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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한 돈사를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위생관리(한돈미디어 23년 7월호)

이 오 형 박사 / CJ Feed & Care 신사업축산기술담당

양돈사업의 규모가 대형화되고 전문화되면서 각종 전염성질병의 발병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거나 소모성 질병들이 양돈장 내 상재하고 있어 질병이 발병하면 생산성 저하로 생산원가를 가중해 양돈장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양돈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질병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양돈업 중 양돈 선진국과 비교해볼 때 가장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질병이라고 생각이 든다. 후진성 질병들이 많다는 것은 양돈장에서 위생관리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생관리를 철저히 준수한다면 우리나라의 양돈사업도 선진국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위생관리의 기본인 수세와 소독, 기타 관리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빈 돈사 소독

 

출하 또는 돼지 이동 후 빈 돈사나 돈방은 바닥 및 벽에 붙어 있는 유기물인 돈분을 제거하기 위하여 물을 충분하게 적신 후 제거한다. 급이기 뒤, 철망의 사이사이와 밑, 천장의 구석구석을 철저하게 수세하여 유기물질을 제거한 후 건조한다. 이후에 소독제를 이용하여 돈사나 돈방의 구석구석을 수세하듯 소독한다.

 

빈 돈사 소독은 매우 중요하다. 상재하고 있는 질병을 줄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아래 사항을 준수하여 실시하면 질병의 발생 빈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돼지를 출하하고 나면 먼저 물을 살포한 다음 한나절 후 고형분을 제거한 후 가성소다 2% 용액을 살포한다. 가성소다의 살포는 두 가지가 목적이 있다. 첫째는 소독 목적이다. 가성소다는 알칼리성으로 살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난 소독제이다. 그래서 바이러스성 질병의 소독 효과가 우수하며 가격도 저렴하며 여러 가지로 경제적이다. 둘째는 돈분의 고형분을 제거하는데 쉽게 제거가 되기 때문이다. 가성소다를 살포한 후 반나절 후 돈분이 잘 불었을 때 고압세척기로 세척 하면 돈분이 잘 제거되어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완전히 건조되면 생석회를 도포한다. 생석회를 도포한 1일 경과 후에 4급 암모늄 제제나 이산화염소(CLO2) 제제의 소독약으로 100배 희석하여 살포한 후 입식할 수 있도록 한다.

 

 

생석회 살포 시 너무 많은 생석회를 혼합하여 도포하면 돼지 입식 후 먼지 발생이 많아 호흡기 기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물과 생석회의 희석비율을 10% 미만이 되게 하여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인 올 아웃 방법이 질병 발생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육 규모로는 올인 올 아웃 방법이 어려운 농가가 많다. 올인 올 아웃이 어려우면 돈방 단위로 소독을 철저히 한다면 올인 올 아웃보다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질병의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으므로 소독을 해주어야 한다. 돼지가 출하되고 나면 반드시 돈방 단위로 수세·소독을 해야 한다.

 

2. 시설의 위생관리

 

농장 시설의 위생관리는 돈사, 주변 환경 관리까지 포함한 위생관리를 생각할 수 있다.

 

(1) 돈사 위생관리

돈사의 위생관리는 돼지가 머무는 곳으로 위생 조건이 양호할 경우 각종 질병의 원인체인 병원성 미생물의 서식을 최소화하여 질병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억제할 수 있다.

 

 

 

(사진 1)과 같이 빈 돈방은 반드시 수세·소독 후 생석회를 도포한 다음 일정 기간 비워둔 다음에 돼지를 입식하여야 한다. 생석회 도포의 효과는 매우 크다. 각종 병원성 미생물의 서식을 차단하는 효과는 생석회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사진 2). 화염방사기로 소독하면 순간적인 소독 효과는 있으나 지속적인 효과는 없고 화재 발생 위험도가 높아 실용적이지 못하다.

 

(2) 주변 환경 위생관리

양돈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관리하는 것이 차단방역이다. 차단방역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막대하여 농장의 경영이 어려울 정도이므로 특별히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한다.

 

 

(사진 3)과 같이 모돈 출입차량은 정문에서 소독 후 농장을 출입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춰야 한다. 정문에서 소독을 소홀히 하면 질병의 침입은 매우 유리하므로 모든 출입차량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소독 후 30분 이상 정차한 후 출입하고, 사람은 샤워 후 출입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돈사를 출입할 때는 발판 소독조를 설치하여 관리자는 장화를 소독 후 출입하도록 해야 한다(사진 4). 일부 농장에서는 소독조가 있어도 소독약을 자주 교환하지 않아 소독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출입문 입구나 돈사 통로에 설치한 소독조는 수시로 소독약을 교체하여 소독 효과를 높여야 한다. 최소한 1일 1회 교환을 해줘야 한다. 돈사 주변에는 병원성 미생물이 서식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웅덩이는 물이 고이지 않도록 평탄 작업을 하거나 배수로 작업을 하여 주고 맨홀은 뚜껑을 덮어 주고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준다.

 

3. 돼지 위생관리

 

돼지는 매일 돈사 소독할 때 돈체를 소독하여 주고 분만사로 이동하는 모돈은 체표 소독을 한 후 분만사로 이동시킨다. 모돈의 체표에 묻어 있는 오물이나 먼지를 깨끗하게 세척한 후 소독수로 소독을 해야 모돈에서 자돈으로 수직 감염되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1) 약품관리

약품의 사용은 돼지 위생뿐만 아니라 사람의 안전성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야 한다. 약품의 효능이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청결하고 오염되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사진 6)처럼 정리 정돈된 곳에 보관하면서 사용한 약품은 돈사에 보관하지 말고 냉장고나 깨끗한 장소에 보완했다가 신속히 사용해야 약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양돈장에서는 주사침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므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사용한 주사침은 (사진 7)처럼 일정한 용기에 보관했다가 수거한다. 만약에 아무 곳에 주사침을 버리면 관리자들에게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관리 부실로 혹시 돈체에 주사침이 박혀 출하되면 소비자에게 안전상 매우 위험한 요소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주사침은 100% 수거를 원칙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4. 관리자의 위생관리

 

관리자의 위생은 직원 복지뿐만 아니라 돼지의 건강을 위해서 필요하다. 관리자는 매일 샤워 후 농장을 출입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춰 놓아야 한다. 그리고 작업복은 수시로 세탁하여 청결한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관리자가 청결하면 돼지도 청결하게 관리하여 각종 질병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농장에서 항상 착용하고 있는 장화는 오염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매일 일과가 끝난 후에는 세척, 소독 후 보관 했다가 다음날 착용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오염된 돈방에서 작업을 했을 경우는 다른 장화로 교체하여 장화로 인한 질병 오염을 예방해야 한다.

 

여러 가지 질병들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양돈장에서 철저한 위생관리를 한다면 각종 질병으로부터 돼지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양돈장의 위생 수준이 높아지면 안전한 돈육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 국내산 돈육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7월호 92~96p【원고는 ☞ ohhyung.lee@cj.net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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