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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3년 10월호, 환절기 농장의 환기시설 점검 및 개선

박 성 원 본부장 / 한별팜텍

환절기가 다가오면서 여러 농장에서 ‘급박한 상담 전화’를 받게 된다. 얼마 전까지 문제가 없었는데 돼지 폐사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내용이 전화 내용의 주를 이룬다. 질병 문제이거나 약으로 해결될 일이라면, 수의사가 아닌 필자에게 연락이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환절기 환기 문제로 인한 폭발적 폐사가 대부분이다. 특히 환절기 반복적으로 폐사가 증가하는 농장이라면 반드시 이번 원고를 잘 읽어보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내길 바란다.

 

1. 휀과 휀컨트롤러는 제발 동일한 업체 제품을 사용하자.

 

‘급박한 상담 전화’가 필자에게 오면, 필자는 우선 휀과 휀컨트롤러를 동일한 업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묻는다. 대부분 ‘급박한 상담 전화’를 한 농장들은 휀과 휀컨트롤러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확인차 묻는 것이다. 대부분은 그냥 시설업체에서 설치해준 대로 사용한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고, 동일한 업체의 휀과 휀컨트롤러를 사용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범용 컨트롤러라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변하는 경우도 많다. 농장에 따라서는 같은 돈사 내 휀 조차도 각기 다른 회사 제품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예도 많다. 안타깝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이해하기 쉽게 휀컨트롤러를 ‘머리’에 비유하고, 그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배기휀을 ‘손발’에 비유하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돈사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진 1)은 필자가 독자의 이해가 쉽도록 유튜브에 업로드 한 영상이다(핸드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연결된다). 이 경우는 위에 ②에 해당하는 경우이다.

 

2. 휀과 휀컨트롤러가 정상 작동하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필자는 농장에 설치된 휀이 휀컨트롤러에 표시된 값만큼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묻고 싶다. 확인해 보는 방법은 장비만 있다면 쉽고 간단하다. 풍속계를 이용해서 휀의 속도가 휀컨트롤러를 조정함에 따라 10%, 20%, 30%, 40%...... 점진적으로 올라가는지 확인하면 된다.

 

 

최근 필자가 컨설팅하는 농장의 폐사가 크게 늘어서 독하게 마음을 먹고 농장의 모든 휀의 속도를 일일이 측정해보았다. (그림 1)에서 볼 수 있는 이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는데, 심지어 그 결과에서 패턴을 읽어낼 수도 있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 농장의 휀 속도는 30~50% 구간이 비슷하게 작동하다가 60%에서 갑자기 훅 빨라지고, 다시 60~90% 구간에서 미미하게 작동하다가 갑자기 99%에서 훅 빨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휀 크기에 비해서 그 배기량이 1/3~1/2 수준으로 기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니 돼지가 죽을 수밖에 없다. 이 농장은 환기가 사실상 4단계 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①배기휀과 휀컨트롤러는 동일 업체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②다양한 업체의 배기휀을 같은 돈사에 설치하지 않는다’이다. 하나 사족을 붙이자면 ‘③배기휀 업체 중 휀 크기에 따른 풍량이나 RPM을 공식적인 문서로 제공하는 믿을 수 있는 업체 제품을 사용하고, 설치 후 반드시 그 값이 맞는지 풍속계로 확인한다’가 될 수 있다.

 

3. 역풍이나 샛바람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들어온다.

 

환절기 농장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은 역풍과 샛바람이다. 지난여름 돈사 내부 열기를 빼내기 위해 작동시켰던 휀 중, 낮에는 작동하다가 아침~저녁 온도가 떨어지면 작동하지 않는 휀이 있다면 반드시 비닐 등을 사용해서 완전히 밀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셔터가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농장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새벽에 돈사에 가서 작동하지 않는 휀에 가만히 손을 대보자. 어마어마한 바람이 그곳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굴뚝휀(지붕휀)이 작동하지 않으면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아침 한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양압을 사용해 신선한 공기를 돈사 내로 조금이나마 더 공급하려고 했던 농장이 있다면 반드시 그 양압휀도 밀봉해줘야 한다. 그곳이 바로 역풍이나 샛바람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채광창, 많은 돈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열리는 채광창이 역풍과 샛바람의 통로가 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우선 유리의 단열성능이 떨어지고, 창문틀 사이로 황소바람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독자 여러분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채광창이 바람에 덜컹거린다면 창문틀로 역풍과 샛바람이 들어오고 있을 확률이 높다. 밀봉해야 한다.

 

이번 원고에서 환절기 농장의 환기시설 점검 및 개선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환절기마다 폐사가 많이 발생하고 반복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면, 어떤 약품을 써야 할지 고민하기보다 돈사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무조건 효과적이고 빠르고 비용도 적게 든다. 환절기보다 더 혹독한 겨울이 오기 전 오늘 필자가 말한 내용을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0월호 94~97p 【원고는 ☞ swinebreeder98@gmail.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