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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스마트파밍 시스템 적용 필요성 및 미래 전망(한돈미디어 23년 10월호)

- 국내 농가 스마트파밍의 도입 과도기에 현명한 적용 필요
- 스마트팜 장비 및 스마트파밍 전문가 육성이 필수
함 영 화 대표 / ㈜애그리로보텍

국내외의 양돈산업은 현재 돼지고기 가격 불안뿐만 아니라 환경관리 부담, 동물복지 요구 및 질병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탄소저감 대책 및 대체육과의 경쟁 가능성까지 논의되고 있다.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양돈산업의 방향으로 규모화와 다양화의 상반된 듯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규모화는 동일한 품종 및 생산방식으로 생산규모의 경제성을 추구하는 단일품종 대량생산을 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다양화는 돼지의 품종, 생산방식 및 가공 과정의 차별화를 추구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1. 국내 양돈분야의 스마트팜 필요성

 

 

두 가지 경우 모두 스마트파밍 시스템이 필요한 것은 규모화의 방향에서는 생산성 향상 및 관리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 설비와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화의 방향에서는 차별화된 생산-가공-유통시스템을 소비자에게 공유하기 위해서는 생산 이력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지역에서는 다양한 스마트팜 장비의 도입이 국내보다는 쉽게 관리업무에 적용되고 장비 운영을 위한 데이터 입력과 활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양돈 생산성이 높은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지역의 국가들은 높은 비율의 농장이 농장 전산 기록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유럽지역 내 돼지 이동을 위한 개체번호 등록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된다.

 

유럽지역에서는 어떠한 스마트장비를 도입하더라도 장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기존의 기록관리시스템과 연계하여 활용함으로써 편리하게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농장 전산 기록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는 비율이 낮고 스마트장비를 도입하는 농장에서 전산 기록관리 시스템과 연계하여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따라 데이터의 단절로서 기대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규모화는 예전보다 농장의 사육규모 확대, 번식과 비육을 분리한 2-사이트 체계 운영 및 다수의 관계 농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규모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생산 단위당 관리비용을 줄이고 관리기술의 전문성을 높여 생산성 향상과 생산원가 절감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노동력 절감을 위한 스마트장비(포유모돈 급이기, 군사급이기 및 돈 선별기 등)의 도입과 생산성 개선을 위한 스마트장비(정밀 환기제어기, 정밀사료 급이 제어기 등)를 도입하고 있다.

 

도입에 따른 노동력 절감 기대효과를 대부분 달성하지만, 장비 도입 후 현장에서의 부가적인 업무 발생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 생산성 개선 기대효과는 도입 장비의 설정과 운영 방법에 대한 이해 부족과 장비가 운영되지 않는 사육단계의 데이터와 연계하여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다양화도 기본적으로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은 필요하지만, 이외에도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사육 및 위생 관련 데이터와 도축·가공 과정에서의 안전 데이터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여 차별화를 입증하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차별화를 위해서는 전산 기록관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으나 소비자와 구매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하여 스마트장비(급이, 체중, 환경, 위생 및 가공단계에서 적용)를 통하여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게 된다. 하지만 유럽 축산농가와 달리 국내에서는 스마트장비와 돼지고기 생산단계별 데이터의 연계에 한계가 있으므로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정보제공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 국내 스마트팜 도입 과도기의 현명한 대응

 

국내 양돈산업에서 스마트팜 장비 도입과 스마트파밍 시스템의 적용은 고령화 및 인력 부족에 따른 노동력 절감, 신규진입 후계농의 조기육성, 정밀사양 관리를 통한 환경문제(질소 및 탄소배출) 해소 생산성 향상 및 동물복지 등의 소비자 요구 대응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도입이 필수적이라면 국내 양돈산업에 도입 효과를 높여 지속 가능한 양돈에 도움이 되도록 도입 과도기를 현명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스마트팜 장비 도입을 하고 있거나 시작하는 양돈농가와 축산기업에서는 (표 1)과 같은 사항을 고려하여 도입하고 양돈농장의 전산 기록관리 시스템(모돈 개체별, 육성 돈군별)과의 연계 운영이 필수적이다.

 

 

 스마트팜 도입 양돈농장의 모습은 (그림 3)과 같이 전체 시스템을 자동화(또는 무인화)할 수 있도록 장비를 설치하고, 스마트장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활용하는 운영솔루션으로 관리한다. 특히 돼지의 사육 결과를 분석하여 다음 회차 사육에서 개선된 관리를 하는 것과 함께 (그림 4)와 같이 사육 중인 모돈 및 육성돈의 예상되는 생산성 결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진단하고 당 회차의 사육에 개선방안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과도기적인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면 양돈농장의 종합적인 스마트팜 장비 구축과 스마트파밍을 위한 데이터 운영기술의 향상으로 번식성적(산자수, PSY, 분만율 등), 육성성적(증체량, 사료요구율, 육성률 등) 및 경영성적(생산원가, 도체 품질 등)의 개선에 직접적으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연구논문으로 발표된 다양한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여 데이터를 생성하고 현장 적용 방안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먼저 도입하여 운영한 농장의 결과와 운영사례를 체계적으로 매뉴얼화하여 다른 농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3. 양돈의 미래를 위한 스마트팜

 

지속 가능한 한국양돈의 미래 모습은 생산성이 높고, 친환경적이며, 소비자 요구에 적합한 생산방식으로 고품질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그동안을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양돈인들은 생산성 향상과 소비자 요구 생산방식이 상충하고, 돼지고기 생산에서는 어느 정도의 환경문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지속 가능한 양돈을 위해서는 모든 부분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소비시장과 사회는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 동물복지 적용, 친환경적인 운영의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기존 생산방식에서 미래 양돈장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동물복지를 적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관리기술의 변화, 1세대 우수농가의 고령화와 젊은 기술인력의 부족에 따른 노동력 절감 방안적용이다. 또한 정밀 사양관리에 의한 환경오염 부하 감소와 분뇨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동력 절감을 위해서는 자동화 및 로봇 적용 추진, 동물복지를 위한 관리기술 변화는 기존 관리기술보다 공백이 생기지 않는 무인화 관리방식의 적용 및 친환경적인 사육에서는 정밀 사양관리를 통한 환경오염 부하의 축소를 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기존 방식으로 소비자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우므로 현재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요구와 시장경쟁을 받아들인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필자는 한국양돈의 미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과도기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스마트팜으로의 변화에 적응하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0월호 98~102p 【원고는 ☞ yhham@sj.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