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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돼지고기 유통시장 전망 및 제언(한돈미디어 24년 1월호)

- 청룡처럼 비상할 수 있는 양돈시장이 되길 희망하며
김 성 기 팀장 / 우성유통

‘장사는 잘 안 돼요, 그런데 돼지 좀 구해주세요’, ‘돼지가 없어요.’ 2024년 새해가 시작되기 불과 한 달 전 생돈 수급시장의 상황이었다. 실무를 하면서 11~12월 시기에 생돈이 부족해서 생돈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기억이 사실 별로 없는 듯하다. 양돈시장의 최근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꼭 한두 달 전의 시장 상황만은 아니다. 과거와 달리 생돈 수급에 있어서 항상 부족한 느낌으로 시장이 전개되어 오고 있다. 서두에 이 내용을 언급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올해 유통시장의 큰 틀에서의 전망이지 않을까? 하는 필자의 생각 때문이다.

 

연평균 5천원대의 지육시세가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듯한 최근 2년간의 흐름 속에서 2024년 갑진년(청룡의 해)이 밝았다. 청룡처럼 비상(飛上)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2024년 양돈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사실 전망이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구체적인 숫자를 정확하게 맞추는 예측보다는 돼지고기 수급 동향에 있어 시장동향을 큰 틀에서 전망한다는 게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본고에서는 2023년도 양돈시장을 되돌아보고 2024년 돈육시장에 대한 전망과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1. 2022년 VS 2023년 양돈시장 비교분석

 

2023년 양돈시장을 비교 분석하기 위해 우선 돼지고기 공급량은 어땠는지 한번 살펴보았다. (그림 1)을 통해서 도축두수와 수입량을 살펴보면 국내 공급량의 증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도축두수는 2022년 동기간(11월 누계기준) 대비 1.6% 정도 증가하였다. 모돈 감소의 영향이 있었다고는 하나 농장의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도축두수는 전년 대비 늘어난 상황이다. 더구나 월별로 도축두수를 살펴보면 11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서 역대 최대 도축두수를 갱신하는 2023년의 상황이었다.

 

 

수입량은 어땠을까? 수입량은 2022년 동기간(11월 누계기준) 대비 9.9%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40,698톤의 수입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도축두수가 1.6% 늘어나긴 했지만, 전체적인 공급량을 환산하면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은 줄어있었던 상황이다.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2023년도 지육시세와 재고량은 어땠을까? 지육시세는 전년 대비 57원 하락을 하면서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었다. 다만 2023년도 월별로 형성된 지육시세의 특징을 보면 1/4분기 시세가 평년 대비 높게 형성되었고,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5~8월의 지육시세가 전년 대비 큰 상승이 없이 5,500원대에서 평이하게 형성되었다. 평소 연중 최저와 최고 지육가의 차이가 1,800~2,200원대를 보였다면 2023년의 최저와 최고 지육가의 차이는 1,532원으로 평소보다 작은 격차를 보인 상황이다.

 

 

재고량은 전년 대비 어떤 상황이었을까? 2023년 10월 기준 국내산 재고량은 36,92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94톤 증가한 상황이다. 소비가 원활했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되는 부분이지만, 수입량 감소로 인해 국내산 재고와 수입산 재고를 합한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은 전년 동기(10월 기준) 대비 감소한 상황이었다.

 

2023년도 전체적으로 양돈시장을 평가하자면 도축두수는 전년 대비 늘어났지만, 수입량 감소로 인해 국내 전체 돼지고기 공급량이 감소하였다. 또한 국내산 재고량은 늘어났지만, 수입산 재고는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은 전년 대비 감소한 상황으로 지육시세는 2022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무리된 한 해였다. 2024년 돼지고기 유통시장은 어떻게 전망되는가? 예상 도축두수와 시세를 간단하게 정리해보고 전반적인 흐름에 관한 이야기와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2. 2024년 양돈시장 전망(도축두수, 수입량, 지육시세)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숫자 하나하나에 대한 예측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자 한다. 어느 누구 하나 정확하게 맞출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양돈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도축두수에 따른 시세 변화의 연관성이 많이 사라졌다고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도축두수에 따른 시세 변화보다는 매 순간 발생하는 시장의 특성 이슈로 인해 소비 패턴이 달라지는 것이 최근 양돈시장의 흐름이다.

 

2023년 9월로 잠시 거슬러 올라가 보도록 하자. 2023년 8월 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라는 이슈가 발생하고 추석 명절 수요가 겹치면서 9월 지육가가 5,705원이라는 역대 최대 지육가를 기록하면서, 2023년만 놓고 보면 5월(5,858원) 다음으로 높은 지육가를 9월에 형성하는 이변을 보였던 상황이다. 질병이나 시장의 특정 이슈에 따른 소비의 변화에 따른 지육가의 등락이 반복되는 상황이 2024년도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전망한다.

 

도축두수나 수입량에 대한 전망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및 기타 참고자료에 나오는 수준으로 간략하게 대체하려고 한다. 2024년 도축두수는 2023년도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1,860~1,870만두 수준에서 수입량은 39~41만톤 내외로 예상되면서 전체적인 공급량은 2023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전망된다. 전체적인 공급량이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24년 지육가 전망 또한 2023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 3)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2024년 지육시세는 5,100~5,200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의 평균 전망치를 확인한 결과 월별로 최소와 최대의 일부 차이가 조금 있을 뿐 연평균 시세는 대동소이한 상황을 보였다. 필자는 월별 시세지수, 도축두수, 작업일 등을 감안하여 (그림 3)과 같이 2024년의 지육시세를 전망하였다. 도축두수부터 시세까지 여러 전망치가 여러 기관을 통해서 나오고 있지만, 전망치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현재의 돼지고기 유통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2024년 양돈시장에 제언을 하고자 한다.

 

2024년 역시 돼지고기 수급동향 측면에서 생돈 수급이 부족할 것으로 실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서 생돈 수급이 부족하리라는 것은 소비 활성화로 인한 소비증가 때문에 나타나는 공급부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국내 양돈 사육규모는 1,100만두가 약간 넘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육규모 자체가 갑자기 큰 폭의 등락이 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정해진 사육규모 안에서 돼지고기 유통시장이 움직여야 한다는 결론이다.

 

특정 소비의 이슈로 인해 육가공업체의 가공물량 조절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순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미 육가공업체의 가동률 유지를 위한 필요 두수가 국내 양돈농가에서 공급되는 도축두수를 넘어섰다고 본다. 축산 대기업을 비롯한 일반 육가공업체까지 사업 규모를 매년 신장하기 때문에 공장의 가동률 유지를 위한 필요 두수가 증가한 탓으로 생돈 수급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2024년에도 유지될 것이다.

 

 

판매는 부진한데도 생돈을 구하고 있는 육가공업체의 현실이 현재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상황이다. 자본주의의 속성일지 모르지만 농장도 육가공도 빈익빈과 부익부 상황이 심화하여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연평균 5천원이라는 높은 지육시세가 형성되고 있는 시장상황에서도 울고 웃는 농장이 있고, 마찬가지로 5천원이라는 높은 시세로 생돈을 구매해서 판매해야 하는 육가공업체도 울고 웃는 업체가 공존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양돈농가가 있어야 육가공업체가 존재할 수 있고, 육가공업체가 있어야 양돈농가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2024년 양돈시장만큼은 양돈농가와 육가공업체 모두 청룡처럼 비상(飛上)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월호 74~77p 【원고는 ☞ skkim2@woosung.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