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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2년 11월호, 고사료비, 고생산비 시대 양돈장의 비육돈 출하 품질관리

김 근 필 부장 천하제일사료 영업본부

1. 시작하며

 

사료 가격의 기록적인 폭등과 각종 생산비 상승에 따라 양돈농가들의 수익성 관리에 시름이 많은 시기이다. 낮지 않은 돈가에도 사료비를 포함한 생산비 상승으로 적자를 호소하는 농가들도 현장에서는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농장이 높은 비용이 수익성의 하락을 가져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며 고정비 비중이 큰 양돈산업 특성상 생산성에 따른 상대적 생산비 격차가 가장 큰 요인으로 파악된다. 비육돈 출하는 양돈장 경영을 위해 필요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최종적인 단계이자 목표로서 중요하게 관리되어야 하지만, 번식돈과 이유자돈에 집중된 관리의 방향에 비해 비육돈과 출하에 대한 관리는 중요도가 낮게 생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육돈 출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농장 시설, 후보돈 입식, 번식돈 관리, 자돈 관리, 질병 상황 등 비육돈 구간 이전의 모든 상황이 바탕이 되어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비육돈 구간의 일시적인 조치로 개선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어 사전에 여러 가지 요소들이 대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비육돈 생산성과 매출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모돈과 웅돈(AI)의 품종 통일은 기본이며, 모돈의 경우 종돈장, 웅돈의 경우 검정 성적을 확인 후 우리 농장에 맞는 능력을 갖춘 개체로 통일해야 한다. 또한 유전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장 과정에서 건강한 성장이다. 실제 출하 시 나타나는 층아리, 출하일령 증가, 출하 품질(등지방, 지육률 등), 사료효율 등 많은 부분이 비육돈 구간 이전의 돼지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밀사가 되거나 지나치게 공간이 넓어 환절기나 겨울철 온도 관리 문제로 호흡기 등 질병 발생 등의 우려가 있어 농장 경영 계획에 맞는 적정 규모의 비육사 시설이 필요하다. 올 아웃이나 슬러리 청소 등을 통해 위생도를 향상하면 질병의 영향을 적게 받고, 효율과 성장이 우수하여 건강하고 균일하게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환기, 냉방 등 비육돈에게 알맞은 환경을 위한 설비와 관리도 필요하다. 그러나 대다수 농장이 기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농장의 주요 출하 관리의 요소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2. 등급판정 기준과 유통업체 정산 기준의 숙지

 

돼지 도체의 등급판정 기준과 비육돈을 출하하는 유통업체의 비육돈 정산 기준을 숙지하고, 출하 시 기준에 맞는 비육돈 선발에 적용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도축장의 작업 특성도 도축장별로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납품처에 내 제품의 규격을 맞추고, 구매나 작업 특성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3. 출하체중 및 등지방 관리

 

비육돈 출하 매출액을 좌우하는 요소 중 농장에서 관리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평균 출하체중이다. 출하체중에 따른 기본 정산을 한 후 개체별 도체중과 등지방의 상·하한 기준을 통해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부과하게 된다.

 

출하 시 과체중 비육돈 비율이 높다면 어떤 요인에 의해 비육돈이 급격히 성장했거나 비육사 관리자의 업무 태만이나 출하가 늦어졌을 수도 있다. 저체중 비육돈 비율이 증가하였다면 비육돈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무리한 출하 계획으로 정상 출하 시기 이전 출하하는 경우일 것이다. 주간 관리를 하는 모돈 200두 농장이고 MSY 20두 농장의 주 평균 출하두수는 77두가량인데, 만약 주 1회 출하한다면 동일 주령 전체가 한 번에 출하되기 때문에 당연히 체중 편차가 크게 발생할 것이다. 이 경우 유통업체와 협의하여 출하를 나눠 주 2회 이상 나누어서 출하한다면 체중 편차 관리에 더욱 유리할 것이다.

 

 

정상 성장을 하더라도 동일 돈군, 혹은 한 돈방 비육돈 출하 시 체중 편차는 발생한다. 거기에 성장이 유난히 더딘 비육돈의 경우 자돈 구간의 질병 후유증으로 의심되며 정상 출하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위축돈으로 간주하여 별도 돈방에서 출하 시까지 관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성별에 따라 성장 속도의 차이가 발생한다. 대형 농장의 경우 암수(거세) 분리하여 사료 교체 일령을 별도로 가져가거나 가능하다면 별도 제품을 급이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일반 농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최소한 암수 돈방이라도 분리해서 관리해야 돈방의 성장 차이를 줄일 수 있다.

 

 

 

등지방이 지나치게 두껍거나 얇은 경우에는 품종의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한 현상 발견 즉시 조치가 필요하다. 가장 빠른 조치는 출하일령과 출하체중 조절인데, 출하체중 10kg당 등지방 2mm가량 변화(상승 혹은 하락)하기 때문이다. 등지방이 두꺼울 경우 기존 대비 출하일령을 앞당기거나 웃자란 개체들을 먼저 선별 출하하는 것이 유리한데, 체중이 작은데도 불구하고 등지방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으니 관리자의 판단이 필요하다.

 

육성돈 제품에서 비육돈(출하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도 출하 시 등지방을 관리할 방법이지만 섭취량이 감소하거나 출하일령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등지방이 얇으면 출하일령을 늦추거나 고품질 제품 혹은 탑 드레싱, 보강 제품을 적용한다면 어느 정도 등지방 회복이 가능하다. 사료 섭취량을 높일 수 있는 현장 조치도 필수이다. 위축돈 비율도 등지방 하락과 관련된다.

 

만일 개체별 출하체중의 차이가 크다면 비육사 출하 담당자의 눈높이를 다시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 농장의 경우 정기적으로 비육사의 돼지를 5두 정도 꺼내서 개체별 체중 측정을 하여 다시 영점을 맞추는 경우도 보았다. 비육돈 자동 선별기나 비육돈 체중을 예측하는 기기들이 많이 있으나 아직 출하는 사람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담당자의 노력이 중요하다.

 

4. 비육돈 사료 섭취량, 효율 관리

 

출하를 앞둔 비육돈은 섭취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비육사의 돈사 온도가 높아지면 비육돈의 사료 섭취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반대로 돈사가 추울 경우 사료 섭취량은 많아지더라도 체온 관리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사료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온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물과 사료 관리이다. 깨끗하고 적절한 온도의 물을 충분히 공급하고 급이기 청소를 철저히 하면 사료 섭취량을 높일 수 있다.

 

5. 출하 전 절식 관리 및 질병, 휴약 기간 확인

 

한때 농장주 중 출하 직전 절식에 의한 비육돈들의 스트레스에 대한 우려와 돼지 배 속의 1kg의 사료를 더 채워 생체 1kg을 더 정산받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며 절식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법적 준수사항이 제정되어 출하 전 절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실제 12~18시간 절식하여도 지육 중량 변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2017년, 한돈협회). 농장별 절식 시간은 도축 시점을 추정하여 기준을 정해야 하며, 대략 도축장 계류 시간(3시간)과 운송 시간을 감안하여 농장의 절식 시간을 정해야 한다. 또한 각종 약품의 휴약 기간 준수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특히 출하 전 비육돈의 질병 상태를 직접 점검하여 FMD나 ASF 등 악성 전염병은 물론 내부 기생충 등의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6. 출하 시 유의 사항 준수

 

돈군 중 가장 큰 돼지를 골라 락카 표시 후 순차적으로 비슷한 크기의 돼지들을 선별한다. 선별 출하의 경우 돼지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하며, 전기 충격기를 사용하거나 때리는 행위 등을 절대 금지한다. 출하 기사나 외부 인력이 출하 시 돈사로 들어오는 것을 지양하고, 부득이하게 출하에 같이 참여할 때 방역실과 전실을 통해 방역조치를 충분히 실시한 후 돈사에 진입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비육돈이 출하대에서 돈사로 역주행하지 않도록 하며, 출하 후 참여한 농장직원들이 방역 조치를 취한 후 다른 돈사 출입을 하도록 유도한다. 출하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상 행동을 하는 비육돈은 억지로 몰기보다는 잠시 쉬었다가 이동하도록 하고 수송 과정에서 문제가 예상되는 돼지는 별도 처리한다.

 

7. 수송 및 사후 관리

 

종종 발생하는 수송 중 폐사를 예방하기 위해 수송 밀도 기준을 준수하고(비육돈 두당 0.45㎡ 확보), 여름철이라면 물을 뿌려주거나 얼음덩어리들을 돼지들 사이에 넣어주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운송기사에게 정기적으로 수송 중 사고 예방을 주지시켜야 할 것이다. 출하 시 비거세 비육돈을 상차하거나 규격을 벗어나는 것으로 판단되는 비육돈의 비중이 높으면 운송기사와 1차 확인 후 유통업체에 사전 협의를 하는 것이 신뢰 유지 차원에서 바람직할 것이다.

 

 

출하 후에는 정산서를 철저히 검토하여 문제점을 파악 후 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 별도의 출하 담당자가 있을 때(외국인 포함) 정산 결과를 공유하고 지침을 내리고 개선 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화농 페널티가 다발할 경우 올바른 약품, 주사 관리 방법을 적용하거나 무침 주사기를 활용하는 경우 효과를 볼 수 있다.

 

8. 마치며

 

장기간 출하 관리가 잘되어 등급 관리가 잘되고 지육률이 높게 유지되는 농장의 경우 유통업체와 인센티브 규정을 협의하는 것도 권장한다. 좋은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고객(유통업체, 소비자)에 대한 마땅한 도리이며, 그러한 상품들이 제 가격을 받는 것은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출하는 양돈장의 경영, 관리 상황을 외부에 대변하는 지표이자 농장과 유통업체간 사업적 신뢰 관계를 결정하는 척도이다. 이제는 건강한 비육돈 관리를 통해 좋은 품질의 돼지고기를 만드는 것 역시 우리 양돈농가들의 당연한 지향점으로 자리를 잡고 있음을 보면 한돈인들의 경영 이념 역시 높은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11월호 67~73p 【원고는 ☞ bulls1973@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