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1 (토)

  • 흐림동두천 -15.9℃
  • 맑음강릉 -9.0℃
  • 맑음서울 -11.6℃
  • 맑음대전 -12.7℃
  • 맑음대구 -10.6℃
  • 맑음울산 -10.9℃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9.3℃
  • 흐림고창 -11.9℃
  • 제주 1.4℃
  • 맑음강화 -13.6℃
  • 흐림보은 -16.4℃
  • 흐림금산 -15.2℃
  • 맑음강진군 -7.2℃
  • 맑음경주시 -11.1℃
  • 맑음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겨울철 돼지유행성설사병(PED) 관리방안 / 김영인 부장

김 영 인 부장 / 한국엠에스디동물약품

돼지유행성설사(PED)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바이러스성 설사를 일으킨다. 최근 발병이 확연히 줄어든 전염성 위장염(TGE)과는 달리 돼지유행성설사병은 3~4년 주기로 겨울철에 주로 발병하다 최근에는 매해 절기와 상관없이 만성화 경향을 보인다. 모돈군의 갱신으로 인해 면역되지 않은 후보돈이 모돈군으로 편입되고 전체적인 모돈군의 항체 보유 수준이 떨어지게 될 때 다시금 발병되는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 유행하는 PED는 임상증상을 기준으로 다양한 수양성 설사의 강도를 보이고 돈군의 면역 수준에 따라 다른 형태의 임상증상을 보이며 유행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다양한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이 이뤄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뒤에서 소개할 G2b 백신 접종을 해오던 농장에서도 발병이 일어났었다. PED바이러스는 혈청형은 하나이지만 다양한 유전형을 가지고 있듯이 항체 보유 수준에 따라 감염이 이뤄지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 : 2024년 10월 기준 255건)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발생한 2022년보다 PED 발병건수가 늘었다. 지난 겨울철에 PED 발병이 심하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사실은 아니지만, 지난 11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모돈의 항체 보유율이 28.6%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이번 겨울철에도 다시금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수세/소독 및 소독제 활성이 떨어지고 바이러스의 남은 기간이 늘어나는 겨울철에 주로 발병하는 질병 특성으로 볼 때 다시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특히 강원, 충북, 경북 지역은 모돈 항체 보유율이 매우 낮아 PED 유행이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다.

 

1. PED G2b 변이형 바이러스 확산

 

PED는 전 세계적으로 양돈농가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주요 질병 중 하나로 특히 포유자돈에서 치명적이다. 1971년 영국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퍼져 전 세계로 확산하였다. 특히 아시아와 북미에서는 2013년 이후 G2b 변이형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피해가 극심히 나타나고 있다. 이 변이형은 초창기 G1 계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았지만, 돼지의 주령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다르다.

 

 

포유자돈은 이 질병에 가장 취약하며 감염 시 50% 이상의 치사율을 보일 수 있다. 모돈 및 육성/비육돈의 경우 증상이 비교적 경미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를 농장 내에서 순환시켜 장기적인 생산성 저하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2. PED바이러스의 농장 전파

 

PED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변을 통해 경구로 전파된다. 감염된 돼지의 분변에는 바이러스가 고농도로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환경, 농장 공구, 차량, 작업자 등을 매개로 바이러스가 확산한다. 돈방 내 감염된 돼지와의 접촉은 바이러스 전파의 가장 직접적인 경로이다. 농장간 전파는 차량(출하차, 사료차 등), 장비, 작업자의 신발 및 의복이 바이러스를 농장으로 들여오는 주요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다. 농장 내 재발생은

PED바이러스가 분변 및 슬러리에서 몇 주 이상 생존하며, 특히 겨울철 저온 환경에서 더 오래 활성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쉽게 재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원인이 된다.

 

PED바이러스는 돼지의 소장에서 장융모 세포 중 융모 사이의 골짜기 분비샘 세포에 감염하여 세포를 손상한다. 융모 세포는 소화와 영양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 세포가 파괴되면 소장은 영양분과 체액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융모의 첨부에 감염하는 로타바이러스와 달리 융모 사이의 골짜기 분비샘 세포에 감염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이고 심각한 설사와 탈수가 일어난다. 이로 인해 수분과 영양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포유자돈에서는 급격한 체중 감소와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3. 농장에서 PED 발생 사례 및 관리방안

 

최근 필자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꾸준히 접종하던 농가가 주위 농가에서 PED가 유행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자 농장 대표님이 방역을 잘해서라고 판단하였다. 하지만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회사의 사정으로 공급이 중단되어 모돈 접종을 못 하고 3주 정도 지나자 바로 PED가 발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자주 있다. 이는 융모의 첨부를 공격하는 로타바이러스가 일차적으로 융모에 영향을 주고 융모의 골짜기에 감염하는 PED를 이차적으로 감염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ED는 감염 후 증상이 매우 빠르게 나타나며, 농장 내 감염률이 높아 빨리 조치하지 않으면 이유자돈사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포유자돈은 PED의 주요 피해 대상이다. 감염된 자돈은 심한 설사, 구토, 급격한 체중 감소, 탈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감염 후 1~2일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은 50~100%에 달한다. 육성/비육돈은 비교적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설사와 식욕 부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감염이 심한 경우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 또한 체중 감소가 관찰되며 농장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모돈과 성돈은 일반적으로 설사 및 식욕 저하와 같은 증상을 보이며 모돈의 경우 초유 분비가 감소하거나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이는 포유자돈의 초기 면역력에도 영향을 줘서 다른 질병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돈의 생존율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PED는 농장 전체에서 나타나는 전염병으로 모든 연령의 돼지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농장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PED는 순환 감염을 통해 만성적으로 농장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신생자돈에서의 급성 설사와 후산냄새 같은 비릿한 냄새가 보이면, 진단키트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진료 수의사에게 의뢰하여 확인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PED는 농장에 들어오게 되면 큰 피해를 주는 고질병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하고 통제하는 것이 좋을까? 늘 모든 질병에 대해 말씀드리듯 백신 접종과 차단방역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PED 예방백신이 있지만, 모든 변종에 효과적일 수는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혈청형이 하나이기 때문에 PED 백신은 다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면 안 된다.

 

4. PED 백신 접종 농장에서의 발생 원인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농장에서 발병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G2a 백신과 같이 잘못된 백신을 사용하는 경우이다. G2a 백신은 범용적으로 G2a의 다양한 야외주에 교차 방어가 높은 수준으로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로 인해 한때 PED를 근절하였다 할 수준으로 발병이 안 되던 시기의 백신이다. G2a 백신은 G2b 야외주에 교차 방어가 잘되지 않는 것으로 연구되어 있다. 유감스럽게도 최근 유행하는 야외주는 대부분이 G2b이다.

 

두 번째는 모돈의 항체 수준이 낮은 경우이다. G2a와 달리 G2b는 G2b간 변종 야외주에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유행하는 G2b 야외주가 주요 발병체임에도 G2a 백신을 사용하는 것은 고사하고, G2b 백신을 접종하고 있더라도 발병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먼저 말씀드렸듯이 G2B 야외주에 대해 수년 전에 개발된 G2b 백신이 완벽한 면역을 형성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므로 모돈 항체 수준이 낮은 경우는 더욱 감염을 차단하는 것은 어렵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의사나 교수들이 일괄접종이 아닌 강한 백신 접종프로그램(생-사-사(생독-사독-사독) 또는 생-생-사-사)을 권하고 있다. 생독백신은 PED바이러스가 경구감염이 되기 때문에 모돈에게 경구백신을 하고 사독백신으로 부스팅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평소에 백신을 하지 않고 터졌을 경우, 빠른 인공감염을 통해 자기 농장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는 수의사들도 있다. 이는 모두 현재 유행하는 백신주가 완벽한 면역을 주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5. 인공감염 방법 및 주의사항

 

인공감염의 경우 빠른 진단을 통해 분만사에서 확인되었을 때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 이를 다시 말씀드리자면 이유자돈사까지 감염된 자돈이 이동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이다. 분만사에서 감염이 확인되자마자 포유자돈을 살처분하여 어린 일령의 장은 인공감염 재료로 쓰고, 분만사를 피트를 포함하여 2주 이상 비워 수세와 소독을 철저히 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인공감염 재료를 쓸 때 두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반드시 포유자돈의 소장만 취해서 쓰고 둘째, 가위로 잘라서 쓰기보다는 믹서기에 슬러시처럼 갈 수 있을 정도로 얼려서 사용해야 한다. 대장의 경우 각종 오염 세균으로 인해 불필요한 면역이 생기거나 모돈에게 발열을 동반한 식불을 유도할 수 있다. 장유제시 얼려야 하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장 내용물 고르게 분포하기 위함이다.

 

모돈의 경우, 유산이나 강제 이유로 인한 유선염 처치는 소염진통제 투약과 같은 처치로 인해 다음 산차에 영향을 최소화하여야 할 것이다. 강제 유산으로 인한 발정 과잉으로 인한 모돈 적체는 호르몬제제를 사용하여 산포시킬 수 있다. 호르몬제제 사용은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셔서 사용하길 바란다.

 

◇…◇…◇…◇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돼지소모성질병 민관학 방역대책협의회’를 통해 질병 발생 예방을 위한 사양·방역관리 표준 매뉴얼 마련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며, 향후 PED에 대해 예찰 체계를 도입(2025년)하는 등 효율적인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효과적인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 차단방역, 모돈 면역수준 강화를 결합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PED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진단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월호 94~98p 【원고는 kimyoungin@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