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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의 직장 초음파 활용사례와 관련한 주요 관리 포인트

임 창 원 부원장 /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

국내 동물 분야 초음파의 진단기법 도입은 1990년대 초반으로 추정되며 이후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보급되었다. 이후 양돈산업에서 초음파는 임신 감정을 위해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진단기법이 되었고 현재까지 활발히 초음파를 활용하고 있다.

 

초음파는 다른 영상 장비와 비교했을 때 적용하기 쉽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용자에 따라 진단 결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양돈산업에서 여러 부분에 적용할 수 있다는 다양성과 실물을 직접 반영한다는 객관성 확보로 진단적 가치가 충분하다.

 

지금부터 공유할 내용은 초음파가 양돈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임신 감정 외에 직장으로 접근하여 돼지의 생식기와 비뇨기의 상태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직장 초음파 기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또한 다양한 증례를 포함한다.

 

1. 양돈 분야 초음파의 연구 방향

 

양돈장에서 번식관리는 생산성에 매우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반드시 관리되어야 할 요소이다. 번식관리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는 수태율, 분만율, NPD(비생산일수), 회전율 등이 있으며 각각의 지표는 서로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즉 농장에서 번식효율을 높이기 위해 위의 지표들을 관리하고 분석해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해 정확한 임신진단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돼지의 임신 여부를 감정하기 위해 혈중 프로게스테론 농도나 에스트로겐 농도를 측정하거나 난소 촉진 등을 수행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과정이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수십년 동안 초음파를 통한 임신진단 기법이 개발되고 수행됐으며, 현대의 양돈에서 임신진단을 위한 초음파장비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장비가 되었다.

 

초음파장비가 보급되면서 실시간 임신 감정을 통해 번식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사진 1). 양돈산업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난소의 상태를 파악하여 교배 적기를 평가하고, 이를 명확하게 하여 번식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연구에서 난소 낭종의 유무와 이에 의한 수태율과의 상관관계 등을 평가하며, 임신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며 현재보다 조기에 임신 감정이 가능한지도 연구하고 있다.

 

 

2. 양돈에서의 직장 초음파 활용방안

 

양돈에서도 번식효율을 높이고 연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돈의 도태관리를 좀 더 생산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생산적인 도태를 위해서 가장 먼저 파악되어야 할 부분이 도태에 정확한 원인 파악이라고 본다. 양돈장에서 모돈의 도태 원인은 지제 불량, 무발정, 연속 재발, 유산, 높은 사산율, 포유능력 저하, 비뇨 생식기 감염, 체평점 저하, 유방문제, 자궁 및 질탈, 성적 불량 등이 있다.

 

이러한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비뇨 생식기의 문제들이다. 하지만 정확히 어떠한 부위가 문제인지 파악은 못 하는 실정이다. 또한 비뇨 생식기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이로 인해 속발되는 문제점들도 도태 원인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는 반드시 파악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직장 초음파를 활용한다면 도태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적절한 대처도 가능하다.

 

3. 직장 초음파를 위한 준비사항

 

직장 초음파를 하기 위해서 몇 가지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사진 2). 초음파 프로브를 직장으로 직접 주입해야 하므로 관장을 통해 직장 안의 분변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분변을 제대로 제거할수록 선명한 화상을 얻을 수 있고 좀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물로 직접 관장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건상 이가 어렵다면 관장제를 주입하여 변을 제거할 수 있다. 분변을 제대로 제거하였다면 촉진을 통해 자궁의 상태와 난소 상태를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초산이나 직장직경이 좁은 개체들은 촉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4. 방광의 평가

 

직장 초음파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부위는 방광이다. 난소를 찾을 때도 방광의 위치를 지표로 삼을 수 있다(사진 3). 방광의 이상 유무는 방광 벽의 두께와 표면의 거친 정도로 판단을 하며 방광염이 있다면, 방광의 앞 아래쪽이 정상보다 두껍게 나타난다. 이러한 방광벽의 변화는 방광결석 또는 혈괴 등과 같이 다른 소견들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사진 4).

 

방광염이 진단되었다면 음수시설이나 평상시 개체들의 음수 섭취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고 유효항생제와 유기산을 음수로 꾸준히 급여한다.

 

 

5. 자궁의 평가

 

방광의 평가가 끝났다면 자궁경, 자궁체, 자궁각을 평가한다. 자궁은 자궁외막, 자궁근층, 혈관층, 자궁내막 등으로 구성된 기관이므로 초음파를 통해 이들이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지, 자궁 안에 액상 물질이나 이물질 등이 남아있지 않는지, 등을 평가하며 자궁벽의 비후 유무를 확인한다(사진 5).

 

자궁의 이상이 있을 때는 분만 후 처치과정을 자세히 확인하고 적절한 사양관리와 약품 사용을 하고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사진 6). 농장이 고질적으로 이 부분이 문제가 된다면 수의사와 대책 마련을 상의하도록 한다.

 

 

6. 난소의 평가

 

자궁의 평가가 끝나면 좌, 우측 난소를 평가한다. 모돈 기록이 잘되어 있다면 발정의 단계를 추정하며 난소의 상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사진 7).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는 난소의 이상은 낭종과 난소위축 및 기능 정지 등이 있다(사진 8).

 

이러한 문제가 있는 농장들은 대체로 호르몬제를 과용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호르몬 처치로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낭종이 문제가 된다면 수의사와 대책을 마련해 보도록 하고 난소위축이나 기능 정지가 의심될 때는 영양의 균형이 잘 갖춰져 있는지 후보돈 순치와 발정상태를 잘 살펴보도록 하자.

 

 

 

지금까지 직장 초음파를 통해 방광, 자궁, 난소의 상태를 평가하는 방법과 이상이 있는 각 부위에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하였다. 임신진단을 위한 복부초음파로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비뇨 생식기의 상태를 직장 초음파의 실제 화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므로 양돈 분야에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막연한 임신 사고의 원인 파악보다는 정확한 원인 파악으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도 수립할 수 있다.

 

다만 직장 초음파를 위해 사용되는 장비가 고가이며 숙달된 전문가가 필요하여 대중화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월 단위 평가로도 농장의 상태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으므로 농장에서 직접 수행하기보다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돈산업은 지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고능력의 다산성 종돈의 도입과 시설 부분 투자, 적절한 영양공급을 위한 사료 개발, 질병 컨트롤을 위한 백신 및 약품 개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발전 방향 속에 번식효율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도 포함되어 있다. 직장 초음파의 적용 또한 같은 성격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5월호 93~97p 【원고는 ☞ icw98@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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