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0 (화)

  • 구름조금동두천 6.5℃
  • 맑음강릉 8.5℃
  • 구름조금서울 6.6℃
  • 맑음대전 8.2℃
  • 맑음대구 9.4℃
  • 맑음울산 9.8℃
  • 구름조금광주 9.4℃
  • 맑음부산 11.1℃
  • 구름조금고창 7.9℃
  • 구름조금제주 11.6℃
  • 맑음강화 6.2℃
  • 맑음보은 6.7℃
  • 구름조금금산 7.9℃
  • 맑음강진군 9.9℃
  • 맑음경주시 9.6℃
  • 맑음거제 8.4℃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농장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비육돈의 출하관리 핵심 포인트(한돈미디어 23년 3월호)

이 승 형 박사 / 농협사료 중소가축분사 양돈팀장

대부분 농장에서 매우 중요하게 관리하는 부분이 주간 또는 월간 교배두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일 것이다. 이는 월간 일정한 모돈이 분만하게 되고 일정한 두수가 태어난다면 향후 6~7개월 후 일정한 출하로 이어져 월 단위 일정한 매출액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장의 MSY는 몰라도 월 몇 두가 출하되면 괜찮다고 하는 농장이 있으며, 목표 또한 MSY보다는 월 몇 두 출하로 계산하는 농장이 많다. 이러한 마인드로 후보돈 부족 시 갱신되거나 도태되어야 할 모돈이 분만복수를 맞추기 위해 갱신되지 않고 교배되어 모돈 회전율은 떨어지나, 출하두수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노산돈 또는 도태 예정돈을 끌고 있다.

 

이러다 보면 상시모돈 두수의 증가로 농장의 MSY와 PSY는 떨어지고 경제성이 떨어지는 모돈 사용으로 인해 출하두수도 맞추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필자가 전달하고 싶은 것은 문제의 근원이 월 매출액이라는 것이다. 이만큼 중요한 월 매출액, 다시 말하면 월 출하두수는 핵심 중의 핵심이지만 그 문제를 너무 먼 모돈의 교배두수로부터 접근하는 농장이 많다. 본 고에서는 모돈보다는 비육(이유 이후부터 출하까지)되는 돼지에게서의 중요한 부분을 짚어보도록 하겠다.

 

1. 월 출하두수를 맞추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비용 절감

 

앞에서 말했듯이 농장에서 월 출하두수를 맞추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맞추기 위해 도태할 모돈을 재사용까지 하여 모돈 회전율이 떨어져 MSY가 하락하더라도 월 출하두수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만큼 중요할까에 대한 단답형 대답을 원한다면 필자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다.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도태할 모돈까지 재사용해서 맞춰야 한다. 도태할 모돈의 수태율을 장담할 수 없어도 재사용해서 월 출하두수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후보돈 도입이 일시적으로 어긋났을 경우이지 이러한 경우가 매월 지속하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농장의 직원수를 보면 모돈 100두 농장에 1~2명, 200두 농장에 3명, 300두 농장에 4~5명, 500두 농장에 7~8명, 1,000두 농장에 15명 정도이다. 이보다 많을 수도 혹은 적을 수도 있지만 필자의 경험상 대부분 이를 기준으로 종업원이 많다 적다를 판단하면 대부분 농장에서 수긍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종업원 수를 (표 1)의 모돈 규모와 성적(MSY)에 따른 월 출하두수와 비교하면 정확히 비육돈 100두 출하당 1명의 종업원이 된다. 이를 2023년 최저시급 약 월 200만원으로 비교하면 모돈당 2만원이고 인력난을 현실적으로 감안해 조정하면 모돈당 2.5만원이 된다. A농장은 직원수가 적어 모돈당 비용이 2만원이 될 수 있고, B농장은 직원수가 많아 모돈당 비용이 3만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A농장은 직원수가 적으며 출하두수가 많아 모돈당 비용이 1.5만원이 될 수도 있다. B농장은 직원이 많고 출하두수가 떨어져 모돈당 비용이 3.5만원이 될 수 있다. 모돈당 2만원 차이의 비용이 발생한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월 출하두수를 맞추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처럼 발생하는 고정비를 분산시키기 위한 비용 절감의 노력이라 하겠다. (표 1)을 참고하여 농장의 월 평균 출하두수를 기준으로 농장의 적정 직원수를 비육돈 100두 출하당 1명 이하로 운영하는 것이 비육돈 관리의 시작일 것이다.

 

2. 문제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매출액 높이기

 

(1) 등지방 문제로 인한 등급하락

 

 

(그림 1)의 C농장은 거세돈 115kg의 등지방 두께가 약 19mm, 암컷은 17.5mm 정도 되는 농장이었다. 출하체중에 따른 등지방을 추적한 결과 낮은 출하체중으로 인한 얇은 등지방 문제는 아니었다. 원인은 높은 사료가격으로 저가 사료 급여와 일령에 맞지 않는 빠른 사료 교체 및 농장의 과환기로 인한 돈사의 낮은 온도가 문제였다.

 

 

사료가격은 비싸지만 농장의 환경을 고려한 한 단계 높은 사료와 정확한 급여프로그램 적용 및 환기량 조정 후 호흡기 백신을 처방하여 약 2개월 정도 지나 (그림 2)와 같이 서서히 암컷의 등지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출하의 문제를 농장에서만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어 사료회사와 함께 농장을 진단하고, 진단에 맞는 해결 방법을 찾아 개선해야 하는 일도 있으니 농장의 문제점을 사료회사와 함께 고민 했으면 한다. 돈은 숨기고 병을 알리라는 옛말이 맞는 것 같다.

 

(2) 이상육 문제 해결

 

 

화농과 같은 이상육도 있지만, 삼겹살이 흐물흐물하다는 육가공의 평가를 들어 본 농가도 있을 것이다(사진 1). (사진 1)과 같은 연지방(Very Soft belly pork) 문제는 사료 단가를 낮추는 특정한 원료의 과도한 사용 및 펠릿사료 급여 농장에서 주로 나타난다. 사료배합 시 지방산의 조성까지 신경 쓰지 않으면 가끔 나타나는 현상으로 iodine value(IV) 값으로 표현하여 지방산 함량에 각각의 상수를 곱해 계산된다(iodine value(IV) 공식 참고). 이 값이 크면 (사진 1)과 같은 돼지고기가 생산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문제가 있으면 사료회사와 상의해야 할 것이다.

 

 

(3) 정확한 출하 타켓 설정

 

 

육가공에서 제시하는 출하 조건표를 보면 사례 농장과 거래하는 육가공에서 원하는 돼지의 품질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농장의 매출액을 높이는 핵심이다. 이 출하 조건표는 우리나라의 등급판정보다 더 본인 농장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 출하 조건표를 기준으로 돼지를 키워야 할 것이다. 출하 조건표를 등급판정 그림에 올려 분석해 보면 (그림 4)와 같이 보이는데 이렇게 시각화하면 농장에서 돼지를 키우는 목표가 좀 더 구체화 될 수 있을 것이다.

 

3. 지육률을 높이기 위한 가공사료 선택

 

 

농장과 거래하는 유통업체의 출하 조건표에서 지육률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면 가공사료의 선택도 중요하겠다. 사료의 가공 형태에 따라 지육률이 변화하는데 가루사료보다는 가공사료가 지육률을 높일 수 있으며 출하 1개월 전에만 급여해도 지육률은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4. 사료 가치 평가

 

최근 2사이트(2-site) 농장이 많아지면서 사료회사들은 회사의 사료요구율에 대한 농가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필자의 경험상 PRRS 음성농장의 경우 30~115kg까지 사료요구율이 2.6까지 나오는 농장을 봤다. 사료요구율이 나쁜 농장 또는 사료의 경우 약 3.6까지 올라가는데 이 차이가 1 정도까지 나온다. 이는 모돈 200두 농장의 경우 사료량이 약 20톤까지 차이가 난다는 뜻으로 사료가격 750원/kg 적용 시 월 약 1,500만원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최근 사료요구율에 대한 사료회사의 기술력 차이가 있으므로 사료에 대한 평가 및 선택은 사료가격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료요구율로 평가해 사료를 선택했으면 한다.

 

5. 이유 이후 총 폐사율 관리

 

 

(표 2)는 2021년 나라별 농장의 생산성 항목을 나타난 것이다. 필자가 중요하게 보는 수치는 PSY가 아니다. 이유 이후 폐사율이다. 유럽 선진국의 따라가기 위해 PSY를 높여야 한다고는 하지만 이유 이후 폐사율이 (표 2)와 같이 15% 이상이라면 결코 유럽 선진국을 따라갈 수 없다. 폐사율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어려운 일일까? 필자의 짧은 양돈 경험상 폐사율 관리는 노하우가 아니라 관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폐사율을 줄여 봐야 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세부적인 방법은 농장마다 다양할 것이다.

 

 

(그림 5)는 필자가 관리하는 모돈 500두 농장에서 발생한 일인데 평균 50~60두 폐사하던 농장에서 서서히 폐사가 늘더니 7월과 8월에 폐사두수가 갑자기 200두까지 늘었다. 문제를 인식하고 농장에서 집중관리를 하니 12월까지 다시 80두 이하 폐사로 폐사율을 줄일 수 있었다. 특별할 것 없이 문제를 인식하고 세심한 환기관리와 집중 치료로 나타난 현상이다. 물론 농장에서 돼지만 키우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돼지를 키우는 일 외에 너무 많은 일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유 이후 돼지의 폐사율은 사람의 관심만 있으면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3월호 76~81p 【원고는 ☞ leeshnet@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