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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배합사료 동향 및 이에 따른 농가의 대응 방안(한돈미디어 24년 1월호)

이 승 형 박사 / 농협사료 중소가축분사

필자가 원고를 쓰고 있는 12월 초, 어느덧 202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12월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대략적인 평균 돈가는 5,200원/kg(제주 제외 탕박가격) 내외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12월을 마무리한 이후에는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농장의 연말 결산에서 평균 5,200원/kg 돈가에서 농장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에 대한 원인과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내년 돈가를 분석하기에 앞서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인 충돌의 확전은 돈육가격 및 사료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므로 2024년은 항상 불안 요인에 대비하는 유비무한의 자세로 보수적인 농장을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본고에서는 지난 2023년 주요 양돈 이슈를 정리하고 최근 변화되고 있는 양돈환경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 코로나19 이후 2023년까지의 양돈산업 요약

 

2019년 코로나19를 시작으로 전 세계는 공급망 리스크 및 붕괴로 곡물가격이 상승했고 백신 없는 돼지의 ASF 질병이 확산하였다. 또한 갑작스러운 러시아·우크라아나 전쟁에 코로나19 회복 시점에 맞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그로 인한 고금리 시대가 개막되었고,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여기에 향후 경기침체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경제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대략 위와 같은 사건이 5년 안에 일어난 일이고 이러한 요인이 분명 우리 양돈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필자가 생각할 때 현재의 양돈산업 위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23년의 현상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19년부터의 5년간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 2023년을 정리하면서 그 이전 5년간 양돈산업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표 1)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표 1)에서 보는 것과 같이 표기한 항목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양돈산업을 예측하기 위해 추정한 지표로 공식적인 자료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표 1)에 나와 있는 데이터들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추정과 예측을 통해 수치화함으로 양돈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자료로는 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표 1)에서 보는 것과 같이 2021년을 기점으로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연간 출하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도 전년 대비 약 1%의 출하두수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산 정육량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자료를 인용했으며 국내산 가식 정육 공급량은 개인적 추정치로 수년간 소비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수를 적용해 추정한 값이다. 두 수치 모두 출하두수의 증가와 함께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연간 수입 물량은 부산물을 제외한 수치로 2023년 약 40만톤 수입이 예상되는데 이는 2022년 44.2만톤보다 약 9% 감소한 수치이다. 2023년 국내산 재고량(축산물 품질평가원 자료 기준)이 2022년과 같이 1.82톤이라면 2023년 생산된 국내산 돈육은 모두 소비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수입산 돈육의 재고는 2022년 말 5.91톤에서 2.02톤 줄어든 3.89톤이라면 2023년 수입된 돈육 이상을 소비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추정한다면 국내산 돈육은 2022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소비된 것으로 수입산 돈육의 소비는 2022년보다 감소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2023년 수입산 돈육 소비 감소로 총 돈육 소비량은 감소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소비와 돈가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2023년 제주 제외 탕박가격은 2022년 대비 약 1% 낮은 5,200원/kg이었고, 수입육 가격도 2022년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입된 것을 (표 1)에서 알 수 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 상황에서 수입육 가격이 2022년보다 낮았음에도 수입 돈육 소비량이 증가하지 않았다. 또한 국내산 돈육 소비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공급이 이루어졌음에도 국내산 재고는 2022년 대비 늘지 않아 대부분 소비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2023년 생산된 국내산 돈육이 모두 소비될 수 있도록 소비자 가격이 조정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국내산 생산량이 적었으면 가격이 높아져 적게 생산된 국내산 돈육만 소비하게끔 시장이 조정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만들어진 가격이 5,200원/kg이었다.

 

가정이지만 2023년 경제가 지금보다 더 좋아져 국내산 돈육의 소비력이 높아졌어도 돈가가 올라 한해 생산된 국내산 돈육 정도만 소비되었을 것이고, 경제가 올해보다 더 좋지 않았어도 돈가가 낮아져 그해 생산된 국내산 돈육 정도는 소비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였으면 한다. 이러한 정해진 물량을 소비하는 시장에서 수입육의 수입량에 대한 영향은 국내산 돈육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간 대략 143톤의 소비량 중 약 30% 내외 수입량의 많고 적음이 국내산 돈육 소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돈가는 5,277원에서 5,200원/kg으로 떨어졌고 생산비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료비는 전년 대비 약 14% 올라 농가의 소득은 힘들었던 2022년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2. 점검해야 할 한돈산업의 주요 이슈

 

앞의 (표 1)에서 우리나라의 5년간 양돈산업 지표를 살펴보았다. 필자가 생각하는 2024년 농가 소득과 관련한 외부 요인으로 우선 국내산 공급량이 비슷한 상황에서 수입량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는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국제 곡물가격 및 환율이며, 세 번째는 ASF 영향이라 생각한다.

 

가. 주요 세계 돈육시장(돈육 수입량 예측)

■ 주요 돈육 수입국-중국

중국의 돈육 수입이 줄자 세계 돈가가 하락했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돈육시장은 세계화되었다고 할 수 있고 우리나라 또한 그 영향력 안에 있다. 최근 중국의 돼지 출하가 늘어났지만(9월 말 돼지 출하물량이 5억3천723만마리, 지난해 같은 기간 5억2천30만마리보다 3.3% 증가), 이는 중국의 불황 속 돼지를 내다 팔면서 나타난 현상(그림 1)으로 해석된다.

 

 

모돈 사육두수는 이미 2023년 1월부터 내려 전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해왔으며, 7월부터는 2022년 동월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하여 향후 돼지 사육두수가 더 줄 것이란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2024년 중국의 돈육 수입이 증가할 수 있겠지만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해 어떻게 될지는 지켜보아야 하겠다.

 

■ 주요 돈육 수출국

EU의 모돈두수가 올해 계속 감소했으며 2024년에도 1.4% 더 줄어 1천25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미국 농무부). 캐나다도 2023년 7월에는 1천377만5천마리로 전년보다 1% 줄었으며 이는 7월 기준으로 지난 2015년 1천336만5천마리 이후 최저 수치라고 하는데(캐나다 통계) 2024년에도 모돈두수가 121만마리로 2023년보다 1.6%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2023년 출하 두당 약 20달러의 손실이 난 것으로 예상하며(아이오와주립대학교), 미국 농무부(USDA)의 2023년 9월 돼지 사육두수 조사를 바탕으로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에 걸쳐 돼지고기 생산과 공급을 예측해 보면, 2024년 1분기부터 감소세가 전망된다고 했다. 반면 브라질은 2023년 310만마리에서 2024년 320만마리로 3.2% 증가하면서 주요 수출국 중 유일하게 모돈 규모가 늘 것으로 예상됐다.

 

나. 국제 곡물가격 및 배합사료 가격 예측

■ 옥수수

미국의 세계농업관측 보드(SUDA/WAOB)의 2023년 10월 세계 옥수수 수급 예측에 따르면,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12억1,447만톤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해 사상 두 번째 풍작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결과 기말재고는 3억1,240만톤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할 것이다. 국제 가격에 영향을 크게 주는 미국 옥수수의 경우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커 생산자 판매가격은 전년도 6.54달러/부셀 보다 24.3% 하락한 4.95달러/부셀로 하락 전망이 예측된다.

 

 

■ 대두박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생산량은 (그림 3)과 같이 각각 92%, 4.5% 상승해 대두 생산량은 2023년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3/2024년 기말재고는 1억2천만톤대로 2022/2023년 1억톤보다 20% 높은 수준으로 전망되는데, 통상 연말 재고량이 많으면 다음 해 가격은 약세를 보인다.

 

 

■ 소맥

2023/2024년도 밀은 생산량, 소비량, 재고량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밀 생산량은 7억8,343만톤으로 전년 대비 0.7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소비량은 전년 대비 0.22% 감소한 7억9,286만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말재고는 전년 대비 3.52% 감소한 2억5,813만톤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밀의 선물가격은 옥수수, 대두와 함께 하락하고 있다(그림 4).

 

 

■ 배합사료 가격 예측

배합사료 가격은 곡물가격 상승으로 2021년부터 상승을 시작해 2023년까지 지속되었다.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옥수수, 대두 등 주요 사료곡물의 풍작으로 인한 곡물가격의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요인이 배합사료 가격에 서서히 적용되고 있어 최소한 2024년 상반기 배합사료 가격은 현재보다 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농장의 비용이 일정부분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 국내산 돈육 생산량 및 주요 이슈 예상

 

국내 연간 출하두수는 2016년 이후 한 번도 줄어들지 않았다. 2024년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 이유는 특별히 없다고 생각한다(표 2). 개인적으로 출하두수에 대한 이슈보다는 2024년 ASF에 대한 불안증이 더 큰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정부가 새로운 악성 가축전염병인 소의 럼피스킨 확산에 대응하며 골몰하고 있는데 이 소의 질병에는 백신이 있다. 하지만 돼지의 ASF는 백신이 없다(백신이 개발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적용 못 하고 있음).

 

 

최근 ASF 발생 양상을 (그림 6)에서 보면 2차 확산에 대한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매우 우려스럽다. 2023년 10월 73건의 감염 멧돼지가 발견되었는데 이 중 58건이 경북, 영덕을 비롯한 봉화, 청송, 영양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또한 (그림 6)의 표와 같이 ASF 발생 농장이 2020년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어 2024년 돼지의 ASF가 어떻게 나타날지 매우 걱정스럽다.

 

 

 

3. 2024년 돈가 전망

 

2024년 국내 돈육 생산량은 비슷하거나 높을 수 있고 인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 변수로는 돈육 수입량에서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중국의 수입 물량 확대 및 유럽의 사육두수 감소로 수입 물량은 적어질 수 있고 세계 돈가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올해 세계 곡물의 풍작으로 곡물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어 2024년의 시작은 큰 위험 없이 시작할 것 같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변수들이 지난 몇 년간 계속 나오는 상황에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 탈퇴’ 등 세계 질서가 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2024년은 항상 불안 요인에 대비하는 유비무한의 보수적인 자세로 농장을 운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2023년 평균 5,200원/kg 돈가에서 농장의 손익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농장의 경영 상태를 다시 한번 점하는 기회를 농장에서 가졌으면 한다. 참고로 MSY 20두를 넘었는데 2023년에 적자였다면 반드시 비용 절감 부분을 찾아야 한다.

 

 

앞에서 살펴본 돈육 수급 이외에 소비자의 소비력도 돈가를 좌우하는 큰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무역수지에 따른 돈가의 연관성을 알아보았는데, (그림 7)과 같이 무역수지가 좋지 않을 때 돈가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24년 우리나라 경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 2023년 6월부터 무역수지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현재 서서히 오르고 있는 것 같다. 이렇듯 경기가 더 살아난다면 돈가에 조금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 경제 사정과 2024년 국제적으로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현재 상황으로 돈가를 예측한다면 2023년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연초 매우 낮은 저돈가도 2024년에는 돈육 재고량이 많지 않고, 한돈협회의 예측 결과 2024년 1분기 출하두수가 감소한다는 예측을 보아 낮지만 매우 낮지 않은 돈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반대로 2023년보다 돈가가 높지 않더라도 국제 곡물가격 하락으로 2024년 농장의 수익성은 개선할 기회가 찾아온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표 3).

 

◇…◇…◇…◇

 

요약하자면, 2024년 경기에 따른 돈육 수요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근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세계 곡물가격 하락으로 사료가격도 안정화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경기가 회복된다면 이에 따라 세계 돈육 소비도 늘어나 수입육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이것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점점 확산 중인 ASF라 생각한다. 아직 ASF에 대한 적절한 상업용 백신이 없는 상태이므로 철저한 차단방역만이 농장에서의 유일한 예방 수단이라는 것을 명심하며 2024년을 맞이했으면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월호 78~86p 【원고는 ☞ leeshnet@hanmail.net으로 문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