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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현장픽뉴스

육질 차별화 위한 YBD 품종으로 도드람 ‘THE짙은’ 브랜드에 참여한 ‘고바우농장’

축산정보뉴스 안영태 기자 |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관한 이야기로 세계가 시끄럽지만 우리는 국가간 자유로운 무역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어떤 상품이든 수출하고 수입하는 등 자유무역의 시대인 것이다. 물론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로 질병 발생 등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 등 어느 양돈장에서 사육되어 수입된 돼지고기와 국산 돼지고기를 소비자들이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 이처럼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YLD의 산자수 등을 선택하는 대신 유색계 YBD 품종 사육으로 차별화된 육질의 맛을 선택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 농장이 있다. 그 농장은 경기 안성에 있는 고바우농장(대표 설재식, 설수호)이다.

 

지난 4월 말 경기 안성에 있는 고바우농장을 방문하여 설재식 대표와 양돈 2세인 설수호 대표를 만나 YBD 품종 사육과 도드람양돈농협의 ‘THE짙은’ 브랜드 참여, 양돈 2세로 가업을 잇게 된 이야기 등을 들었다. 농장은 모돈 800두 규모로 산 중턱에 지하 1층, 지상 4층 돈사로 자리 잡고 있었다. 지하는 환기시설(채널) 및 냄새문제 개선을 위한 미생물 배양실 등, 1~2층은 육성·비육사, 3층은 임신사·분만사, 4층은 이유자돈사로 구성된 농장으로 다층 돈사로 사람 및 돼지는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있다.

 

■ 양돈 2세로 양돈장 가업을 잇다.

설수호 대표는 2010년부터 농장에 합류한 양돈 2세로 농장에 합류 전 그는 법학을 전공하고 은행 근무에 이어 제약회사 법무팀에서 직장생활을 하였다. 그는 은행에서 대출 관련 업무를 하였는데 고객보다 아버지가 다루는 금액이 결코 적지 않음에 놀랐고, 점차 사회생활에 지칠 때 아버지인 설재식 대표의 권유로 양돈장에 들어와 가업을 잇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설수호 대표는 유년기부터 농장 생활이 익숙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여 낯설거나 냄새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다고 한다.

 

자리를 함께한 설재식 대표는 1983년 아무런 연고 없는 안성에서 양돈장을 시작했는데, 생활 수준이 올라가면 육류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어 농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가업을 잇는 부분에서 설재식 대표는 큰아들인 설수호 대표가 지역에서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공부쪽으로 사회생활 하기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현재 같으면 축산학과나 수의학과로 보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양돈업의 미래를 확신하였다.

 

한편 설수호 대표는 아버지께서 오랜 시간 일군 농장을 잘 유지하고 성장시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생활 경험을 살려 농장 외국인 직원의 출입국 관련 인력관리 등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여 점차 역할을 찾을 수 있었고, 이제는 아버지와 보완적인 관계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설재식 대표는 처음에는 마음 속에 염려가 있었으나, 젊은 세대인 아들에게 역할을 맡기기로 하고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스스로 깨닫고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고 한다.

 

 

■ 농장 시설이 중요하다.

-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단열, 지하 채널환기, ICT 장비 등

설수호 대표는 사계절로 온도편차가 큰 것은 물론 습도가 높은 점 등 우리나라 환경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특히 시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2014년 지하 1층, 지상 4층 돈사를 철근 콘크리트로 건축하며 단열과 환기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두꺼운 벽체 시공으로 햇빛이 직접 닿지 않아 온도변화가 크지 않다고 한다. 이로 인해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물론 겨울철 단열을 위한 비닐을 씌우는 작업 등을 하지 않아 일이 줄었다고 한다.

 

또한 지하 1층을 채널환기 통로로 이용하여 외부 공기가 바로 돈사로 유입되지 않고, 지하를 거친 외부 공기가 중앙입기 방식으로 4층부터 아래로 내려오게 하여 돈사 내로 직접적인 찬공기 유입을 차단하였다. 이렇게 단열과 환기 등에 신경을 많이 쓴 결과 돼지들의 잔병치레도 줄어들게 됐다고 한다. 아울러 다층 돈사로 생산과 출하를 한 건물에서 이루어지는데, 돼지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건물 내에서 이동하므로 환경변화 및 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다.

 

 

특히 고바우농장은 2014년 정부가 추진한 양돈 ICT 융복합사업을 통해 건축된 돈사로 각종 ICT 장비의 도움을 받고 있다. 돈사 내부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CCTV는 물론 환경모니터링 시스템, 임신돈 군사급이기, 액상사료급이 시스템, 포유모돈 자동급이기 등이다. 설수호 대표는 액상사료급이 시스템 사용으로 사료허실 감소로 사료비 절감, 기호성이 좋아져서 성장이 빨라져 출하일령 단축 등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에 더해 설재식 대표는 액상사료급이 시스템에서 육성돈은 20여두, 비육돈은 14여두 사육으로 개체관리에 유리하고 사료급이 시 환돈 파악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포유모돈 자동급이기는 분만 날짜를 입력하면 산차나 과비 정도 등에 따라 사료급이가 자동으로 조절되어 모돈의 개체별 급여 등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 차단방역이 중요하다.

앞에서 밝힌대로 설수호 대표는 2010년 양돈업에 발을 딛게 되었는데, 그때 전국적인 구제역 발생으로 농장 차단방역 중요성 등에 대한 큰 경험을 했다고 한다. 아무리 시설이 좋거나 사양관리를 잘해도 질병이 발생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단방역은 결국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러려면 인력관리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바우농장은 직원들 기숙사를 1인 1실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직원 식당, 대형 샤워실, 체력 단련실 등 직원 복지에도 앞장서고 있다. 설수호 대표는 직원 고용에 여유가 없으면 문제라며 인력관리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차단방역과 인력관리로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농장이 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 도드람양돈농협의 ‘THE짙은’ 브랜드에 참여하다.

- 육질 차별화를 위한 YBD 품종 선택

설수호 대표는 2014년 농장을 신축하고는 YLD 품종을 사육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18년 도드람양돈농협의 권유와 육질 차별화를 통한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육질이 좋은 버크셔를 교배한 YBD 품종으로 전환하여 ‘THE짙은’ 브랜드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도드람양돈농협의 ‘THE짙은’은 국내에서 0.3% 내외로 생산되는 프리미엄 돼지고기 브랜드이다. 도드람양돈농협에서는 YBD 품종 사육농가에 ‘THE짙은’ 전용사료 공급은 물론 분기별로 사육농가와 판매팀 미팅을 통해 생산과 판매 균형을 조절하고 있다.

 

 

YBD는 육질 차별화로 맛에 초점을 두었지만 YLD에 비해 산자수 등에서 불리하여 수익성이 일반 농장보다 낮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고 설수호 대표는 수입 돼지고기와의 차별화 없이는 생존이 없다는 생각으로 아버지인 설재식 대표와 상의 후 YBD 품종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

 

설수호 대표는 도드람양돈농협과의 인연은 아버지인 설재식 대표 때부터 이어져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고 한다. 조합원으로 고품질 사료를 저렴하게 공급받는 것은 물론 높은 지급률, 무엇보다 농장 위기 시 도와주는 직원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한다. 특히 판매는 걱정 없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협동조합형 패커에 소속되어 차별화된 ‘THE짙은’ 브랜드육 생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설수호 대표는 각종 규제로 양돈장을 운영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존경하는 아버지와 함께해서 너무 행복하고 든든하다며 앞으로 YBD 품종 기준 MSY 25두 달성 목표를 다짐했다. 한편 이번에 진행된 고바우농장 설재식 대표와 설수호 대표의 구체적인 인터뷰 내용은 유튜브(도가티-도드람가족TV)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6월호 78~82p  【취재 : 안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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