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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돈사업 핵심 전략 : 건강한 번식돈군 육성을 위한 후보돈 도입 전략 / 김근필 박사

김 근 필 농학박사 / SA컨설팅 대표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뒤로 하고 지혜와 부귀, 행운을 상징한다는 뱀의 해가 시작되었다. 지난 해는 국내 경기 침체와 돼지고기 수입 급증의 영향으로 상반기 돈가 부진, 고병원성 PRRS, PED 확산, 지속적인 ASF의 발생, 민원 및 축산정책 관련 정부의 강경한 방침,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생산비 등 많은 요소들이 우리의 경영을 어렵게 만들었다.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요소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우리 힘으로 준비할 수 있는 내부적인 경영 계획을 수립하여 외부의 위해 요소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밖에 없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현금의 확보, 농장 건물과 설비의 개보수, 수준 높은 농장 직원의 확보, 철저한 방역 시스템 구축 등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양돈사업 유지를 위한 준비사항은 다양하다.

 

돈가의 등락이나 생산비의 상승에도 생산성이 높은 농장들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다산성 번식돈이 국내 도입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번식성적은 양돈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번식성적 개선 없이 생산성 개선은 내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높은 수준의 번식성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후보돈 육성이 필수이다. 도입된 후보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성장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현재 농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후보돈 도입 프로그램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1. 농장별 후보돈 도입 기준

 

농장 번식성적을 우수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통 2~4산차 모돈의 비율(후보돈 초교배 0산 가정)이 50% 수준이 되어야 한다. 일정한 산차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후보돈의 도입이 필수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모돈 갱신율은 어느 수준일까? 일반적으로 연간 상시 모돈두수의 40%를 기준으로 알고 있으나 번식 생산성이 높을 경우 50~60%까지 갱신하는 예도 있어 내 농장의 기대 생산성을 감안하여 갱신율을 결정하고 도입 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산차를 정해놓고 일괄 도태하는 것보다는 개체별 전산관리 자료를 기준으로 도태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사양관리나 모돈 상태에 따라서는 산차가 높아도 생산성이 유지되는 경우가 있고, 높은 산차의 모돈이 농장 면역력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도 한다. 물론 후보돈 도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노산이 많거나 후보돈을 대량으로 교체해야 할 경우에는 월 교배복수, 월 분만복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상시 모돈수를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도입해야 한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상시 사육두수와 매출은 유지되어야 한다.

 

 

내 농장의 방역과 시설, 사양관리 수준이 우수할 경우 총산자수 15두 이상을 목표로 종돈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만일 자신이 없다면 총산자수는 좀 낮더라도 강건하다고 알려져 있는 개체를 선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산자수가 높은 품종들은 생후 사산, 도태 개체가 많다. 또한 생시 체중이 작은 개체가 많아 포유 중, 이유 후 폐사도 역시 높다. 12~13두 이상을 이유할 수 있는 품종의 모돈으로 10두 전후를 이유하고 있다면 내부적인 문제는 물론 품종 역시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2. 농장의 후보돈 도입 방법

 

일괄농장의 경우 몇 가지 후보돈 도입 방법이 있을 것이다. 순종을 도입하여 F1을 자체 생산하는 방법, F1을 종돈장에서 도입하는데 PRRS 음성 돈군을 도입하느냐 안정화 돈군을 도입하느냐의 방법, 마지막으로 농장 사정에 따라 자체적으로 F2를 선발하여 후보돈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자체 선발의 경우 삼원 교잡종을 사용하거나 기존 F1에 요크셔나 랜드레이스 정액을 활용하여 생산하는 방법이 있다.

 

순종의 도입은 장단점이 있다. 외부 후보돈 도입 시 우려되는 질병 예방과 F1 선발이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단점으로는 상시 모돈두수의 10~15% 수준의 순종을 유지한다고 보면, 관리가 F1보다 까다롭고 별도 관리를 해야 한다. 또 순종에서 생산되는 거세돈이나 탈락돈의 경우 삼원교잡 비육돈에 비해 강건성과 출하 품질 차이가 크다.

 

비육돈 내부 선발의 경우는 악성 전염병이 농장에서 상재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권장하지 않는다. 종돈장에서 F1 후보돈을 도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 농장 상황에 맞는 품종의 선택과 동일한 종돈업체라고 하더라도 한 농장의 후보돈을 꾸준히 받는 것이 질병 방역과 관리적인 측면에서 용이하다.

 

3. 후보돈사 운영

 

최근 PRRS에 감염된 종돈장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다 보니 PRRS 음성 후보돈을 안정적으로 구입하고자 하는 농장들의 고민이 많다. 또한 큰 종돈업체들이 내가 원하는 농장의 후보돈을 꾸준하게 공급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위험성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비공식적으로 PRRS 항원 양성 후보돈이라도 받고자 하는 농장들도 간혹 볼 수 있다. 또한 아직 끊이지 않고 확산하고 있는 고병원성 PRRS와 PED 역시 후보돈 도입을 주저하게 하는 요소이다.

 

질병 방어와 안전한 후보돈 도입을 위해서는 후보돈사가 필요하다. 많은 농장이 후보돈사가 없거나 시설적인 한계로 원칙에 맞지 않게 운영하고 있다. 별도 장소의 후보돈사가 없는 경우에는 기존 돈사를 후보사로 리모델링 해서라도 준비해야 한다.

 

 

4. 후보돈 순치 과정 철저 준수

 

순치의 목적은 후보돈을 기존 돈군과 격리된 장소에서 일정 기간 수용하여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는 질병을 막고, 농장 내부 상재 질병에 대한 면역을 높여 합사 시 질병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질병 치료, 백신 등을 하게 된다. 간단히 2개월간 순치, 감염 과정을 거치고 1개월간 회복을 하며 초교배를 준비한다.

 

 

또 순치기간에 후보돈의 정상적인 성장 목표를 맞추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대략 100kg 전후에 도입되는데 초교배 체중(150~160kg)에 도달하기 위해 약 3개월간 하루 700~800g가량 성장을 목표로 해야 모돈의 강건성과 연산성을 높일 수 있다. 초교배 체중과 일령이 빠를 경우 초산차와 후산자 산자수가 감소하고, 조기 도태가 증가하는데 통상 15~20%까지 초산 이후 도태되는 농장들이 많다. 이는 체성숙과 성성숙이 균형이 맞지 않아서이다.

 

◇…◇…◇…◇

 

한돈산업을 둘러싼 여건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의 악화는 경영의 어려움을 가중하지만 결과적으로 생산비의 상승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고, 돈가의 등락과 관계없이 지속 가능한 양돈사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높은 생산성이 필요하다. 농장의 번식돈 정예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후보돈의 계획적인 도입을 통해 건강한 정예 모돈을 유지하는 것은 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후보돈의 도입과 관리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절실하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1월호 63~67p 【원고는 bulls1973@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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