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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무더위 끝, 그런데 쌀쌀한 날씨에는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한다(한돈미디어 23년 10월호)

박 건 욱 원장 ㈜돼지와건강

살인적인 무더위가 물러가고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 시기에 양돈인들은 대부분 여름 내내 겪었던 출하 정체나 각종 번식 장애가 해결되길 기대한다. 그런데 무더위가 물러나면 그에 따른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최근 필자가 받은 수많은 질의 중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벌어질 수 있는 문제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돼지의 이상행동(귀물기, 꼬리물기, 배물기)

 

앞에서 살펴본 돼지의 이상행동 “주요 원인”에서 볼 수 있듯이 돼지의 이상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은 너무 많다. 그런데 연중 이상행동이 가장 많이 관찰되는 시기는 단연코 가을이다. 다시 말하면 많은 환기량에서 적은 환기량으로 바뀔 때 돼지의 이상행동은 늘어나기 쉽다는 말이다. 문제는 이 시기에는 각종 호흡기 질병도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환기량을 충분히 공급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2. 돼지의 이상행동 대책 방안

 

(1) 낮 / 저녁 / 새벽의 환기량을 달리 조절한다.

여름과 겨울에 환기량을 1~2번 조절했다면 환절기에는 적어도 4번은 조절해야 한다. 온도 변화에 한 박자 빠르게 미리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충분한 환기량을 공급해도 호흡기 질병 발생률은 현저히 줄일 수 있다.

 

 

(2) 환기 방식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우리나라 돈사가 모두 제각각 설계되었기 때문에 해결방식은 말 그대로 “Case by Case”이다. 해당 전문가와 상담하길 바란다.

 

(3) 이상행동을 보이는 돼지를 찾아서 격리한다.

“가해자”가 몇 마리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 역시 쉬운 방법은 아니나 효과는 확실하다.

 

(4) “피해자” 돼지를 치료·소독한다.

이 경우,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하고 상처 부위에도 소독한다. 다만, 소독제 맛을 본 돼지 중에는 간혹 더 집요하게 물어대는 일도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5) 돈방 내에 탐색거리 즉, 장난감을 제공한다.

장난감은 돼지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어야 하고 돼지에 해가 되지 않으며, 피트 밑으로 쉽게 빠지지 않아야 한다. (사진 3)은 쇠사슬, 부이를 활용한 사례이다.

 

 

3.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은 겨울철 최악의 불청객 중 하나이다. 아무리 잘 대처해도 최소 3주간 생산된 포유자돈의 피해는 감수해야 한다. 여기에 추후 모돈의 번식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그 피해는 훨씬 커질 수 있다.

 

 

PED가 농장에 발병하면 포유자돈간 유병률은 거의 100%에 육박한다. 감염된 모돈은 설사, 식불 등의 임상증상을 보이는 데 그치지만, 1주령 이하 포유자돈은 50~100%가 폐사한다.

 

(1) PED의 유입 차단

① 농장 출입차량(출하차량, 도태돈 출하차량, 지대사료차량, 약품/정액 수송차량, 사료벌크 수송차량)

농장 출입 전 PED에 효과적인 소독제(삼종염 등)를 사용해 흠뻑 적신 후 농장 밖에서 20분간 대기한 뒤 농장 내로 진입시킨다. 운전자는 농장 내로 출입을 금지하고 만일, 꼭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농장에서 제공하는 장화, 장갑, 방역복을 착용하고 진입한다.

② 위축돈 및 도태모돈 출하 – 가장 위험

해당 지역에서 PED가 발생했다면 차츰 그 지역의 모돈 도태가 늘어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농장에 들어오는 도태모돈 출하차량은 최근에 PED에 감염된 돼지를 실었던 차량이라 생각해도 좋다. 도태모돈 판매 횟수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③ 농장 반입물품(지대사료, 약품 등)

백신, 약품 등 장기 보관이 가능한 경우는 2~3개월 물량을 한 번에 구입한다. 지대사료 등 그 외 물품들은 반입창고에서 48시간 자외선 소독 후 반입한다.

④ 전출 및 출하차량

자돈 전출이나 출하 시 돼지를 차량에 실었다가 내리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이는 우리 돼지가 다른 농장 방문 후 다시 우리 농장으로 돌아오는 꼴이다. 출하 완료 후에는 출하대와 장화는 즉시 소독하고 출하에 참여한 작업자는 반드시 샤워 후 환복한 뒤 다시 업무에 복귀한다.

 

(2) PED의 발병 시 대처

① 진단

PED “확진”을 위해서는 PCR 검사가 필요하지만, 현장에서는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임상증상 관찰과 더불어 간이키트의 활용을 적극 권장한다. 이 경우 반드시 담당 수의사와 상의해주길 바란다.

 

 

② 대처 : 인공감염

PED 발병 양상이 급성이라면 인공 감염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인공감염 방법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곳에서 소개되었으므로 본고에서는 생략하겠다. 다만, 인공감염 시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③ 대처 : PED 백신

만성 PED를 겪고 있는 농장은 백신(“1차 생독 – 2차 사독 – 3차 사독” 방식 등)을 활용한 극복을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만성인 경우, 전 모돈군에 인공 감염할 시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0월호 81~84p 【원고는 ☞ graciasvet@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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