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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3년 12월호, 2023년 양돈농가의 경영상황 점검 및 현장 주요 이슈, 향후 대응 방안

이 승 형 박사 / 농협사료 중소가축분사

1. 농장경영 상황 점검 방법

 

통계청에서 2022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2022년 비육돈 생산비(생체 100kg)는 34.6만원으로 전년보다 4.7만원이 증가하여 15.9% 생산비 증가가 있었다고 하는데 사료비 상승이 많이 기여했다고 발표했다.

 

 

비육돈 100kg의 평균 생산비 34.6만원은 2022년 사료 가격이 선형적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해 2023년 비육돈 100kg 생산비를 계산하면 대략 38.6만원으로 계산되며, 이를 근거로 115kg 생산비는 대략 43만원으로 추정되고 이를 제주 제외 탕박돈가로 환산 시 대략적인 생산비 돈가는 약 5,000원/kg으로 계산된다. 또한 개별 농가에 적용 시 농가의 부채에 대한 높은 이자 비용에 따라 약 4,700~5,300원/kg의 평균 생산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모돈두수는 감소하는 반면 출하두수는 늘어나 우리나라의 MSY는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해도 될 것이다. 올해는 사육두수가 더 줄어들고 있는데 출하두수는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2022년 1,854만두 출하 vs 2023년 1,878만두 출하) 올해의 추정 MSY는 2022년 20.3두보다 더 올라간 20.7두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생산성이 더 좋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장의 손익분기 돈가가 올해의 평균 예상 돈가가 5,200원/kg(표 2)보다 높다면 이것은 단지 농장의 생산성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생산성은 좋은데 돈가가 낮아서 어렵다고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저돈가에 맞는 경영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와 같이 고금리로 소비 여력이 없어지고 인구는 줄고 있으며, 어려운 국제 정세로 언제 소비자 심리지수가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부터라도 농장의 비용적인 부분을 분석해 (표 3)과 같은 고사료가격 및 저돈가에 맞는 경영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 3)은 경기도 A 농장의 비용을 분석한 것인데 MSY 19두로 출하두당 생산비(손익분기 돈가)가 는 46만원(탕박기준 5319원/kg)이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농장은 방류시설을 갖춘 농장으로 분뇨처리 비용이 적지만 전체적인 생산비는 높은 농장이었다. (표 3)과 같이 생산비를 분석하기 위해 항목별 비용의 기준을 모돈당으로 계산하던 옛날과 다르게 출하두당으로 계산했다. 출하두당으로 생산비를 계산할 경우 목표가 명확하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농장에서 이해하기 쉬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23년 우리나라 예상 평균 돈가 5,200원에 농장의 생산비가 5,319원/kg이면 이 농장에서는 무조건 생산비를 줄여야 한다. 각 비용 항목마다 사연이 있고 줄일 수 없는 이유가 있겠으나, 좀 과격하게 설명하면 농장을 너무 방만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돈가 탓만 하지 말고 시장이 좋지 않다면 그에 맞게 경영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양돈장은 고부가 가치의 산업이 아니다. 매월 큰 자금의 흐름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그렇게 크게 남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기업과 같이 상당한 비용 절감 노력을 해야 한다. 생산성을 높이는데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1차 목표를 비용 절감으로 정하고 생산 원가를 현시점 기준 5,200원 이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d 항목이 “비용 항목”의 왼쪽에 있는 숫자 범위의 최저가 되도록(예, 인건비 3~4라는 뜻은 총 인건비를 출하두당으로 나누었을 때 일반적으로 3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는 뜻) 줄일 수 있는 항목을 찾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조정한 것이 (표 3)의 “1차 비용 절감”이고, “2차 성적 개선”은 성적(MSY)을 몇 두까지 올려야 손익분기 돈가를 5,000원 이하로 만들 수 있는지 계산한 것이다.

 

이 농장의 경우 “1차 비용 절감” 같이 비용을 줄이고 MSY를 20.5두까지 올리면 생산비가 5,000원 이하로 떨어져 안정적으로 농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계산한 것이다. 농장에서 이를 분석하기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총비용을 출하두수로 나누어 “비용 항목”의 숫자 범위와 비교하면서 농장의 비용 수준을 점검했으면 한다(예, 월 약품비가 980만원 이라면 이를 출하두수 364두로 나누었을 때 2.69만원이 된다. “약품비, 백신, 첨가제”의 합이 2.35만원이기 때문에 이를 초과한다면 “약품비, 백신, 첨가제” 부분에서 비용 절감 요인이 있다고 보면 됨).

 

가족 농업경영은 자기토지, 고정자산, 가족 노동의 보수가 비용이 아닌 수입으로 계산되나, 담보 잡힌 농장(건물, 토지)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는 양돈장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농가소득 개념이 아닌 기업을 기준으로 한 손익개념으로 농장을 분석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장의 생산성만을 강조하던 옛날과 다르게 생산성도 높이면서 출하두당 비용도 철저히 분석해 농장의 비용을 줄이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주요 현장 이슈

 

 

비용 절감과 함께 농장의 출하일령 단축도 농장의 자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표 4)는 우리나라 월별 출하돼지의 평균 출하체중을 나타낸 것인데, 특히 올여름 성장지연이 많이 된 것을 (표 4)에서 알 수 있다. 8월과 9월 출하체중이 5년 중 최저였으며 이는 많은 농장에서 출하일령 지연 또는 출하체중 저하로 출하두당 손실 및 농장의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1) 주요 현장 이슈 : 돈사의 환기량 기준을 세우자.

현재 여름철을 지나 겨울을 앞둔 환절기 상황에서도 출하지연이 되고 있다면 대부분 환기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농장에서 놓치기 쉬운 핵심만 집어 보겠다. 환기 문제가 있는 농장 사례 중 상당수가 최소 환기량을 잘못 설정한 경우와 그에 따른 설정온도를 잘 못 설정한 경우가 많은데 아래 예제 문제를 참고해 농장의 환기 설정을 했으면 한다.

 

 

 

 

(2) 설정온도를 몇으로 할까?

설정온도와 온도편차를 몇으로 맞추느냐에 따라 환기량이 달라진다. 특히 돈사에서 낮과 밤에 온도가 얼마까지 오르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새벽 13℃의 외부 공기가 들어올 때와 26℃의 낮 공기가 들어올 때 환기량이 예상한 것과 다를 수 있다.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환기의 핵심). 일반적으로 (표 7)을 참고해 설정하고 돼지의 상태를 보면서 조정하면 된다.

 

 

3. 농가의 대응 방안

 

농가의 경영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매출액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이다. 성적이 좋아 출하두수가 많아지거나, 돈가가 높아지면 매출액이 높아져 저절로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철저한 경영분석을 통해 농장에서 새는 비용을 줄여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출하일령 지연으로 자금의 회전이 어려워지면 비슷한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럴 때 출하일령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데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필자는 돈사의 환경관리를 가장 먼저 짚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 환기량의 기준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농가의 입장에서는 사료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이 경우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과 타 농장의 상태도 점검해 객관적 자료를 찾은 후 사료 문제 여부를 찾고 사료 문제가 판단되면 보강하기 때문에 시간상으로 대응이 늦어지기 때문에 농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제시한 예제 문제만 잘 살펴보아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곧 환절기를 지나 혹한기가 찾아오는데 이때 최저 환기량은 더 중요해질 수 있기에 이번 기회에 농장의 환기 상태를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환기량 설정 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일 경우 위의 예제 문제를 풀듯이 농장의 상황을 정리해 이번 겨울이 오기 전에 꼭 한 번쯤은 환기 상태를 점검했으면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2월호 54~59p 【원고는 ☞ leeshnet@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