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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하는 더위 이후 양돈장 관리(번식돈) 점검 포인트 / 김근필 박사

김 근 필 농학박사 / SA컨설팅 대표

1. 시작하며

 

2024년에 이어 올해 여름 역시 기록적인 무더위로 많은 양돈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기온 40℃의 뉴스가 새롭지 않을 정도로 대한민국이 불볕에 노출되고 있다. 여름은 특히 번식돈에게는 치명적인 환경의 계절이다. 최소 150kg 이상 되는 번식돈들은 다른 돈군에 비해 더위를 빨리,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에어컨 등 냉방장치는 아직 농장에 보급 중인 단계이고, 성능과 활용 방법 역시 제각각이라 번식돈군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더위로 인한 번식성적의 하락은 물론 농장의 전반적인 면역력 저하로 환절기와 겨울철 질병 확산이 우려되기도 한다.

 

2. 여름철 번식돈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들

 

여름이 지났다고 해서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들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조기에 해결하지 않으면 새로운 문제들로 농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3. 번식돈의 조기 회복이 농장의 미래를 결정한다.

 

가을의 환경은 모돈에게 유리한 환경이므로 점차 여름철 입은 피해를 극복해 나가겠지만, 한시라도 빨리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1) 돈사 환경관리

9월 역시 방심하면 안 된다. 여름이 완전히 끝나는 시기는 아니다. 지난해에도 30℃ 이상의 외부 기온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외부 기온을 감안하여 번식돈사의 내부 온도를 적정 온도로 관리해 줘야 한다.

 

 

번식돈사의 온도는 낮을수록 유리하다. 분만사의 포유자돈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될 수 있으면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포유자돈의 경우 적정 온도가 30~35℃로 번식돈의 적정 온도와는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9월 이후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이므로 번식돈 적정 온도관리에 집중하는 반면, 포유자돈이 저온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보온상자, 보온등, 포유자돈 패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2) 번식돈 영양관리

여름철 손실된 번식돈의 체형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분만사 섭취량이 감소하여 체손실이 큰 상태에서 같은 방식으로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충분한 영양 공급을 통해 조기 회복을 노려야 한다.

 

①분만사 급이량 점검 및 증량 : 최근 사료업체들의 경쟁적인 고능력 포유모돈을 위한 고품질 제품 개발로 분만사 피크(peak)시 사료 급이량을 7~8kg 수준(10~12두 포유)으로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임신구간에 낮은 BCS로 유지되는 농장의 경우 최대 15kg까지 급이하고 있는 경우를 보았다. 이것은 사료의 낭비가 아니고 포유 중인 모돈의 체지방을 지켜주고, 충분한 모유를 만들어 건강한 자돈을 키워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다. 분만사 사료급이 후 30분 뒤 확인을 통해 모두 먹었을 경우 0.5kg가량 증량하고 남겼을 경우 그 양만큼 줄여준다. 사료급이 전 급이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②임신사 체평점 점검 및 급이량 조절 : 임신돈들의 전반적인 체평점을 점검하여 체손실이 큰 개체들의 급이량 증량을 한다. 또한 원료 사정과 배합비의 변경으로 임신돈 사료의 비중이 바뀔 수 있으므로 비중 점검 후 급이량 조절 시 참고하는 것이 좋은데, 200~300g 수준으로 조정하고 매주 점검하여 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③충분하고 신선한 물 공급 : 높은 사료 섭취량은 충분한 물 공급이 따라야 한다. 한국에서는 분만사에서 보통 분당 2L 정도의 수압을 권장하지만, 해외에는 분당 5L를 권장하며 분당 8L 포유모돈용 니플을 판매할 정도로 다산성 모돈의 물 공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물은 시원하게 공급될 경우 음수량이 늘어나므로 물탱크 자체를 시원한 장소에 설치하거나, 사료섭취 전후 급이기에 물을 충분히 내려주고 얼음을 넣어주는 것도 좋다.

 

④첨가제 공급 : 여름철의 무더운 기온으로 기본적으로 섭취량이 따라주지 못하여 개선의 의미는 크지 않다. 환절기에는 첨가제의 효능을 극대화할 기회이다. 업체와 제품마다 제품의 특성과 품질의 수준 차이로 농장에 적합하고 검증된 제품을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3) 방역관리

환절기에는 낮은 기온과 일교차로 체중이 작은 돼지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며, 바이러스성 질병 및 호흡기 등 다양한 질병들이 확산하는 시기이다. 특히 여름철 체손실을 많이 입은 번식돈이나 건강하게 이유되지 못한 자돈들의 경우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농장의 질병을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한 이유이다. 철저한 농장의 차단방역은 기본이며, 전실을 활용하여 돈사 출입 시 신발을 반드시 갈아 신으면 차단방역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돈사 내부 위생도 향상을 위한 수세, 소독은 수시로 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후보돈사 운영을 철저히 하여야 한다.

 

(4) 후보돈 확보

여름철 심한 더위 스트레스를 겪은 모돈들의 도태 비율은 높아지는 것을 감안한 후보돈 도입을 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질병 문제로 후보돈 도입이 어려우므로 늦기 전에 농장의 교배복수를 기준으로 하여 후보돈을 입식한다.

 

(5) 교배사, 임신사 점등관리

일조시간이 짧아지는 가을 특성상 조명을 활용한 교배사, 임신사 점등 관리는 중요하다. 모돈의 머리 높이에서 300Lux의 빛이 16시간 이상 점등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조도계나 스마트폰의 조도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점검한다. 점등시간은 철저히 지켜야 하며 점등시간이 짧을 경우 수태율 저하나 유사산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지나치게 길 경우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4. 마치며

 

대한민국의 극단적인 4계절은 양돈장 관리에 많은 애로를 가져온다. 여기에 최근 지속되고 있는 이변 수준의 기후 변화는 양돈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한 전문가들도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하다. 이럴수록 초심을 갖고 현장에 집중하여 사전에 문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양돈장 관리와 경영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부디 모든 농장이 여름철에 발생한 문제들을 모든 잘 해결하여 안정적인 양돈장 경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9월호 46~49p 【원고는 bulls1973@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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