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의 영웅 테세우스는 아버지를 찾아 아테나로 가면서 온갖 도둑을 물리친 다음에야 아테나에 이를 수 있었다. 테세우스가 물리친 악명 높은 도둑 중 한 명이 프로크루스테스이다.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가 지나가면 집으로 불러들여 자신의 집에 있는 철로 만든 침대에 눕힌 후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길면 몸을 잘라서 죽이고,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작으면 몸을 늘여서 죽였는데 여기에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는 말이 나왔다. 자기 생각에 맞추어 남의 생각을 끼어 맞추려는 행위, 남에게 해가 되는 말던 자기 고집과 주장대로 횡포를 부리는 것을 의미한다. 왜 필자는 정부의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같다는 생각이 들까? ■ 정부의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이 발표된 이유, 필자는 이 이슈가 소비자에게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지난달 칼럼에도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 사태는 좀 심각해졌다. 모든 마트나 농협 매장에서 정부의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에 따라 1cm 미만의 삼겹살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 곳에서 간담회, 토론회가 열리고 정부의 변명만 난무하는 등 농가나 육가공장은 큰
2024년 1월 25일 대한한돈협회에서 한돈산업 위기 대응 기자간담회(위기의 한돈농가, 한돈 소비에 답이 있다)를 진행하였다. 위기의 한돈농가, 한돈 소비에 답이 있다. 필자가 늘 주장하는 내용이다. 설명자료의 시작이 “경기침체에 따라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되어 돼지고기 전 부위의 재고가 늘고 있는 가운데 돼지가격 하락기 진입까지 겹치면서 돈가 급락”이다. 필자가 ▲‘삼겹살의 시작’, ‘대한민국 돼지 이야기’, ‘대한민국 돼지 산업사’ 등의 책을 쓴 이유, ▲맛 칼럼니스트와 우리나라 삼겹살 유행의 이유에 대해서 설전을 벌였던 이유, ▲삼겹살 이야기 ‘삼겹살의 시작’을 쓰면서 책 제목을 삼겹살의 역사라고 하지 않고 삼겹살의 시작이라고 한 이유, ▲삼겹살을 불판에 아무 양념 없이 구워 먹는 건식 조리법은 40년 이상 지속되어 온 트렌드에 불과할 것으로 이건 언젠가는 시들해질 수 있다고 봐서이다. 1970년대 후반 1980년대부터 유행한 삼겹살 열풍은 오래 지속되어 왔다. 트렌드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겹살의 인기가 영원할 거라고 믿고 있다. ☞ 필자는 미트마케터로 고기(삼겹살)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삼겹살은 오롯이 우리 현대사를 대표하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인류의 주된 식량 자원이자, 단백질의 보고인 ‘육류’, ‘고기’는 가축을 도축, 가공한 것으로 인공적으로 모방하기 어려운 맛과 풍미, 식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국내외 스타트업과 식품 대기업들은 ‘동물 세포를 배양하거나 식물성 성분 등을 활용해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대체육’을 미래 식품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분류하고 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아직 초기 시장 형성단계이지만, 2025년까지 연평균 5.4% 성장한 295억원(2,260만 달러) 규모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체육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은 물론 기업부문의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축산업계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대체육에 대한 기업들의 제품개발과 소비자들의 관심은 건강과 환경 문제 해결을 기반으로 하면서 축산업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하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산업으로서 대체육을 강조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축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고를 통해 식품업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체육 시장의 현황과 축산업계의 대응 방안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한돈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 및 소비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 이젠, 돼지고기도 파인다이닝(고급식당)에서 분위기 있게 즐기세요. 1. 서민 음식의 상징인 돼지고기의 위상이 점점 변화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등의 OTT 콘텐츠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해외에서도 자연스럽게 한국의 식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이미 K-POP뿐만 아니라 한국의 음식(K-FOOD)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결과 K-FOOD 산업은 매년 수출이 20%씩 증가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정부에서도 글로벌 K-FOOD 산업을 2027년까지 1,10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K-BBQ’로 대변되는 한국식 고기구이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이 즐겨 먹는 대표 한식으로 발전했으며, 한식진흥원에서 발간한 ‘2022년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결과’에서도 삼겹살이 당당히 7위를 차지해 외국인들의 ‘K-BBQ’ 사랑을 실감했다. 돼지고기는 2022년 기준 연간 1인당 소비량이 28.5kg으로 전체 육류의 절반에 육박하는 대표 육류로 성장하였고, 더불어 축산업의 1위를 넘어 쌀 생산액까지 넘어선 9조5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2. 프리미
코로나 이후 우리 사회는 많이 달라졌다. 문제는 수많은 변화를 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되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약 50만명의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우리나라 인구는 51,784,059명이다. 2030년에는 51,290.214명으로 인구가 감소한다. 이는 내수 시장의 규모가 감소한다는 걸 의미한다. 인구가 50만 감소하는 것보다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건 육류 소비에 큰 영향이 있다. 우리나라 육류 소비는 전쟁 이후 지속해서 늘어났다.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의 영향이었다. 2024년 인구는 감소세가 심화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소비·투자 부진, 더딘 수출 회복 등으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필자가 몇 해 전부터 계속 한돈산업 패러다임 시프트(전환)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양돈산업 발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해방 이후 농업의 원동력인 농우(한우)의 도축이 늘어나면서 농사지을 소가 부족하게 될 것을 염려해서 양돈산업을 장려한다. 전쟁 이후 경제가 성장하면서 육류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한
1. 고기 회식 흐림, 고기 밥집 맑음 외식 경기가 너무 안 좋다. 현재 진행형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인한 물가 상승은 심리적으로 소비지출을 망설이게 한다. 고금리 기조는 1인당 부채가 9천만원에 달하는 국내 가계 사정은 꼭 필요한 지출이 아니면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한돈산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문화일보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 기준 국내에서 흔히 소비되는 주요 외식품목들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지수화한 지표로, 기준이 되는 때(2020년 연평균)를 100으로 놓고 비교 시점의 물가 수준이 얼마나 되는가를 상대적인 크기로 표시한 것이다. 예컨대 특정 시점 물가지수가 120이라면 이는 기준 시점보다 물가 수준이 20% 높은 것을 의미한다. 주요 외식품목 중 지난달 삼겹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로 전년 동월(115.24) 대비 2.4% 올랐다(출처 : 문화일보 2023.12.14 ). 주변의 육가공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들을 만나보면 식당에 나가는 고기 물량이 체감상 30% 정도 줄었다고
1930년대 신문에서 양돈, 흑돈 등을 검색해 보면 버크셔라는 이름이 당시의 영문 표기 방식으로 계속 변화하며 기사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1871년부터 1200년 동안 육식을 하지 않던 일본이 다시 육식하면서 규나베라는 소고기 전골 요리를 주로 먹다가 샤브샤브, 시키야키 등 다양한 소고기 요리들을 맹렬하게 소비하기 시작한다. 1912년 다이쇼 시대가 시작되면서 일본 국민의 육식 소비가 늘어나서 소고기 공급에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다이쇼 시대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 돼지고기 요리가 유행하기 시작한다. 돈가스, 고로케, 카레 등이 그 시절부터 서양의 요리가 오늘날의 일본 요리로 정착했다. 1905년 이미 우리 농무목축시험장을 자신들의 권업모범장으로 장악을 한 일제는 버크셔를 도입하여 각종 연구에 착수한다. 재래돼지와의 생산성 비교는 물론이고 비료의 생산량, 그리고 햄 소시지 제조법까지도 조선 땅에서 연구한 기록이 있다. 조선의 재래돼지가 열등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조선에서 돼지를 키우는 제일의 목적이 비료 생산이었다. 권업모범장에서 덩치가 반도 안 되는 조선의 재래돼지가 비료 생산량이 더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시대에 따른 돼지 사
독자 여러분 2024년 새해 복(豚)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청룡의 해라고 합니다. 청룡의 기(氣)랑 여의주를 내 것으로 만들어서 돈(豚) 많이 버시고 하시는 모든 일에 대박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하시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모든 질병은 OUT!!!으로 우리 한돈농가 옆에조차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편안한 한 해가 되기를 빌고 빕니다. 올 한 해도 힘차게 뛰어 봅시다. 파이팅! 최근 2024년 다이어리를 준비하고자 문구점에서 쇼핑하다가 ‘5년짜리 다이어리’에 눈길이 멈추었다. 필자는 매년 다이어리를 구매할 때 특히 윗옷 안주머니에 들어가는 사용하기 편한 작은 다이어리를 선호하지만 2024년에는 조금 크더라도 ‘5년짜리 다이어리’를 구매하는 것으로 일단 마음을 굳혔다. 다이어리 내 1일 계획표에 일별 돈육 시세도 적고, 약속, 그때그때 필요한 국내 및 해외 축산 관련 사항을 잊지 않으려고 적을 예정이다. 그렇게 매년 적다 보면 5년짜리 다이어리라 약간 부피는 있겠지만 5년 후에도 5년 전 있었던 내용, 돈육 시세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 우리나라 돈육 시세는 정말로 조그마한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지만 월간으로 보면 매년 비슷한
‘장사는 잘 안 돼요, 그런데 돼지 좀 구해주세요’, ‘돼지가 없어요.’ 2024년 새해가 시작되기 불과 한 달 전 생돈 수급시장의 상황이었다. 실무를 하면서 11~12월 시기에 생돈이 부족해서 생돈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기억이 사실 별로 없는 듯하다. 양돈시장의 최근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꼭 한두 달 전의 시장 상황만은 아니다. 과거와 달리 생돈 수급에 있어서 항상 부족한 느낌으로 시장이 전개되어 오고 있다. 서두에 이 내용을 언급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올해 유통시장의 큰 틀에서의 전망이지 않을까? 하는 필자의 생각 때문이다. 연평균 5천원대의 지육시세가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듯한 최근 2년간의 흐름 속에서 2024년 갑진년(청룡의 해)이 밝았다. 청룡처럼 비상(飛上)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2024년 양돈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사실 전망이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구체적인 숫자를 정확하게 맞추는 예측보다는 돼지고기 수급 동향에 있어 시장동향을 큰 틀에서 전망한다는 게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본고에서는 2023년도 양돈시장을 되돌아보고 2024년 돈육시장에 대한 전망과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1. 2022년 VS 2
필자는 1994년쯤부터 강의를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삼십도 안된 어린 나이에 양돈전문지에 기고 하고 도드람양돈조합을 시작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강의를 했다. 글을 쓰는 일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시작한 지도 30년이 다 되어 간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삼겹살에 관한 돼지고기에 관한 글과 책은 필자가 가장 많이 썼을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부터 글을 써왔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네이버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쓴다. 최근 유튜브도 시작했다. 미트마케터, 대학 겸임교수, 작가, 컨설턴트 등 N잡러인 필자가 디지털 크리에이터(콘텐츠를 제작하여 유튜브, 틱톡, 블로그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창작자)라는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필자의 연식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N잡러가 되었지만 1990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필자의 삶의 주제는 “고기” 그것도 국내산 한돈으로 정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발달한 이후 4차 산업 혁명, 언택트 시대가 시작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이 오프라인 기반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기술과 장비만 있다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