1. 2024년 상반기 한돈산업 동향
(1) 사육 동향
3월 전체 돼지 사육마릿수(이력제 기준)는 전년(1,177만6천마리)과 비슷한 수준인 1,176만마리였다. 이 중에서 모돈 사육마릿수는 96만9천마리로 전년과 비슷했고 자돈은 399만7천마리로 전년(398만1천마리)보다 0.4% 많았다. 육성돈과 비육돈은 전년보다 각각 0.2%, 0.7% 적은 335만4천마리, 331만8천마리였다.
3월 모돈 사육마릿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1~2월까지도 감소세를 지속하여 모돈 사육마릿수 감소세는 지난해에 이어 최근까지도 진행 중이다. 모돈 사육마릿수는 감소하였지만 생산성이 향상되어 자돈 사육마릿수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 도축 동향
모돈 사육마릿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생산성이 향상되어 2024년 1~5월 누적 도축마릿수는 전년(787만7천마리)보다 5.1% 증가한 827만8천마리로 나타났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에는 설 명절(2월 10일)을 앞두고 도축이 집중된 것으로 보이며, 2월과 3월을 제외하고는 전년보다 평균 11.9% 많은 수의 돼지가 도축되었다. 2~3월은 작업일수가 전년보다 적어 전체 도축마릿수는 감소했지만, 작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도축마릿수는 전년보다 각각 5.6%, 3.4% 증가했다.
(3) 수입 동향
2024년 1~5월 누적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18만5천톤)보다 24.1% 증가한 23만톤이었다. 연초 사육현장을 중심으로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과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의 전파와 확산에 대한 우려가 깊었고, 업계에서는 질병의 영향으로 여름철 공급 부족에 대한 대책으로 수입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입 오퍼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에 사전적으로 수입 물량을 확보한 것도 수입량 증가의 원인으로 판단된다. 부위별로 살펴보면, 삼겹살은 전년(7만5천톤) 대비 14.0% 증가한 8만5천톤이 수입되었으며, 앞다리살 등 냉동가공용 수입량은 전년(10만6천톤) 대비 31.4% 증가한 13만9천톤이 수입되었다.
(4) 재고 동향
2024년 1~3월 누적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전년(14만9천톤) 대비 20.4% 감소한 11만8천톤이었다. 부위별로 살펴보면 삼겹살은 2만7천톤으로 전년(3만6천톤) 대비 23.9% 감소했으며, 앞다릿살은 1만2천톤으로 전년(1만5천톤) 대비 21.6% 감소했다. 삼겹살과 앞다릿살을 비롯한 모든 부위가 평균적으로 전년보다 20% 내외 감소하였다.
같은 기간 수입 재고량 또한 전년(17만4천톤)보다 감소한 16만5천톤이었다. 부위별로 살펴보면 삼겹살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8만1천톤, 앞다릿살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5만8천톤이었다.
(5) 돼지고기 가격 동향
2024년 1~5월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전년(4,985원) 대비 5.2% 하락한 4,727원/kg(탕박, 제주 제외)이었다. 돼지 도축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고 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돼지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육가공품 제조 원료육인 미국산 목전지의 1~5월 평균 국내 도매가격은 5,411원/kg으로 전년(4,881원) 대비 10.9% 상승했다. 국내산 뒷다리살 도매가격은 4,000원/kg에 거래되고 있어 국내산 뒷다리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 2024년 하반기 한돈산업 전망
(1) 해외 주요국 돼지고기 수급 전망
2024년 4월 USDA 전망 내용에 따르면, 2024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EU, 브라질, 미국의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생산량 감소로 전년 대비 1% 감소한 1억1,560만톤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모돈 사육마릿수 감축 영향으로 중국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5,600만 톤으로 전망된다. 국제 곡물가격 하락 등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개선되면서 EU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2,120만톤, 미국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270만톤, 브라질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460만톤으로 전망된다.
(2) 2024년 돼지고기 수급 전망
2024년 평균 돼지 사육마릿수는 전년(1,200만마리) 대비 소폭 증가한 1,200~1,204만마리로 전망된다. 모돈 사육마릿수 감소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감소폭이 미미하여 평균 모돈 사육마릿수는 전년(97만1천마리) 수준인 95~99만마리 수준으로 전망된다. 다만 생산성 향상으로 돼지 사육마릿수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육마릿수가 증가함에 따라 돼지 도축마릿수 또한 전년(1,875만마리) 대비 소폭 증가한 1,870~1,898만마리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111만8천톤)보다 소폭 증가한 110만7천톤~114만7천톤으로 전망되며, 수입량은 하반기에는 수입단가 상승에 따른 수입량 감소가 예상되나 상반기에 많은 물량이 수입되어 전년(40만톤) 대비 증가한 41~45만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2024년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전년(5,134원) 대비 하락한 4,800~5,000원/kg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 증가로 전체 공급량이 증가하여 2024년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한돈산업의 키워드는 “생산성”으로 생각한다. 지난해에 이어 원자재 가격상승과 환율, 유가 등 거시 경제변수들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에 따른 소비 위축 상황도 지속되고 있어 농가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생산성은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으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한편 PRRS, PE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전염성질병의 위험이 남아 있으며, 특히 올여름 폭염일수가 길어지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사양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7월호 52~56p 【원고는 ☞ kimth3368@krei.re.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