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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성 모돈의 분만사 사양관리 주요 포인트

최 영 조 박사 / ㈜팜스코

전 세계적인 코로나 19의 대유행의 영향으로 국제 곡물가격은 연일 치솟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원재료비가 급등하고, 이와 관련된 사료가격 인상 등은 여러 농가에서 민감한 이슈이다. 사료가격 인상 등으로 정신이 없다보니 자칫 충실해야할 농장의 영양·사양관리가 좀더 세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1. 최근 농장의 분만사 상황

 

최근 농장을 방문해 보면 갑자기 분만사의 모돈의 건강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분만사에 있는 모돈이 갑자기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게 되면 물의 섭취량도 줄어들고 유량도 떨어지게 된다. 물론 유질의 상태도 좋지 않게 된다. 이는 전반적으로 포유능력이 떨어지며, 모돈에서 포유자돈으로 이행되어야 하는 모체이행항체들도 부실하여 포유자돈의 건강상태가 떨어지게 된다. 이는 곧바로 이유자돈의 건강도 및 균일도를 떨어뜨리게 되고, 이런 이유자돈은 자돈사 전입 초기부터 연변 및 설사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요즘 돼지는 장건강(Gut health)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만약 질병 영향이라도 받게 되면 더욱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만약 모돈농장에서 민감한 질병이라도 있었다고 하면 그것은 자돈사에 영향을 게속 미치게 된다.

 

이유자돈은 자돈사 전입 초기에 약 2~3주는 연변 및 설사에 고생하게 되고, 초기에 떨어지는 성장성과 악화된 장 건강은 돈군의 출하일령을 지연시키게 된다. 자돈사에서 좀 적응해서 증체가 어느정도 되어도 약 25~30kg 정도에 육성·비육사로 전출가는 시점에서는 한동안 연변 설사를 하게 된다.

 

특히 요즘 돼지들은 다산성 모돈의 장 건강이 떨어지는 IUGR(Inter uterine growth restriction, 자궁 내 성장 제한 돼지) 자돈의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자돈사에서 전출 후 연변 설사가 고질적으로 예전보다 증가한 경우가 많다.

 

자돈 시기와 젖돈 초기 시기의 연변 및 설사는 근본적으로 돼지의 유전환경이 변화되어 일어나 부분이 크지만, 이로 인해 많은 성장정체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시기성장정체 문제로 인해서 출하일령의 균일도가 매우 벌어지게 된다. 처음 출하하는 돼지와 마지막 끝물로 출하하는 돼지의 간격이 30일 이상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들은 여전히 한국의 출하일령들을 개선시키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

 

2. 여름철 분만사 사양관리에 집중하자.

 

(1) 포유시기 모돈의 물 섭취량 중요성

이제 막 여름이 시작되어 고온 스트레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 시기에는 어떤 부분에 노력을 집중해야 할까? 우선 분만사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분만사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있는 것인 모돈의 물 섭취량이다. 독일의 Institute of Animal Breeding and Husbandry의 Kruse 등은 2010년에 다산성 포유돈 시기의 물 섭취량과 사료 섭취량 관계에 따른 모돈의 체중 손실과 포유자돈의 이유체중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였다(표 1).

 

이 연구에서 물과 사료 섭취량은 포유자돈의 이유체중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아냈으며, 포유돈의 사료 섭취량에 따른 물 : 사료의 평균 비율을 밝혔다. 초산모돈의 경우 사료 1kg당 4.7배의 물을 섭취하고, 경산모돈의 경우 사료 1kg당 5.1배의 물을 섭취한다는 것이다. 그 비율을 통해 일자별로 사료량과 물 섭취량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표 1).

 

(표 1) 다산성 모돈의 포유시기 물과 사료 섭취량 관계

 

(표 1)을 보면 포유 7일째 초산 포유돈(1산)의 물 섭취량은 32.9L이고 경산돈의 물 섭취량은 35.4L이다. 우리는 보통 포유시기에 모돈이 30~35L를 먹어야 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평균 물 섭취량이고 만약 포유돈 사료 섭취량이 8~9kg가 되는 포유후기에는 하루에 40~45L의 물을 먹여야 한다.

 

대부분의 농장에서 물을 이렇게 많이 급여해야 함을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다산성 모돈의 도입 전에는 산자수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물을 먹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물을 많이 먹어야지 포유돈이 사료를 많이 먹을 수 있고, 물이 있어야 먹은 사료들이 가수분해되서 소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모돈의 물 섭취량 증가

분만사에서 물을 많이 먹일 수 있는 방법들을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큰 농장들에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분만사 마다 Flow meter를 설치해서 분만사에서 모돈이 실제로 물을 얼마나 먹고 있는지 계속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데이터 관리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물 섭취량을 더 올릴 수 있게 된다.

 

또한 물을 많이 먹이기 위해서는 분만 전 약 8~10일 전부터 전입 모돈들에게 추가로 물을 더 주는 방법이다. 포유돈 급이기가 비워져 있는 시간에 분만 전 약 8~10일 전부터 하루에 약 8L의 물을 추가로 공급해주면 모돈들이 물을 많이 먹을 수 있게 되고, 나중에 포유시기에 많은 양을 사료로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유증의 문제 등도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물을 그냥 주면 모돈들이 잘 먹지 않기 때문에 물 8L를 급이기에 틀어주고 100g 정도의 포유돈 사료를 타주면 모돈들의 물 섭취량을 올릴 수 있다(사진 1).

 

 

6월이 되었는데도 분만사에서 하루에 사료를 2번만 급여해서는 포유후기에 8~9kg를 급여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료 급여 횟수를 하루 3회 이상으로 늘려주는 것을 권장한다. 4회 급여하면 더 좋겠지만, 농장마다 노동력과 관련되기 때문에 적절하게 고려하고 최소한 3회 이상은 급여해야 한다.

 

(3) 분만사의 이중 온도관리

분만사의 여러 가지 관리 항목 중 환경온도 관리는 가장 중요한 관리 항목이지만 가장 소홀하기 쉬운 부분이다. 특히 중요한 것이 바로 분만사의 이중 온도관리이다. 대다수 농장들은 분만사 온도 관리를 모돈과 자돈의 중간점인 25℃ 정도에 맞춰서 관리를 한다. 하지만 사료 섭취량을 고려했을 때 분만사 모돈의 적정 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고, 포유자돈의 건강을 고려한 포유자돈의 적정 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다.

 

사료 섭취 등을 고려했을 때 분만사 온도 관리는 모돈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따라서 갓난돼지들을 따뜻하고 건조하고 외풍이 없게 키우기 위해서는 보온상자 및 보온등의 운용이 여름철에도 필수이다. 포유자돈을 위한 보온구역만 확실하게 유지되면 분만사의 온도를 훨씬 낮게 설정하여 포유돈의 사료 섭취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농장들이 여름만 되면 더우니깐 보온상자 및 보온등의 관리를 아예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사진 2).

 

여름철에도 반드시 보온상자 및 보온등 관리를 유지하고 분만사의 온도를 모돈에 맞춰서 더 시원하게 해야 포유돈 사료 섭취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필자가 방문하는 농장은 3kg씩 하루에 3회 급여해도 위와 같은 사양관리들을 모두 충실하게 실천하여 포유후기 시기에 하루 9kg의 포유돈 사료를 섭취하고 있다(사진 3).

 

 

 

(4) 포유자돈의 분만 당일 초유 섭취

포유자돈은 분만 당일 초유를 섭취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산성 모돈의 도입 이전에는 초유 섭취라는 부분이 약간 간과된 부분이 적지 않은데, 지금은 무조건 필수로 해야할 정도로 중요하다. 초유 급여는 자돈의 생존율을 높이고 건강한 자돈을 많이 생산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포유자돈은 최소한 250g/두는 섭취해야 생존할 수 있다.

 

최근 논문 결과를 보면, 초유를 300g 급여해야 좋다는 학자들도 많다. 특히 초유는 IUGR 돼지는 적정량의 초유를 먹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기에 더욱 중요하다. Quesnel 등(2012)의 분만 당일 초유 섭취량에 따른 이유 전 사고율의 연구 결과(그림 1)를 보면, 초유를 200~300g 섭취한 포유자돈은 이유 전 사고율이 10% 였으나, 초유를 100~200g 섭취한 포유자돈은 이유 전 사고율이 33%, 초유를 100g 미만 섭취한 포유자돈은 이유 전 사고율이 63%에 달하였다. 초유를 400~500g 섭취한 포유자돈은 이유 전 사고율이 5% 이하로 현저하게 낮았다.

 

자돈의 수동면역을 증가시키는데 중요한 면역글로불린인 IgG는 태어나서 24시간 동안만 흡수할 수 있다. 출생 후 24시간 동안의 초유(Colostrum) 섭취량에 따른 IgG의 혈중 농도는 초유를 많이 섭취해야 농도가 높아지고 생존에 유리하다.

 

 

초유를 잘 먹이는 것은 이유 후 육성률 및 출하일령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다산성 모돈에서는 분만 당일에 모든 포유자돈에게 충분한 양의 초유를 골고루 먹이기 위해 포유자돈을 절반씩 나눠서 초유를 먹게 하는 분할 포유(Split feeding)를 권장한다.

 

(5) 포유모돈의 철저한 분변 청소(제거)

분만사에서 포유모돈의 분변 청소를 잘 해주지 않으면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포유모돈의 분변에는 모돈에서 유래하는 많은 병원성 미생물을 분만사에 오래 방치하면 신생 포유자돈에게 어미의 분변을 급여하는 것과 같게 된다.

 

분만사의 병원성 미생물 숫자를 줄이고 위생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포유돈 분변을 볼때마다 빨리빨리 치워주는 세심한 사양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또한 분만사 포유돈의 분변이 무르거나 연변이면 훨씬 많은 양의 병원성 미생물을 보유하기 때문에 장 건강을 개선시켜서 변을 좀더 건조하게 유지시켜 주는 편이 좋다.

 

분변을 건조하게 만든다고 물의 급수량을 제한시키는 어리석은 조치를 하면 안 된다. 이런 경우에는 장건강(Gut Health) 조치가 잘 되어 있는 포유돈 사료를 급여하거나 음수를 통해서 구연산을 물 1000L당 3kg 정도씩 급여하여 음수로 급여하면 병원성 미생물의 오염도를 줄이고 돼지는 약간 시큼한 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물 섭취량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본격적인 고온 스트레스 시기가 시작되는 지금부터 분만사 사양관리부터 신경을 써서 농장의 번식성적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원고는 ☞ banana004@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