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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번식돈 관리, 앞으로의 성적을 판가름한다 / 정주남 과장

정 주 남 지역과장 / ㈜도드람양돈서비스 충북 세종팀

1. 들어가며

 

최근 10년간 대한민국의 겨울철 기온변화 추세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일부 연도에는 혹한의 날씨가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대한민국의 겨울철 기온은 전반적인 상승 추세 속에서도 불규칙적인 양상을 보인다. 변화무쌍한 겨울 날씨로 인해 돼지 사육 환경관리가 더욱 어려워지므로 돼지의 건강과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요구된다.

 

 

 

겨울철 사양관리라고 하면 자돈/육성/비육관리 포인트 또는 재해예방 대책 등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럴 때일수록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번식구간(임신/분만) 사양관리 부분을 한 번 더 점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여 생산성 향상 및 유지를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겨울철 번식돈과 포유자돈의 사양관리에 중점을 두고 기술하고자 한다.

 

2. 겨울철 임신사의 조도 중요성

 

임신사의 겨울철 낮은 일조시간과 조도는 임신모돈의 스트레스 증가와 번식성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조도가 유지되어야 정상적인 번식주기와 수태율을 보이기 때문에 임신사의 조도 개선은 모돈의 건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돈사 온도 유지를 위한 단열 효과와 샛바람을 줄이기 위해 창문과 윈치를 닫고 부직포를 붙이게 되는데, 낮의 길이가 짧아져 줄어든 일조량과 맞물려 조명 시간이 더 단축된다. 그러므로 자연광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므로 조명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도가 충분할 때는 임신돈의 임신 유지 호르몬의 작용으로 유산 및 초기 배아 사고 감소와 건강한 피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조도 강화를 통해 이유모돈은 재귀발정 기간이 짧아지고, 발정 지속 시간이 길어지며, 난포 자극을 통해 배란이 촉진되어 발정 강도도 강해진다. 초산돈은 성성숙에 이르는 일령이 더 빨라진다. 조명은 모돈의 시야가 가리지 않도록 설치하고, 조도를 300~400LUX 정도로 단파장(파란색)이 포함된 조명으로 16시간 이상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모돈의 활동 시간에 맞춰 조명을 점등하고 전등 커버를 주기적으로 청소하여 밝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3. 온도에 따른 사료량 조절 및 물 관리

 

농장의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 중 겨울철 영양관리를 빼고 말할 수 없다. 겨울철 추운 환경에서는 체열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수준의 대사열이 요구되는데 이에 따라 모돈의 사료량을 늘려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겨울철 모돈에 대한 사료 급여량은 평소보다 10~15% 정도 증량하여 급여해야 한다. 적정 온도 대비 돈사 온도가 1℃ 저하될 때 권장 사료 급여량에서 1%(약 20~30g)씩 증량해 줘야 한다. 만약 임신초기 3.0kg을 급여하던 임신돈의 환경이 18℃에서 13℃로 내려가게 된다면 5%를 증량하여 3.15kg을 급여해 주면 된다.

 

 

또한 물도 중요한 관리 요인 중 하나이다. 날씨가 추워져 수도관이 동파되지 않게 미리 방지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돼지에게 물은 체온 조절, 소화와 영양소 흡수, 신진대사, 신장 기능, 건강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돼지의 평균 음수량은 사료 1kg당 1.7~2.5L 정도를 추천하며, 포유모돈에서는 하루 20L 이상의 음수량이 요구되기도 한다. 여름철뿐만 아니라 겨울철 또한 음수는 중요한 요인이다.

 

4. 체형에 따른 사료급여 및 조절

 

임신돈에게 모돈의 과도한 체중 또는 체형 저하는 번식성적과 포유자돈 체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사료급여를 통해 일정한 수준의 체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료량 조절 시에는 모돈의 체형을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체형점수(Body Condition Score)를 기록하여 과도한 체중 감소가 없도록 해야 한다. 눈으로 측정하기보다는 등지방 측정기 또는 등각기를 활용한 등지방 측정이 더 정확하게 모돈 체형을 관리 및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등지방에 따른 개체별 적정 사료급이는 모돈의 체형회복과 유지에 큰 지표가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모돈의 건강과 번식 성과를 위해서 계절적 변화에 맞춰 세심한 사양관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도드람양돈농협 사료연구개발부의 시험 사양 결과에 따른 임신 주령별 및 등지방에 따른 적정 사료급이량을 추천하며, 임신말기의 경우 분만 2주 전 최근 트렌드인 전환기 사료를 접목하여 분만 2주 전부터 포유돈 사료를 급여하여 모돈 영양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5. 분만사의 적정 온도 유지와 포유자돈의 구역 구분

 

분만사 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모돈의 적정 온도관리 매뉴얼 상 전체 돈방의 온도를 25℃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바닥 및 벽면에 단열재를 설치하여 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생시 포유자돈은 적정 온도가 약 30℃ 요구되는데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적정 온도에서 벗어나면 체력 저하, 설사, 면역력 감소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별도 보온구역을 통해 온도관리를 해줘야 한다.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방법은 적외선 램프형 보온등 및 보온상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보온등은 자돈의 움직임 반경 내에 설치하여 30℃의 온기를 제공하고, 보온상자는 단열 효과를 제공하여 자돈이 따뜻한 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는 바닥 난방 시스템을 도입하여 바닥 온도로 포유자돈의 최적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모돈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6. 마치며

 

겨울철 사양관리는 혹서기 피해, 환절기 관리, 재해, 질병 등에 비해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돼지들이 비록 추위에 강하다고 하지만, 온도차에 민감한 돼지가 사계절을 겪는 한국에서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기본 사양관리 중점 사항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2024년을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

 

필자의 글을 읽는 분들께 2024년 마무리를 하면서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 양돈에 있어서 수익 저하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돈가, 질병, 재해, 수입육, 민원 등 이러한 외부 요인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사양관리는 농가의 의지에 따라 상당한 개선을 이룰 수 있는 부분이다. (표 4)를 보면 MSY 20두 농가와 24두 농가는 출하중량 평균 110kg일때 연간 약 2,000만원 차이가 나게 된다.(표 5)의 2024년도 도르람 기술자료집을 참고하면 최고 높은 수익률의 농가와 최저 수익률의 농가는 11.6%가 차이가 난다. 사양관리 개선을 통해 큰 차이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양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농장의 생산성과 수익성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양돈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마지막까지 농가가 함께 협력하고 학습하며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1월호 87~93p 【원고는 junam7724@dodram.co.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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