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6 (토)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한돈미디어 22년 11월호, 최근 삼겹살 시장 동향

김 태 경 박사 / 식육마케터

2020년 코로나로 학교 급식, 단체급식에서 뒷다리 수요가 없으니 한돈 뒷다리 재고가 적체되고 가격이 내려가서 업계가 긴장했다. 다들 원인을 코로나라고 이야기했는데 2018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터져서 구제역 때처럼 돼지를 살처분하면 돼지고기가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너무 많은 물량이 수입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군 이래 처음으로 돼지고기 공급 과잉시대에 살고 있다. 1978년 통일벼의 보급으로 쌀을 자급자족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쌀이 남아서 고민을 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보릿고개가 있었던 배고팠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50년 사이에 세상이 급변한 것이다. 지금까지 돼지고기는 생산만 하면 무조건 팔렸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장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미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 삼겹살 시장이 수상하다.

 

1998년 돼지고기 수입자유화 이후 수입 실적은 (표 1)과 같다.

2000년대 초반 돼지고기 전체 수입 물량의 70% 이상이던 삼겹살 비중이 점차 줄어들어 2021년에는 33% 수준이고 2022년에는 약 39% 선으로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한돈 도축 실적과 정육 공급량 및 삼겹살 공급량을 추정해 보면 한돈은 2021년 연간 1천8백만두 이상 도축된다. 생체 116kg으로 가정하고 정부의 기준 수율 정육량 62.47kg, 삼겹살 수율 14.2kg으로 추정해 보면 2021년 총 정육 생산량은 1,478천톤으로 그중 삼겹살은 23%를 차지하는 261천톤이다. 2022년 도축 추정물량이 18,450천두라면 올해의 한돈 삼겹살 생산량도 2021년보다 다소 증가한 261,990톤으로 예상된다.

 

 

 

국내 한돈 도축두수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수입육의 증가세가 더 높아 수입 삼겹살의 비중은 줄어들어도 수입 삼겹살의 절대 공급량이 증가하며 2021년까지 한돈 삼겹살의 자급률이 70% 선을 유지하였는데 2022년에는 58% 대로 하락할 수도 있다. 2022년 수입 삼겹살과 한돈 삼겹살은 총 돼지고기 공급량의 28% 선이며 물량으로는 448천톤으로 최대 실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겹살 소비가 예전만 못한 상태에서 삼겹살의 공급량이 사상 최대 물량으로 추정되어 2022년 4/4분기 이후 2020년 한돈 뒷다리살 재고 적체 현상 같은 삼겹살 적체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6월 말 한돈 재고량은 전체 재고는 최저치임에도 삼겹살 재고는 최근 10년간 최대재고였던 2018년 6월 8,607톤에 비해 17톤 부족한 8,590톤으로 전체 재고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수율을 감안할 때 생산량의 두배 수준의 재고가 적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름 삼겹살 성수기가 지나고 추석이 지나면 삼겹살 재고는 더욱더 적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지육 경락가의 급격한 하락이 없는 건 한돈 육가공사들이 메이저화 되어 생산원가 이하의 가격이 형성된 삼겹살 시장일 때 냉동 삼겹살로 비축할 수 있는 자급력이 확보되어 있다. 문제는 삼겹살은 냉장, 냉동의 품질차로 가격 격차가 심하다. 이번 냉동 비축 삼겹살이 시장에 방출되는 시점에 수입 냉동 삼겹살과의 품질 경쟁의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

 

 

앞으로의 식육 시장은 고기의 맛이나 환경 문제 등이 육류 선택의 최우선 요소가 될 수 있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상품에 대한 욕구가 커진다. 그런데도 한돈은 품질 개선의 노력보다는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기 때문에 다산성 모돈의 증가로 고기 맛의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다(요즘 식당 등 수요처에서는 한돈 삼겹살 맛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한돈 삼겹살과 수입 냉동육과의 차별점은 얼리지 않은 냉장육이라는 것뿐일 수 있는 시장에서 한돈 삼겹살의 냉동 비축은 전략적 판단 실수일 수 있다. 미래는 저마다 예측할 수 있다. 결과는 그때 가 보면 안다. 선급한 판단일 수 있지만, 이제는 지금까지의 양돈산업이 아니라 맛에 집중하는 한돈산업이 되어야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11월호 102~107p 【원고는 ☞ brandkim@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