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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수익성 개선을 위한 육성·비육돈 단계의 주요 시설관리 및 환경관리 방안(한돈미디어 23년 3월호)

박 성 원 부장 / 한별팜텍

1. 시작하며

 

비육돈이 최고의 환금성(換金性, cashability : 돈으로 교환 가능한 성질)을 갖는 시기는 두말할 것 없이 바로 출하체중에 도달했을 때일 것이다. 농장의 사육환경이나 사료 조건에 따라서 이 ‘출하체중’이 농장마다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보통 농장의 출하체중은 등지방 두께에 따라서 결정 난다. 등지방 두께가 두꺼운 농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출하체중 단계에서 돼지를 출하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등지방이 얇은 농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출하체중에서 돼지를 출하하는 것이 현재의 등급제 상태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등지방 두께는 계절과 성별의 영향도 받는데 보통 여름이 다른 계절보다 등지방이 얇고, 거세돈은 암퇘지보다 등지방이 두껍다는 것이 일반적인 농장에서 관찰되는 모습이다.

 

2. 수익성 개선을 위해 농가가 신경 써야 하는 주요 시설과 환경관리

 

(1) 환기

겨울철 현장에 다녀보면 돈사를 꽁꽁 싸매서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돈사 내부 온도를 과도하게 높게 유지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할 수 있다. 보통 돼지 사육에 권장되는 온도는 (표 1)과 같다.

 

 

육성·비육돈 구간에서 권장되는 온도는 10~25°C 사이다. 그런데 왜 농장에서는 겨울철에 10°C가 아니라 돈방 벽면과 사료라인은 물론 기타 모든 집기류에 곰팡이가 필 정도의 눅눅한 환경을 만들면서 25°C나 그 이상의 온도로 육성·비육돈을 키우고 있을까? 현장 관리자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온도를 낮추면 돼지가 죽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돈사에 들어가 보면 보통 돼지들 눈이 결막염으로 다 뒤집혀 있고 눈이 따가워서 살 수가 없다. 돈방 내 가스 때문이다.

 

겨울철 돼지가 죽는 돈사는 최소 다음 3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①기밀성(氣密性, 공기나 가스 등의 기체가 통하지 않는 성질)이 떨어지고, ②입기창(공기가 들어오는 설비)이 불량하고, ③배기가 불량하다. 다시 말하면 기밀성이 떨어져서 차가운 외부 공기가 입기창이 아닌 돈사의 구멍과 틈새로 마음대로 들어가고, 입기구라고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설비가 냉기를 돼지에게 직접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배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돈사 내부에 정체된 가스가 돼지들 호흡기에 상처를 주고, 때로는 역풍이 배기구로 들어오기 때문에 돼지가 죽는 것이다. 열교환이나 예열, 양압 장치가 없어서 또는 PRRS 같은 질병 때문에 돼지가 죽는 것이 대부분 아니었다.

 

 

환기에 문제가 있다면 ①제대로 된 환기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고, ②테스트 돈방이나 돈사에서 실제 실험적 적용을 해본 후 도입하자. 유튜브에 많은 정보가 있으니 검색해서 실제 환기 개선 사례나, 실제 주변에 개선된 농장이 있으면 양해를 구하여 방문해서라도 문제 있는 환기부터 바꿔야 한다. 사료와 물 없이는 며칠을 살 수 있지만, 공기 없이는 길어야 3분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2) 급이기와 급수기

농장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급이기와 급수기이다. 새로 돈사를 신축하는 농장도 급이기와 급수기에 큰 관심이 없고 건축 업체에서 설치해주는 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급이기 중에도 돼지가 사료를 먹기 쉬운 것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것이 있는 것은 물론 급수기(니플 등)도 음수가 쉬운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속한 회사에서 컨설팅을 받는 한 농장주는 “돼지가 어쩌면 불편한 급이기 때문에 굶다가 결과적으로는 서열에 밀리는 돼지들이 죽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급이기의 선택은 농장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급이기 종류와 더불어서 급이 공간과 개수, 급수기(니플 등) 개수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급이기는 돼지의 어깨너비 등을 고려해서 디자인되어야 하는데, 사료를 먹는 곳이 비좁을 때 어깨가 닿으면 돼지들은 입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2)의 왼쪽처럼 제한 급여를 하는 경우 돼지들이 한 번에 사료를 섭취할 수 있어야 하고, 무제한 일 경우에도 급이기 하나당 사용할 수 있는 돼지 두수를 업체에 분명하게 물어봐야 하고 급이기를 여유 있게 확보해야 한다.

돼지가 사료를 도무지 안 먹는다는 농장장의 푸념에 방문했던 어떤 농장은 급수기가 부족해서 돼지들이 목이 말라서 사료를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급이기나 급수기가 모자란 경우 돼지들이 서열에 따라서 사료와 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동일 일령이나, 그룹에서 층아리가 발생하게 되고 출하일령도 늘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3) 출하 전 체중 측정

2023년 2월 6일 기준으로 1+등급 암퇘지는 1+등급이 4985원, 1등급이 4822원, 2등급이 4311원 정도로 약 500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있었고, 거세돈은 500원보다 약간 그 차이가 작았다. 똑같이 살아있는 돼지 70마리를 출하해도 농장에서 받는 금액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농장이 실제로 정산받는 지급률 등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체중 측정을 하는 직원에게 수고비로 추가 수당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비육돈 체중을 측정해서 우리 농장에 알맞은 출하체중에 맞춰 출하하는 것이 앞에서 언급한 그 무엇보다 가장 빠르게 수익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또한 비육돈 체중을 측정하는 과정에서 락카(스프레이) 색깔을 2가지 종류로 사용해서 표시한다면 당장 출하해야 할 돼지 마리수와 다음 주에 출하해야 할 예상 물량도 파악할 수 있다.

 

(4) 암퇘지와 거세돈 분리 사육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거세돈은 암퇘지보다 등지방이 두껍다. 농장에서는 두 성별 사이에 어느 정도 등지방 두께의 차이가 나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거세돈과 암퇘지의 출하체중을 다르게 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암퇘지는 120㎏까지 등지방으로 1등급 이상을 받는 데 문제가 없는 반면, 거세돈은 115㎏을 넘어서면 등지방 문제로 1등급을 받을 수 없다면 이 두 성별은 철저하게 완전히 다른 체중 기준에 따라서 출하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돈방에 암퇘지와 거세돈이 분리 사육되고 있지 않다면 성별에 따른 출하체중의 구분 출하가 쉽지 않다.

 

또한 사용할 수 있는 사료 라인에 여유가 있다면, 거세돈과 암퇘지에 공급하는 사료의 종류를 다르게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다. 거세돈은 등지방이 덜 축적될 수 있는 사료를 선정하고 공급하는 것이 맞다.

 

3. 마치며

 

이번 원고에서는 농장 수익성 개선을 위한 육성-비육돈 단계의 주요 시설관리 및 환경관리 방안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적어도 위에 네 가지 중 한 가지라도 농장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도전하기를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3월호 82~85p 【원고는 ☞ swinebreeder98@gmail.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