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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하는 봄철 양돈장의 사양관리 및 영양관리 주요 포인트 / 최영조 박사

최 영 조 박사 / ㈜팜스코 축산식품연구소 양돈R&D팀장

겨울이 끝나지 않아서 아직 춥지만 곧 봄철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봄철은 기온 변화와 함께 사양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는 계절이다. 이러한 변화는 돼지의 생리적 스트레스와 환경 적응 능력에 영향을 미쳐 생산성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사료의 주요 수입 원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농가와 사료회사의 부담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 요인들은 양돈 사양과 영양 관리에서 더욱 철저한 계획과 대응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양돈농가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사양 및 영양 관리를 통해 이러한 변화와 도전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특히 봄철은 질병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예방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 글에서는 농가가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양 및 영양관리 방법을 살펴보겠다.

 

1. 봄철 양돈장의 사양관리 주요 포인트

 

가. 환기관리

봄철에는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환기를 하지 않으면 돈사 내에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 농도가 증가하여 돼지의 건강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환기를 과도하게 하면 돈사 내부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돼지가 호흡기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따라서 적절한 환기 시스템을 통해 공기질을 유지하면서 온도 변화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기량은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조절하며, 자동화된 환기 장치를 사용하여 공기 흐름을 균형 있게 관리한다. 봄철의 계절 변화에 따라 휀 속도를 미세 조정하여 돼지의 호흡기 건강을 보호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최근에 차단기 누전 사고로 휀이 돌아가지 않아서 환기 부족으로 인한 돼지의 폐사가 발생한 농장들이 있었다. 따라서 전기가 차단되지 않도록 지속해서 전기 관련 설비들을 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 온도관리

봄철 낮 기온 상승과 밤 기온 하강의 반복은 큰 폭의 일교차로 작동해서 돼지의 체온 조절에 부담을 준다. 돼지의 체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돈사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사 내부의 돼지 행동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돼지가 서로 밀착해 있는 군집 행동을 보이거나 사료 섭취량 감소는 온도가 적절하지 않음을 나타낼 수 있다.

 

요즘은 돈사마다 CCTV를 설치하여 농장의 사무실에서 돈방의 돼지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돼지들의 행동 변화를 즉시 파악하고 온도를 조절하여 돼지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봄철에는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크므로 자동화 시스템과 현장 점검을 병행해야 한다. 농장 관리자가 최소에 하루에 한 번은 돈사를 직접 점검하는 것을 권장한다.

 

다. 급수관리

돼지는 하루 체중의 약 10%에 해당하는 물을 섭취하므로 물의 품질과 적정 공급은 생산성과 직결된다. 따라서 물의 pH, 미네랄 농도, 세균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여 최적의 수질을 유지한다. 또한 급수기의 위치와 형태를 돼지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배치하고, 급수기에 분변 등 이물질이 쌓여 있지 않도록 지속해서 청소를 해줘야 한다.

 

아울러 급수 라인의 이물질 제거 및 정기적인 소독은 깨끗한 물 공급에 필수적이다. 이는 질병 예방 및 성장률 증가에 기여한다. 봄철에는 낮과 밤의 기온 차이로 인해서 수온이 변동될 수 있다. 너무 찬물은 특히 자돈의 체온 조절과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급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 사료 라인 청소

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서서히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사료 라인에 남아있는 잔류 사료의 곰팡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곰팡이들은 곰팡이 독소(Mycotoxin)를 만들게 되는데 이 물질들은 돼지의 면역체계와 성장률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게 된다. 곰팡이 독소들은 곰팡이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곰팡이 독소들이 문제를 일으킨다.

 

 

 

곰팡이 독소들을 해결하는 일반적인 방법들은 농장에서 사료에 곰팡이 독소 흡착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의 주요 성분들은 벤토나이트, 활성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전하를 띄는 극성이 있는 곰팡이 독소들을 자석과 같이 흡착해서 돼지의 분변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제랄레논이나 디옥시니발레놀 같은 무극성 독소들은 이러한 방식으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무극성 곰팡이 독소들을 제거할 수 있고 간기능 개선까지 개선할 수 있는 진보된 곰팡이 흡착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사료 라인을 봄철에 청소하는 것이다. 사료 라인에 오래되어 남아있는 사료 찌꺼기들을 제거하는 것이 곰팡이 번식의 근원지를 제거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사료 라인을 청소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왕겨를 활용한 청소를 권장한다. 왕겨는 사료 라인을 청소할 때 농장에서 잔여물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사료 이송라인의 내부를 부드럽게 청소할 수 있는 안전한 소재이다. 왕겨를 넣기 전에는 반드시 사료 이송라인의 오우거를 공회전시켜 내부에 남아있는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이 과정은 오우거 손상을 방지하고 라인 청소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2. 봄철 양돈장의 영양관리 주요 포인트

 

가. 영양소(Nutrition) 균형 유지

최근 정부의 질소 저감 노력으로 양돈사료의 조단백질 함량이 낮아지면서 필드에서는 다양한 환경 조건에 따라 아미노산, 특히 비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

 

(1) 트레오닌(Threonine)의 중요성

트레오닌은 돼지의 장 건강과 지육 체중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트레오닌은 뮤신(Mucin) 단백질 합성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으로, 뮤신은 융모의 장점막 상피세포를 보호하는 점액층(Mucus)을 구성하는 고분자 단백질이다. 이러한 점액층(Mucus)은 병원균과 독소를 막는 필수적인 방어막 역할을 한다. 트레오닌은 장점막 피 세포에 있는 Goblet 세포의 분화와 발현을 도와서 Mucus 층을 구성하는 Mucin 단백질을 많이 합성하게 한다(그림 2).

 

 

트레오닌이 부족하면 뮤신 합성이 저하되어 장벽이 약화하고, 이로 인해 장 내 염증 발생과 소화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트레오닌이 풍부한 사료를 제공함으로써 장 건강을 유지하고, 돼지의 전반적인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 또한 트레오닌은 단백질 대사에서 질소 배출 감소에도 기여하여 환경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합성 트레오닌을 농가에서 구하기에는 가격이 비싸거나 쉽지 않다. 따라서 양돈사료를 선택할 때 트레오닌에 대한 고려를 많이 한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비필수아미노산 보완 단백질 공급원

봄철에는 특히 모돈(이유돈)에서 체형이 좋지 않은 모돈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모돈들은 많은 양의 젖을 생산하는 동안 체손실이 심하게 발생한 모돈들이다. 이러한 체손실이 심한 모돈들은 아미노산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아울러 비육돈 구간에서 출하가 정체되는 현상들이 봄철에 종종 발생하는데 대부분 아미노산의 부족도 원인이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는 농가에서 사료에 단백질 공급 원료를 추가로 섞어야 한다. 가장 추천되는 원료는 발효대두박이며, 어분은 어분 제품간 품질 차이와 높은 가격 문제로 비효율적일 수 있다. 발효대두박은 필수 아미노산과 비필수아미노산의 균형을 맞춰 돼지 성장에 기여한다. 발효대두박은 또한 소화율이 높아 소화기 부담을 줄이고 장 내 미생물 균형을 향상한다.

 

(3) 가공사료 사용

가루 사료보다는 펠릿이나 크럼블 같은 가공된 사료가 성적에 더 유리하다. 가공사료는 소화 효율을 높이고 영양소 손실을 줄이며, 돼지의 성장 속도를 더욱 앞당길 수 있다. 특히 열가공 과정을 거친 사료는 병원성 미생물 감소에도 효과적이며 사료의 저장 안정성을 증가시킨다.

 

(4) 돼지의 소화 최적화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가끔 필드에서 슬러리 분뇨가 너무 점도가 높아서 잘 분해가 되지 않고 흐름도가 좋지 않다는 불만을 들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돈사를 점검해보면 분변에서 미소화 옥수수도 상당히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봄철과 같은 환절기에는 하루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며, 돼지의 소화 시스템에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장에서 소화효소 분비가 감소하며, 분변에 미소화 옥수수가 증가하고 슬러리 분뇨의 점성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 경우 농장에서는 사료에 추가로 NSP Enzyme(Non-Starch Polysaccharide) 효소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효소는 모든 식물성 사료 원료에 포함된 소화가 잘되지 않는 비전분 다당류를 분해하여 소화되지 않는 섬유질을 분해한다. NSP 효소는 소화율을 높이는데 핵심적이며, 장 내 가스 생성 감소와 소화기 부담 완화에 효과적이어서 사료섭취는 높은데 돼지가 증체가 잘 안되는 경우 같은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다. 또한 이 효소를 사용하면 장에서 점성이 높은 물질이 감소하여 슬러리 분뇨의 점성을 낮추는 데도 도움을 준다.

 

쉽게 이야기해서 소화가 잘되지 않는 섬유소들을 잘 분해해서 분뇨차가 똥을 퍼서 빨아들이는데 시간이 적게 소요된다. 그리고 똥으로 배출될 영양소들이 증체로 가서 돼지가 좀 더 잘 크게 된다. 일반적으로 NSP Enzyme은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으나 성능은 천차만별이라 전문가와 상의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

 

봄철은 돼지의 건강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다. 사양과 영양 관리에서 농가가 세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 돼지의 스트레스 감소와 질병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아울러 농장에서는 체중, 사료 섭취량, 출하일령 등 주요 데이터를 간단히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검토하여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한 경우 수의사나 사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농장의 최적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봄, 실천하는 관리를 통해 성적을 높이고 수익을 향상해 지속 가능한 양돈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2월호 58~63p 【원고는 ☞ banana004@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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