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보돈이 농장의 미래다.
농장에서 자돈을 생산하는 것은 모돈이다. 이 모돈은 후보돈에서 출발한다. 후보돈은 미래 우리 농장의 성적을 결정하는 소중한 자원이다. 그러므로 적절한 모돈 갱신과 후보돈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생산성 향상은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기적이고 계획적인 모돈 갱신과 후보돈 전입을 통해 우리 농장에 적절한 모돈 산차구성비와 돈군 흐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디선가 귀가 아프도록 “후보돈이 농장의 미래다”라는 말을 자주 접하고 들어왔다.

후보돈이 농장의 미래인 이유로는 첫째, 산차별 교배 비율을 보면 후보돈이 차지하는 교배 비율이 가장 높아 후보돈의 번식성적이 농장 전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후보돈의 총산자수가 미래 우리 농장의 산자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실제 데이터를 보더라도 상위 10% 농가의 후보돈 총산자수는 14두를 상회하지만, 하위 10% 농가의 후보돈 총산자수는 10두 수준으로 첫 단추부터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후보돈과 1산차 포유모돈의 적절한 관리는 분만성적은 물론, 이유 후 발정재귀일령과 비생산일수를 낮추는 등 모돈 회전율과 연산성에 크게 관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우리 농장의 미래’인 귀빈을 우리 농장은 어디서,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혹시 찬 밥 신세 취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2. 후보돈 전입 : 양날의 검
후보돈은 우리 농장을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후보돈을 통해 우리 농장에 없던 병원체가 새롭게 유입되어 발병하는 질병에 관한 관심이 높았다면, 현재는 음성 후보돈 분양, 종돈장의 높은 위생도와 차단방역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 오히려 우리 농장에 상재하는 많은 병원체에 대한 면역력을 획득하고 있는 기존 돈군에 무방비 상태로 후보돈이 바로 편입되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후보돈이 전입되면 ‘격리-순치-회복-편입’의 적절한 기간과 절차를 통해 후보돈을 우리 농장의 환경에 서서히 적응시켜야 하며, 이때 중요한 것은 기존 돈사에서 격리된 후보사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아직도 많은 농장에서 별도의 후보돈사 없이 비육사나 교배사로 바로 전입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3. 후보돈 사료관리
후보돈 사료 관리의 목표는 안정적으로 후보돈을 육성하고 목표한 체형으로 교배에 들어가 모돈군에 무사히 편입되는 것이다. 전입 후 농장 적응 단계에서의 무제한 급이 이후에는 체형 관리에 들어간다. 후보돈이 과비 될 시 번식성적의 저하와 지제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후보돈의 목표 초교배 일령과 체형을 설정하여 관리해야 한다.


4. 후보돈 초발정 확인
필자가 생각하는 양돈산업이 규모화되고 시스템화가 가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핵심 기술은 발정동기화가 아닐까 한다. 발정동기화를 통해 계획 교배와 분만, 배치 관리가 가능해졌고, 주요 업무가 요일이나 주차별로 분리되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후보돈에 발정동기화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3정 법칙’이다.

3정 법칙 중 대부분 농장에서 정량(定量)과 정시(定時)는 잘 지켜지는 편이다. 그러나 정확(正確)의 관점에서 후보돈의 초발정을 확인하는 농장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많은 농장에서 발정동기화제가 발정이 오지 않은 돼지를 발정이 오게 만드는 ‘마법의 약’으로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초발정이 오지 않은 후보돈은 발정동기화제를 아무리 투여하여도 발정이 올 일은 없으며, 발정동기화제의 약품 주의사항에도 초발정을 보인 돼지에 사용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후보돈의 초발정 확인은 180일령 이후 1일 1회 이상, 15~20분 정도의 웅돈 접촉을 통해 확인하고 현황판에 기록관리 하는 것이 좋다.

5. 후보돈 교배체형 관리
당사에서 제시하는 초교배 기준은 최소 240일령, 체중은 150~160㎏, 등지방은 13~15mm이다.
하지만 농장에서 후보돈의 초교배 일령은 쉽게 알 수 있어도 후보돈의 체중과 등지방까지 일일이 측정해 가며 관리하기는 만만치 않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과 체고 사이엔 상관관계가 있어 체중이 증가할수록 체고도 높아진다. 150~160kg 후보돈의 평균 체고는 약 73㎝이다. 따라서 줄자를 이용하거나 막대나 벽에 표시하여 70cm를 기준으로 간편하게 후보돈의 체고를 측정하여 초교배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

등지방도 종돈장이 아닌 일반 농장에서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 과거에는 관리자의 육안 관찰에 의존해 BCS(Body Condition Score)를 판단하고 사료량을 조절했다. 그러다 보니 관리자마다 기준과 관점이 주관적이고 상이하여 관리에 혼선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빠르고 쉬우면서도 간편하고 객관적인 체형 관리를 위해 등각기 활용을 권장한다. 결론적으로 초교배 시 후보돈의 체고는 70~72cm, 등각 13~15로 체형을 관리하면 된다.


6. 후보돈 교배관리

후보돈은 교배 후 임신 중에도 지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젊은 모돈으로 아직 생식기가 미성숙한 상태이다. 아울러 호르몬 문제, 스톨 이동과 같은 급격한 사육환경 변화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경산돈에 비해 발정의 강도가 약하며 발정 지속 시간도 짧은 편이다. 따라서 발정체크 시 충분한 웅돈 접촉과 세심한 발정체크가 요구된다. 웅돈 접촉 시간을 최대화하기 위해선 웅돈 게이트를 설치하고, 3두 이상의 웅돈을 활용해 발정체크부터 정액 주입 완료까지 웅돈 접촉 시간을 15분 이상 확보하면, 번식성적뿐만 아니라 교배 업무의 효율성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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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장의 미래인 후보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돌아보자.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지금 당장 개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찬찬히 생각해 보자. 우리 농장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후보돈 관리부터 시작하자. “후보돈이 농장의 미래다”
■ 자료출처
1. Pig-On, 모돈 산차구성비 보고서
2. 양돈기술혁신센터, 번식TFT, 2024
3. MSD, Regumate 주의사항
4. 양돈기술혁신센터, 웅돈게이트 자료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12월호 96~100p 【원고는 ☞ dykim2@sunjin.com으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