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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4년 2월호, 저생산성 상황 극복을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 및 농가 실천(대응) 사항

정 종 현 전무이사 / (주)정피엔씨연구소

1. 양돈장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농장자료의 디지털 전환

 

국내 대부분의 양돈장은 농장 운영을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도구를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양돈장 사무실에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러 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하나 이상의 화이트보드로 덮인 벽일 것이다. 양돈장의 관리 대상 개체들의 건강과 생산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정리하는 시각적 도구로 수십 년 동안 화이트보드를 사용해 왔다. 화이트보드는 사료 공급 일정, 투약 프로토콜, 건강 상태의 점검 등 일상적인 관리 작업을 추적할 수 있는 중앙 집중식 장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교배 그룹, 분만율, 이유 정보 등과 같은 모돈의 번식성적과 관련 있는 다양한 매개 변수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러한 화이트보드는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하지만, 사용 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잠재적인 단점과 한계도 있다. 화이트보드는 보드의 표면적에 따라 제한된 양의 정보를 담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데이터가 불충분하게 표시되거나 작은 공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집어넣으려고 하면 읽기도 이해하기도 어렵다. 화이트보드는 특정 위치에 고정되어 있으므로 데이터에 접근해야 하는 관리자, 경영진, 수의사 등 원격 또는 외부 직원이 쉽게 접근하지 못할 수 있다. 화이트보드의 데이터와 정보는 수작업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오류의 우려가 있거나 “이것이 최신 수치인가? 아니면 업데이트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양돈장의 인터넷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모돈 농장에서는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태블릿이나 휴대전화 앱에 모든 모돈 농장의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통합 모니터에 디지털 대시보드를 표시함으로써 많은 모돈 농장이 일일 및 주간 생산정보를 기록하던 화이트보드의 의존도를 줄이거나 없앴다.

 

이러한 유형의 데이터 수집 및 보고 시스템을 농장에 배치하면 데이터 관리 역량을 향상하고, 양돈장 내·외부 컨설턴트 모두의 접근성을 높이며 당일 기록된 모돈의 기록들에서 생산 목표를 즉시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 기록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양돈장에 시각적 데이터 구성의 이점까지 제공한다.

 

 

농장은 메타팜(MetaFarms)에서 제공하는 여러 데이터 시각화 도구에 접근할 수 있다. 분석 인사이트 대시보드(Analytical Insight dashboards)는 Microsoft Power BI로 구동되며 모든 농장의 주요 성과 및 생산 데이터와 농장의 목표에 대한 진행 상황을 표시하는 대화형 생산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면 복잡한 데이터 집합을 간단하게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으므로 양돈장 관리자는 추세 및 패턴,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식별할 수 있다.

 

2. 양돈장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지표(KPI) 이용방안

 

양돈장의 수익성은 수많은 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 모돈의 번식성적, 비육돈의 출하성적, 사료 사용량과 효율성, 근무자의 기술 수준, 질병, 후보돈의 유전적 배경, 돈사의 온도와 습도 등 환경 요인, 그 많은 요인 중 가장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핵심지표(KPI : Key Performance Indicator)를 파악해 집중적으로 개선한다면 가장 빠르게 수익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사)대한한돈협회의 한돈팜스 전산성적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433개 농가의 모돈두당 연간 이유두수(PSY)에 대한 상·하위 10% 성적 차이는 13.8두였고, 모돈두당 연간 출하두수(MSY)의 성적 차이는 8.7두로 나타났다. 또한 상·하위 30%의 한돈농가 성적 차이는 모돈두당 연간 이유두수(PSY)는 5.9두였고, 모돈두당 연간 출하두수(MSY)는 8.7두로 나타났다.

 

 

양돈장 생산성적의 지표인 모돈두당 연간 이유두수(PSY)와 모돈두당 연간 출하두수(MSY)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는 모돈 회전율, 발정재귀일령, 모돈 폐사율, 분만율, 복당 총산자수, 복당 생존산자수, 이유 전·후 육성률, 질병, 후보돈 공급 종돈장 등이다. 2022년 기준 (사)대한한돈협회 한돈팜스 전문사용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농가에서 양돈장 생산지표인 모돈두당 연간 이유두수(PSY)를 기준으로 생산성적 상·하위 10% 농장의 수직적 벤치마킹을 하였다.

 

 

양돈장 생산성적 지표인 모돈두당 연간 이유두수(PSY)를 구성하는 지표 중 상·하위 10% 농가에 대해 변이(편차)가 큰 요인이 먼저 개선해야 하는 지표는 복당 총산자수로 상위 10% 농가의 경우 15.06두이고, 하위 10% 농가는 11.62두로 3.44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모돈 회전율의 차이는 0.57회로 모돈의 재교배일(비생산일수)의 차이가 25.16일로 우선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1) 핵심지표 1 : 복당 총산자수

양돈장의 평균 총산자수에 가장 영향력이 높은 숫자는 초산차의 총산자수이다. 초산차의 복당 총산자수는 일생의 생산성에 대한 잠재력 지표이다. 따라서 1산차 암컷이 좋은 출발을 하게 하려면 후보돈은 교배 전에 1회 이상의 발정을 건너뛰어야 하며 가능하면 교배 전 임신사에서 최소 14일 이상을 보내야 한다.

 

 

(2) 핵심지표 2 : 모돈 회전율

돼지의 모돈 회전율은 2.60이 가장 높은 값으로 분만율을 100%로 가정하였을 경우, 임신 116일+포유기간 19일+이유 후 첫 교배까지 5일=140일로 이를 365일로 나누면 2.60을 나타낸다. 이것은 이유 후 발정 시 교배된 모돈이 모두 수태가 되고 도태 모돈은 이유 시 즉시 도태되었을 때 가능한 기록이다. (그림 2)의 상위 10%는 2.35회전, 하위 10%는 1.78회전이다. 모돈 회전율에 영향을 주는 주요 핵심 지표는 분만율, 이유일령, 이유 후 첫 교배 간격 및 분만 간격이다.

 

 

(3) 핵심지표 3 : 발정재귀일령

이유 후 첫 교배 간격이 짧을수록 교배 모돈당 이유자돈수, 7일까지의 교배율, 재발률, 분만율 및 총산자수에 영향을 미친다.

 

 

(4) 핵심지표 4 : 분만율

분만율은 다음 세 변수로 구성된다. 모돈×정액×교배담당자의 교배 기술로 각 변수가 90%라면 분만율은 약 73%쯤 될 것이다. 분만율을 4% 향상하면 생산량은 연간 모돈두당 1.35두의 비육돈 출하가 늘어난다.

 

 

 

(5) 핵심지표 5 : 자돈 생존율

자돈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신생자돈의 생시체중, 임신사의 임신돈관리, 분만사의 사양관리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6) 핵심지표 6 : 모돈 폐사율

양돈장의 생산성적에는 모돈 폐사율이 영향을 준다. 모돈 폐사율이 1% 바뀌면 모돈두당 연간 자돈 생산량이 0.25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모돈의 폐사율을 4% 줄이면 모돈두당 연간 1두의 자돈을 더 생산한다. 매우 낮은 산차의 모돈의 폐사율이 높은 농장도 있다.

 

 

(7) 핵심지표 7 : 질병 유무

미국의 Pipestone 산하 번식자돈 생산 농장(A농장)은 2017년까지 마이코플라즈마 증상이 있었으나 2018년부터 청정화가 실현되었다. 청정화 소요 비용은 이유돈 한 마리당 약 $0.69였다. 그러나 청정화 이후 폐사율과 일당증체량은 각각 2.4%와 6.2%씩 개선되었다. 이러한 중요한 변화로 비육돈이 3.6% 더 많이 판매되었으며 출하체중을 늘릴 수 있었다. 사료요구율 개선 효과는 두당 $2.16로 청정화 이후 판매 자돈당 총 $12.9의 추가 경제적 이익을 보았다.

 

(8) 핵심지표 8 : 비육농장에서의 후보돈 공급 종돈장 선택의 차이

미국 Pipestone 계열 중 B농장은 F1 후보돈을 A종돈장 후보돈 사용 3년간(2016~2018년)과 B종돈장 후보돈 사용 2년간(2019~2020년)의 성적 차이를 분석하였다. A종돈장의 후보돈은 뚜렷한 증상은 없으나 PRRS 및 PED가 양성이었고, B종돈장의 후보돈은 PRRS와 PED 모두 음성이었다. 물론 PRRS 질병 유무의 차이 때문이기는 하지만 비육 양돈농가로서는 후보돈을 공급받는 종돈장 선택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결과이다.

 

B종돈장 후보돈 입식 후 폐사율은 3.3% 줄어들고, 일당증체량은 0.09파운드, 지육 등급 중 상등급 비율은 4.2%로 높아졌다. 사료요구율은 0.03 낮아지고 평균 출하체중은 1.8파운드 증가하였다. B농장은 상시 평균 수준 이하였으나 2018년 이후 상위 20% 내로 생산성적이 개선되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2월호 50~56p 【원고는 ☞ jhjjh7@snu.ac.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