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5 (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가을 환(간) 절기(換(間) 節期) 대책 / 조제혁 위원

조 제 혁 위원

필자가 현역 생활을 끝마치고 나니 활동 시간이 현역 때보다 아주 자유로워졌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인 시간을 건강 유지를 위한 운동이다든가 자기 계발이다든가 또한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곳에 시간을 할당한다. 그러다 보니 우연한 기회에 2025년 3월부터 대전광역시에서 운영하는 텃밭을 19㎡(약 6평) 정도 분양(임대)받았다. 가축에 관련해서는 나름 전문가(?)라고 자부 혹은 자만(?)하지만, 텃밭을 운영하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의 두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窮則通)고 ‘유튜브’의 위력이 대단하였다. 그리고 추가로 궁금한 것은 먼저 경험해 본 ‘선배’ 운영자에게 귀찮을 정도로 물어보았다. 그래서 3월부터 멀칭을 시작으로 18가지 작물을 심고, 농약 없이 잡초를 손으로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가꾸었다. 그러다 보니 채소 수확량의 차이에 따른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땀 흘림의 결과물을 눈으로 보게 되어 점점 재미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이것도 적성에 맞는가 하는 자문을 하게 되었다. 텃밭 운영이 11월 말까지이라서 그때까지 적성에 맞으면 내년에는 좀 더 전문적으로 해 볼 생각이다. 현역일 때도 그랬지만 19㎡의 텃밭을 갔다 오면서도 꼭 영농일지를 쓴다(평수는 작지만 진지하다). 내년에는 좀 더 잘해 보려고 한다.

 

 

필자가 이렇게 서두에 양돈과 관련 없는 이야기를 길게 왜 썼냐 하면 19㎡의 텃밭에서도 전문적인 지식, 경험, 시행착오, 그리고 땀 흘린 대가에 따른 수확물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하물면 양돈장에서의 결과물은 금전적인 차이로 확연히 크게 보이기 때문에 돈가가 좋은 지금이라면 더욱 크게 피부로 느껴질 것 같다. 더운 날씨에도 양돈장에서 일하시는 축산인들의 땀 흘림에 대해 존경의 눈길을 보낸다.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지난 한돈미디어 7월호에서도 이야기를 하였지만 더워도 너무 덥다. 필자가 ‘9월호 원고’를 쓰는 시점에도 ‘폭염 주의보’ 문자가 수시로 오고 있다. 농장에서는 전기세 폭탄을 맞을지언정 에어컨이나 입·배기휀을 24시간 내내 가동해도 돈사 내 온도는 잠깐 내려가는 정도이기에 돈사에 있는 돼지들은 어떨까?

 

한국의 4계절은 몇 년이 지나면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두 계절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봄, 가을은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갈 것 같다. 네이버 검색에서 환절기(換節期)와 간절기(間節期)의 차이를 확인해 보았다. 환절기(換節期)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를 의미하고 기온과 습도, 기압 등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로, 특히 호흡기 질환을 주의하라고 되어 있다. 간절기(間節期)는 “계절 사이에 끼어 있는 짧은 기간”을 의미하고, 좀 더 이해를 돕자면 여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닌 애매한 날씨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싶다. 그래서 봄, 가을 환절기(換節期) 대책은 앞으로 봄, 가을 간절기(間節期) 임시 대책으로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 추석이 10월 첫째 주부터이니 9월호가 나가는 시점에도 돈가는 계속 고공행진으로 예측할 것도 없을 것 같다. 거기에다가 환율 또한 계속 1,300원대를 유지하면 사료 가격 인상에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아, 양돈장을 하는 사장님들에게는 땀 흘리는 대가로 ‘대박’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 것 같다. 그래도 필자는 내년 양돈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 꼭 필요한 “가을 환(간) 절기(換(間) 節期) 대책”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필자의 ‘라떼’에는 1년에 꼭 2번은 환절기 대책이라는 제목으로 농장 사장님 이하 직원분들을 대상으로 사양관리 회의를 정기적으로 했다. 환절기 관리가 중요했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많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농장 시설이 좋아졌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있을까 싶어 주변 지역 부장님들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시설이 좋은 농장도 일부 있지만, 신축이 아니라 매매로 농장을 운영하는 경우 조금 좋아진 정도라고 이야기하길래 조금은 용기를 내어 “가을 환(간) 절기(換(間) 節期) 대책”을 글로 표현해 볼까 한다.

 

간절기(間節期)에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계절 사이에 끼어 있는 짧은 기간”이므로 가장 중요한 것이 낮과 밤의 온도 차이이다. 이것을 ‘일교차’라고 하는데 온도 차이가 크면 클수록 돼지들에게는 호흡기 질병이라는 것이 직결되어 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이지 않은가 싶다. 환(간)절기 때 감기 환자로 병원 문턱이 닳아서 없어질 정도이니까. 따라서 경제 손실 질병인 호흡기 질병을 예방해 주기 위한 노력이 9월부터는 준비되어야 한다. 필자의 머릿속을 “가을 간절기 호흡기 질병 예방 대책”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하여 글로써 표현해 보겠다.

 

■ 가을 간절기 호흡기 질병 예방 대책

 

(1) 낮과 밤의 온도 차이를 최대한 줄여준다.

무창돈사는 자동 시스템의 힘으로 온도, 습도, 환기를 맞춰 주는 것이기에 큰 문제는 없을 듯하지만, 필자의 기억으로는 새벽에 돈사 문 입구, 중간. 돈사 끝 온도를 정기적으로 체크하여 차이가 나는지 예방이 필요한 것 같다. 유창돈사는 낮에는 윈치 커튼을 개방하여 온도를 낮추면서 환기를 시켜주고, 밤에는 윈치 커튼을 닫으면서 돈사 내 온도를 낮 온도와 가능한 차이가 없게 유지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낮과 밤의 일교차를 최소 10℃ 이내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 호흡기 질병 예방 클리닝이 필요하다.

사료보다는 음수를 통해 정기적으로 클리닝을 해 주는 것이다. 돈사 내 음수통이 있으므로 음수통을 이용해 호흡기 질병 예방클리닝을 하면 효과는 더욱 좋을 것 같다. 사료 내 약품을 섞으면 자동급이기 라인에도 잔량이 오래 남기 때문에 권장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음수통을 이용하여 클리닝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3) 제일 중요하다. 우리 농장에 주 호흡기 질병은 무엇인지? 어느 일령부터 호흡기 질병이 시작되는지?

지난번에 이야기한 MPS(호흡기 혈청 검사)를 통해서 확인한 농장은 농장 자체 호흡기 백신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된다. 하지만 아직 확인하지 못한 농장은 이번 기회에 사료나 약품회사, 혹은 컨설팅업체를 통해 MPS(호흡기 혈청 검사)를 하여 농장 자체 호흡기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자. 환기에 방해되는 요인이나 장애물들은 하루빨리 제거하는 것은 물론 “건강한 돼지”는 “돈(豚)”이라는 공식을 잊지 말고, 2025년 “가을 환(간) 절기(換(間) 節期) 대책”을 통해 2026년에도 더 많은 돈을 벌기를 바란다. 2026년 대박을 위해 9월부터 열심히 준비하자.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9월호 91~93p 【원고는 ☞ jjhpak0420@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