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체 병변 검사는 출하돈을 대상으로 질병 감염의 육안적인 병변 검사를 통해 농장의 질병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방법으로 외피검사, 내부 표피검사, 내장검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적색 내장(폐, 심장, 간)을 중점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도체 병변 검사의 주요 대상 질병은 유행성폐렴(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 간질성폐렴, 심낭염, 흉막염, 흉막폐렴, 간회충 반점(milk spot), 위축성비염 등 농장에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호흡기, 소모성 질병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1. 돼지 호흡기 질병관리

 

돼지의 호흡기 질병은 자돈구간부터 육성·비육까지 전 구간에서 걸쳐 돼지의 성장을 저해하고 폐사를 유발하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양돈산업에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감염성 원인체가 돼지 호흡기 질병의 주요 원인이지만 돈사의 관리상태 나 위생상태, 환기시스템 등 기타 환경적 원인도 크게 받는 편이다.

 

현재 이러한 호흡기 질병을 관리하고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부 주관의 소모성 질환 지도사업이나 부경양돈농협에서 실시하는 종합검진 사업 등 최소 연 1회 이상 정기적인 호흡기 질병에 대한 스크리닝 검사가 예전보단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폐사돈에 대한 실험실 검사 등도 예전보다 활성화되어 호흡기 질병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2. 도체 병변 검사의 이해

 

도체 병변 검사는 도축장 접근성의 어려움 및 실험실 진단(항원, 항체검사)의 발달로 예전처럼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실험실 진단이 현재처럼 보편화되지 않았고 조합에서도 지금같이 병성감정 기관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을 때는 도축장에서의 도체 병변 검사가 농장 질병을 모니터링 및 컨트롤 위한 주요 검사로 시행되어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실험실 진단이 활성화되었다고는 하지만 도체 병변 검사의 활용도나 중요도가 낮아진 것은 절대 아니다.

 

(1) 도축장 도체 병변 검사의 장점

 

도체 병변 검사의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인하여 소위 양돈 선진국이라 불리는 덴마크, 프랑스 등 유럽 등과 미국에서 예전부터 도축장 출하돈을 대상으로 하는 slaughter check(도축 확인) 방법을 이용하여 검사 결과를 해당 농장의 호흡기 질병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도체 병변 검사 방법 표준화 관련 및 이를 활용하여 돼지 질병에 관한 국·내외 관련 논문도 활발히 발행되는 중이다. 농장 컨설팅에서도 실험실 진단보다는 폐 상태의 사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농장주의 컨설팅 결과도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다.

 

(2) 도체 병변 검사 시 확인할 수 있는 병변

 

 

3. 도체 병변 검사를 활용한 흉막폐렴 도입 사례

 

 

모돈 300두 규모의 일괄 사육하는 농장으로 정기 호흡기 스크리닝 검사 항목 중 흉막폐렴 항체가 검사 결과이다. 항체가 검사 시 110일령 및 140일령 항체 양성으로(80일령 이전 항체는 모체이행항체) 육성·비육구간에서 흄막폐렴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었다. 현재 흉막폐렴 백신은 하지 않고 있었던 상황이라 농장주에게 그간 상황에 관해 물어보니 비육돈에서 급폐사가 종종 발생하나 빈도가 높지 않아 부검 의뢰를 하지 않았던 상황이다.

 

또한 폐사 발생 형태와 폐사돈 외관(코피 등) 등을 물어봤으나 크게 기억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 흉막폐렴에 의한 폐사는 확신하지 못하였지만, 농장 점검 시 육성·비육돈에서 호흡기 질병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고 실험실 검사상 항체가도 양성으로 흄막폐렴 백신 도입을 설명하니 백신 추가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폐사 빈도가 높지 않았지만 위축돈이 많이 발생하는 농장이라 도체 병변 검사를 진행하여 도축돈의 폐 상태로 농장 질병 상태를 확인하기로 하였다.

 

 

 

도축장에서 도축돈에 대한 도체 병변 검사 결과 20두 중 총 3두에서 흉막폐렴 병변이 관찰되었고 다른 폐부종 및 유행성폐렴 병변도 확인되었다. 흉막폐렴 병변에서 샘플 채취 후 실험실 검사에서도 흉막폐렴 2형이 검출되었다. 농장주에게 흉막폐렴 병변 사진이나 실험실 검사 결과로 다시 컨설팅하였고 농장주도 폐사진 및 실험실 결과를 확인하여 흉막폐렴 백신을 도입하게 된 사례이다.

 

반대로 흉막폐렴 백신을 계속해야 하냐는 의뢰의 농장에서 실험실 검사와 도체 병변 검사를 하여 흉막폐렴 백신을 과감히 제거한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도체 병변 검사를 활용하면 유행성폐렴, 위축성비염, 간백반 등 다른 질병도 실험실 진단과 더불어 보다 직관적으로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4. 결론

 

도체 병변 검사는 검사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검사를 통해 농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질병의 개선에 목적이 있다. 눈으로 드러나지 않는 농장의 문제점을 실험실 검사와 더불어 농장의 최종단계인 출하돈의 도체 병변 검사를 통해 농장의 문제점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질병 발생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2월호 86~89p 【원고는 s1and3@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