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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3년 10월호, 가을철 모돈의 비뇨기계 질환 관리방안

박 지 용 대표/원장
㈜코브콕/경남수의동물병원

2023년 여름철은 무척이나 길고 더웠고 비 또한 많이 내려 습도도 매우 높았다. 여름철 사료섭취 저하로 출하지연, 밀사 및 모돈번식 문제 등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 다행히도 가을이 되면 온도가 선선해지면서 이유체중도 증가하고 비육돈의 사료섭취도 늘어나 정상적인 출하일령으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수태율이나 분만율은 여름철 못지않게 제자리걸음이거나 더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가을 유산 증후군(AAS, Autumn Abortion Syndrome)’이라고도 하며, 여름을 겪는 동안 체 손실이 커져 임신 유지가 어려워지거나 환절기에 일조량이 감소 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원래 돼지는 야생에서 ‘동지’ 이후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12~2월에 교배하여 사계절 중 가장 새끼를 키우기 좋은 봄철에 분만하는 동물이다.

 

1. 가을철 번식 및 모돈에 영향을 주는 감염요인

 

돼지가 계절을 감지하는 것은 온도뿐만 아니라 일조량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일조량의 감소가 임신 유지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분비에 영향을 준다. 이는 임신사에 점등 시간과 광량을 조절하여 어느 정도 극복을 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모돈 머리 쪽에 LED 등을 설치하여 관리하는 농장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외 가을철 번식 및 모돈에 영향을 주는 감염요인으로는 환절기 온도편차에 따른 면역 저하, 기생충감염, 세균감염, 일본뇌염이나 PRRS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하다. 이런 감염요인들은 모돈의 발정이나 유산에 관여하지만, 신장이나 방광 등 비뇨기계의 세균성 감염은 모돈에 폐사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모돈 폐사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신장질환과 방광염을 지목할 수 있다.

 

2. 모돈 비뇨기계 질환의 주요 원인

 

(1) 세균감염

모돈의 방광염이나 신우신염 같은 비뇨기계 질환의 원인균으로는 대장균(E.coli), Actinobaculum suis 등 많은 원인균이 있다. 급성 증상으로는 아침 사료 급여 시 어제저녁까지 건강하고 사료섭취가 좋았던 모돈이 갑자기 폐사되어 발견되는 경우인데, 이런 모돈은 대체로 발열이 없으므로 미리 조치하기가 어렵다. 부검해보지 않는 한 대부분 농장에서는 방광염이라 추측하지 않는다.

 

만성감염이 있는 모돈은 사료섭취가 떨어지고 소변의 색깔과 냄새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데, 혈액이 섞이거나(혈뇨) 탁한 소변(농뇨)이 관찰되고 암모니아 냄새가 평소보다 짙어진다. 하지만 만성인 경우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자궁염, 질염, 후산정체나 관절염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2) 곰팡이독소

비뇨기계 질환의 원인으로 앞에서의 세균감염 말고도 오클라톡신(Ochratoxin A) 같은 곰팡이독소에 의한 신장 독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현재는 이 원인도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배합사료의 경우, 대부분 곰팡이독소의 수준이 농장에 입고되기 전 기준치 이하 수준(‘기준치 이하’→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님)이다.

 

 

하지만 올해 여름과 같이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농장 내에서 훨씬 증폭되어 돼지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사진 4). 이런 곰팡이독소로 인한 임상증상은 그 시기에 당장 나타나지 않고 3~4주 정도 지난 후 나타날 수 있다.

 

(3) 물 섭취 감소

비뇨기계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감염을 촉진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바로 물 섭취 감소를 들 수 있다. 물 섭취가 감소하면 모돈이 소변을 보는 횟수가 감소하게 되고 이는 병원균의 증식을 더욱 유리하게 만들어 준다. 니플의 수압이 떨어진다거나 니플의 위치가 잘못된 경우, 혹은 분뇨처리 문제로 음수를 제한하는 경우 비뇨기계 발생위험은 훨씬 증가하게 된다.

 

 

관절염이나 지제 문제 또한 모돈이 기립하는 데 힘든 부분이 있어 물 섭취가 감소하므로 방광염의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3. 비뇨기계 질환 진단과 치료

 

이런 비뇨기계 질환은 신장이나 방광, 요도뿐만 아니라 모돈의 해부학적인 위치상(웅돈과 달리) 자궁이나 질에도 세균이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재발, 유산 등 번식성적에 영향을 많이 끼치게 된다.

 

비뇨기계 질환의 진단은 소변검사, 세균배양검사, 초음파검사 등이 있다. 필자는 주로 소변검사를 많이 활용하는데 이 방법은 폐사의 원인을 규명하기보다는 농장 번식돈군의 감염상황을 모니터링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방광에서 암모니아 생성으로 인해 소변의 pH가 올라가게 되는데, 이때 병원균의 증식이 많아지면 pH는 더욱 상승하여 알칼리화되고 스트루바이트(struvite)와 같은 침전물이 생성(사진 3)되어 방광 내 염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또한 잠혈이나 단백질 등을 관찰하여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치료는 보통 페니실린이나 암피실린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약물들은 pH가 높은 환경에서 효능와 소변을 통해 많이 배설되는 특징 때문에 다른 항생제보다 많이 사용된다. 또한 사료와 음수에 유기산을 투여하면 소변의 pH를 낮출 수 있어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으며 음수의 섭취도 늘릴 수 있다.

 

4. 비뇨기계 질환과 번식문제 예방

 

비뇨기계 질환과 번식문제 예방은 돈사의 위생과 관리자의 관심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대부분 농장에서 모돈은 스톨에서 생활하고 있어 다른 돼지처럼 분변 자리의 구분이 없으므로 자신의 대변에 있던 세균이나 다른 모돈의 분뇨에서 나온 세균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스톨의 폭이 좁고 짧을수록 자신의 대변에 접촉되거나 양옆 모돈의 분뇨에 노출이 많으므로 감염위험이 더 크다). 관리자가 관심을 가지고 위생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비뇨기계 질환의 위험성이 항상 높게 존재하게 될 것이고 번식성적의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이유에서 임신초기 및 분만전후 바닥 위생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또한 가을철의 경우, 여름을 겪은 모돈이 제대로 회복할 시간도 없이 일교차에 의한 스트레스, 면역 저하, 환절기 각종 질병까지 겪게 된다. 여기에 계절적인 요인인 ‘가을철 유산 증후군(AAS)’에 의한 영향까지 더해질 수밖에 없으므로 관리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0월호 85~89p 【원고는☞ genius9696@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