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양돈농가의 모돈 관리는 생산성 향상과 경제성 향상을 위해 중요하다. 특히 분만 시기는 생식 주기 중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이며, 이러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여 이유자돈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해당 시기에는 모돈의 장 기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모돈은 체온이 증가하며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여 재귀발정일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게 되면 포유량이 감소하기에 자돈의 이유체중이 감소하며, 이로 인해서 농가 생산성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장기적으로 농가 생산성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모돈의 장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2. 환절기와 모돈의 장 변화
환절기에 농가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임신모돈의 변비 예방이다. 특히 임신말기에는 자궁 내 태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돈의 복부 내 차지하는 부피가 증가하기에 장운동이 감소하여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게 된다. 섭취한 사료가 장관 내 통과하는 속도는 더 느려지게 되고, 소화물들이 장관 내에서 머무는 시간 또한 더욱 길어지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장내에 서식하는 대장균과 같은 유해 세균들은 소화물 내의 영양소를 먹이로 사용하여 폭발적으로 증식하게 된다. 이때 유해 세균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만들어내는 내독소도 증가하게 된다.
이런 현상들은 장관벽에 분포하는 혈관으로 유입되어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이동하며, 이때 장관 내에서는 유해 세균의 번식 및 내독소의 생산량이 더욱 증가하게 되어 장관 내 염증반응도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작용으로 인해서 장 건강의 전반적인 상태가 악화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일교차가 급격하게 변하는 환절기가 되면 돼지는 온도변화에 즉각 대처하지 못하기에 높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장벽이 손상되어 체내 면역체계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장 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3. 장 건강 악화의 원인 및 포유자돈에 미치는 영향

장에는 면역세포의 80%가 존재하는데 장 건강이 악화하게 되면 모돈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번식성적의 급감으로 이어지며 갑작스러운 산자수 저하까지 연결되게 된다. 이러한 체내 변화는 모돈의 포유 상태를 불량하게 해 포유자돈 설사까지도 동반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심한 변비 증상에 걸린 모돈의 경우에는 사료섭취를 거부하며 최소 3일이 지나야 겨우 사료를 섭취하는데, 이때 포유자돈은 불량한 유즙을 섭취하기에 곧바로 설사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포유자돈은 배의 통증이 시작되어 유즙 섭취를 거부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돈은 유방염이 발생하게 되고 포유자돈은 위축되어 폐사하게 된다. 이유 전 모돈에게 변비가 발생하면 재귀발정일 지연에 따른 배란율 감소 및 산자수 저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4. 모돈의 건강한 장을 만드는 방법
(1) 충분한 음수 공급
분만 전에는 대다수 모돈이 탈수 증상을 겪으며 이는 변비를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또한 소량의 사료로 인해 장운동이 저하되면 체류 기간이 더 길어지기에 물을 최대한 많이 마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압뿐만 아니라 수온에 따라서도 음수 섭취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계절을 고려하여 음수 탱크의 단열이나 수온 관리가 중요하다.
(2) 분만 전 사료 감량 수준 조절
사료량을 급작스럽게 줄이는 것은 장운동 저해를 발생시킨다. 산자수가 많은 경우와 변비 문제를 악화시키는 상황이 아니라면 사료량 줄이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산자수가 많으면 태아에 의한 압박으로 문제가 더 심해지기에 사료량 감소는 더욱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3) 유기산 급여
유기산은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고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여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위내 pH를 낮추어 소화효소의 활동을 촉진하므로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를 돕고 장내 내용물의 이동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4) 분만 전 모돈의 운동
모돈은 몸이 무거워지고 스톨이나 분만틀이 비좁아져 운동이 부족해지기에 장운동이 저하된다. 그렇기에 분만 전 모돈에게 움직임을 확보해 주게 되면 장운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5) 발열 모돈 확인과 치료
모돈의 질병이나 염증에 의한 발열도 소화 기능을 떨어뜨린다. 분만 전후 과정에서 열이 나는 모돈은 사료 섭취량이 저하되므로, 질병에 의한 염증과 발열은 항생제와 소염제, 해열 진통제 등을 복합 처방하여 해결하는 것이 좋다.
5. 마치며
분만 전후 기간은 모돈과 자돈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서 모돈의 장 기능이 저하되게 되면 면역력과 연계되어 질병 감염이나 염증 발생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건강한 장을 만드는 방법 외에도 분만 과정에 있어서는 빠른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모돈의 장 기능 저하는 농가 생산성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약제 선택도 신중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 다양한 성분들의 약제들도 있지만 부틸스코폴라민과 메타미졸이 복합된 성분은 속효성으로 장운동과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분만 시 난산이 발생하였을 때는 자궁이완제(베트라부틴)이나 7~8두 이상 분만하고 나서는 옥시토신을 처치해 주면 좋다. 분만 후에는 염증으로 인한 발열 모돈이 확인되었을 때는 멜록시캄 같은 소염제를 처치한다면 발열로 인한 소화 기능 감소 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모돈의 장 기능 저하는 모돈뿐만 아니라 자돈에게도 피해를 주며, 장기적으로 나아가서는 농가 수익성에도 영향을 준다. 그렇기에 모돈의 장 기능 저하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11월호 78~81p 【원고는 ☞ sehun.lee@boehringer-ingelheim.com으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