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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의 사료요구율(FCR) 개선을 위한 중점 포인트(POINT)(한돈미디어 23년 9월호)

최 영 조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양돈R&D팀 팀장

1. 최근 상황들이 양돈하기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올해 여름은 지구의 이상기후로 더운 여름이었다. 엄청난 폭염 등 더위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상당하였다. 하지만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올여름이 2050년까지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지구온난화로 앞으로 더욱 무더워질 것이기 때문에 고온 스트레스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여름에 습도까지 높아서 고온 스트레스가 더욱 가중되는 한돈농가에는 매우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 질병 위험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미 PRRS 및 PED 등의 질병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질병들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연중 항상 10℃가 높은 일교차는 돼지 건강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농가들은 산자수를 올리기 위해 지속해서 다산성 모돈을 도입하였는데 지난 10년간 산자수는 약 1두 정도는 증가하였다. 산자수는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 문제는 산자수 증가의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다산성 모돈의 유전력으로 산자수는 증가하였지만 산자수 증가에 비례하여 자궁의 총용적은 거의 개량이 되지 않았다. 따라서 그 부작용으로 생시체중의 감소를 유발하였고, 특히 저체중 자돈인 ‘자궁내성장제한(IUGR, Inter Uterine Growth Restriction)’ 돼지의 증가를 초래하였다.

 

 

필드 농장의 분만사를 들어가 보면 이런 IUGR 돼지, 다시 말하면 체미돈이 많이 증가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총산자수 기준으로 최대 30%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필자가 농장을 방문하면 요즘에는 적어도 한복에 약 10~15% 이상은 이런 작은 돼지들이 쉽게 눈에 관찰된다.

 

이러한 IUGR 돼지는 근섬유 숫자가 적고 성장호르몬이 생성이 잘 안 돼서 살아남아도 지속해서 성장에 제한을 받는다. 또한 이런 작은 돼지들은 소장의 융모 발달이 매우 취약하고 면역기관 및 장 발달이 매우 떨어진다. 기존 자돈이 약 5주령이면 소화효소 체계가 구축되는 것에 비해서 작은 자돈은 6주령이 넘어도 소화효소 체계가 잘 구축이 안 된다. 장 건강(Gut health)이라는 것은 장의 소화, 흡수, 장벽 기능 3가지가 모두 원활하게 작동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요즘 돼지들은 장 건강이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이런 취약한 상태에서 높은 일교차, 질병 위험도 증가, 장 건강 완성 이전의 높은 스트레스는 돼지의 건강도를 더욱 떨어뜨리고 초기 성장을 매우 낮춰서 돼지가 출하까지 많이 폐사한다. 또한 증체가 잘되지 않게 하여 출하일령을 더욱 증가시키게 된다. 출하 때까지 계속 잘 안 크고 문제를 일으키는 돼지를 추적해 보면 이런 돼지이다. 이런 장 건강이 떨어지고, 질병 감수성도 높고, 무엇보다도 잘 안 커서 출하일령을 더욱 증가시키고, 결국 사료요구율(FCR, Feed Conversion Ratio)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이 된다.

 

2. 사료요구율(FCR)이 농장의 핵심 관리지표이다.

 

 

사료요구율(FCR)은 양돈장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관리지표 중 하나이다. 농장 총FCR은 비육돈 1두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농장 전체 사료량을 의미한다. 미국 Kansas State University의 Mike D. Tokach가 정의한 (그림 1)의 FCR Tree를 보면 FCR을 의미하는 사료효율(Feed Efficiency)이 매우 많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FCR은 농장의 성적 및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가장 보편적인 지표이다. 하지만 일부 농장은 FCR 보다는 ‘월평균 사료단가’에 대해서 더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월평균 사료단가’는 ‘월 총사료비÷월 총사료사용(입고)량’이라는 단순한 개념으로 농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일부 사람들은 ‘월평균 사료단가’를 낮추는 것만이 양돈농가가 경쟁력을 높이고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라고 현혹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월평균 사료단가’의 추구만으로는 경쟁력의 핵심인 생산성을 전혀 개선할 수 없다. 그것은 단순한 평균 단가일 뿐이며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출하두수, 출하체중 등 생산성 관련해서는 고려가 되지 않은 주장이다. 따라서 농장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FCR이 핵심 관리지표로 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에서는 FCR을 개선할 수 있는 중점 포인트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3. 질병이 FCR에 큰 영향을 준다.

 

(그림 1)의 FCR Tree를 보면 돼지의 FCR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상당히 많다. 돼지의 유전능력(genetics), 사료 형태(Mash 또는 pellet), 급이기 종류, 온도, 성별(Barrow 또는 gilt), 돈군의 건강 상태, 사료허실, 출하체중, 구충 여부, 단계별 급여(Phase feeding), 사육밀도, 사료의 입자도(particle size), 돈사 바닥면적, 급이기 및 급수기 개수, 돈방의 위생 상태, 모돈관리(Sow management)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 질병이 FCR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FCR을 가장 빠르고 큰 폭으로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은 PRRS 등의 질병이다(표 1). 특히 질병으로 인한 폐사율 증가는 FCR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항상 차단방역 관리, 돈사간 돼지의 이동 및 합사 금지,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서 농장의 돈군 면역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 2)의 Pastorelli 등(2012)의 질병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보면 소화기 질병은 질병에 걸리지 않았을 때보다 증체량을 39.8%나 감소시켰고, 호흡기 질병은 질병에 걸리지 않았을 때보다 증체량을 24.6%나 감소시켰다. 증체량 감소는 FCR을 바로 악화시키기 때문에 증체량을 유지하기 위한 질병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질병의 유입을 차단하도록 더욱더 세심한 차단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환절기부터 심해지는 높은 일교차는 호흡기 질병을 더욱 심화시킨다. 호흡기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돈사 차단관리가 중요하다.

 

청결한 돈사의 돼지는 FCR이 매우 향상된다. 청결한 돈사에서는 장 건강이 개선되기 때문에 유지에너지로 소비되는 영양소를 증체로 늘림으로써 증체량이 향상되고 FCR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절기에 항상 소독 프로그램을 실행할 것을 강조한다.

 

4. 정육형 돼지에게는 높은 아미노산 함량의 사료를 급여해야 FCR이 향상

 

최근 다산성 모돈(Hyperprolific sow)의 도입이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정육형(Lean type) 돼지들이 증가하고 있다. 왜냐하면 다산성 모돈 자체가 정육형 돼지로 개량된 돼지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육형 돼지는 지방보다 살코기의 축적이 많은데 이것은 FCR 향상에 매우 중요한 장점을 갖는다(표 2).

 

 

살코기 1kg을 증체하는데 사료는 약 1.25kg이 필요하지만 지방 1kg 증체에는 사료가 약 4kg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육형 돼지는 개량이 덜 된 기존의 돼지보다 FCR이 우수한 특징을 보인다. 요즘에는 대부분이 정육형 돼지이다. 따라서 기존보다 라이신 등 아미노산의 요구량이 더 높은 돼지들이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한국의 기후 상황, 높은 질병 위험도, 일교차 등을 고려했을 때 돼지들은 항상 면역계 쪽으로 많은 아미노산이 소모되고 있다. 따라서 단백질 축적률이 높은 시기인 20~65kg 구간에서는 일반적인 젖돈 사료를 급여하는 것 보다 아미노산의 함량이 더 높게 설계된 트랜스 사료의 급여 비율을 올려주면 단백질 축적량의 증가로 인한 증체량 향상으로 더 빨리 성장하는 것은 물론 출하일령이 개선되기 때문에 농장의 전반적인 FCR을 향상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5. FCR을 향상하려면 크럼블 또는 펠릿 같은 가공사료를 급여하라.

 

아직 대한민국 농장에서는 가루사료를 매우 선호한다. 외관을 육안으로 관찰하기 쉽고 농장에서 약품이나 첨가제를 별도로 섞는데 용이하다. 또한 현재 설치된 급이기 형태 등이 가루사료에 적합한 농장이 여전히 가루사료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이나 북미의 양돈선진국은 대부분 펠릿 등의 가공사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유는 배합비가 동일하다고 해도 사료의 형태가 가루보다는 가공사료가 FCR 개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양돈장에서는 급이기 형태나 농장에서 첨가제를 투입하는 목적, 그리고 사료의 원료를 육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직 펠릿 같은 가공 사료보다는 가루사료를 더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양돈선진국은 모두 펠릿 등의 가공사료를 전 구간에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가루 사료보다 가공사료가 FCR 개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가루와 가공사료의 성적 차이(표 3) 실험 결과를 보면 사료 형태의 차이에 의해 FCR이 각각 가루사료 2.66에서 가공사료 2.53으로 FCR이 약 0.13p나 감소하였다.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일반적으로 가루 사료보다 가공사료가 FCR을 5~7% 정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농장에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FCR 개선을 위해서 젖돈 및 육성돈 구간에는 반드시 가공사료를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6. 젖돈 및 육성돈 구간에 트랜스(Trans) 단계 사료를 추가하라.

 

단계별 급여 방법(Phase feeding)은 돼지의 영양소 요구량을 세밀하게 충족시키기 위해서 비교적 짧은 기간씩 여러 개의 사료를 급여하는 프로그램이다. 과도하거나 모자라게 급여되는 것을 최소화해서 보다 경제적인 급여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개념이다.

 

 

(그림 3)은 Phase feeding에 따른 돼지 체중의 라이신:에너지 비율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곡선의 윗부분은 라이신 등이 초과 공급됨을 의미하고 곡선의 아랫부분은 라이신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곡선이 돼지의 이상적인 라이신:에너지 비율이라면 Phase feeding 단계가 2개에서, 4개, 6개로 증가함에 따라 초과하는 라이신 또는 부족한 라이신의 부분이 줄어들게 되고 돼지의 성장단계별 라이신:에너지의 이상적인 곡선에 근접하게 되는 것이 Phase feeding의 기본 개념이다.

 

예를 들어 젖돈 및 육성돈 구간에서 1개의 사료만 급여한다면 돼지의 영양소가 모자라거나 과도하게 공급될 수 있다. 돼지의 최적 성장을 위한 라이신:에너지 비율은 체중 단계별로 하향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1개의 사료는 라이신:에너지 비율이 1개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사료가 급여되어도 영양소 공급은 요구량 대비 넘치거나 모자랄 수 있지만, Phase feeding은 영양소가 과도하게 공급되거나 모자라게 공급되는 양을 줄여줘서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요구량보다 근접한 양을 공급함으로써 FCR을 개선한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21~115kg에서 대부분 젖돈 사료와 육성돈 사료 2종의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이 기간에 사료를 좀 더 세분화해서 급여한다면 FCR을 향상할 수 있다.

 

따라서 젖돈 및 육성돈 구간에 2개의 사료 급여프로그램보다는 3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것을 권장한다. 3개의 프로그램이라 하면 보통 90~115kg 구간에 급여하는 비육돈 사료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돼지들은 정육형으로 개량되어 있고 영양소 요구량들이 높아서 비육돈 사료를 급여하는 경우 자칫하면 출하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

 

아울러 대부분 농장에서는 비육돈 사료는 잘 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비육돈 사료를 급여하지 않고 육성돈 사료로 출하까지 급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20~30kg 구간의 트랜스(Trans) 구간에 사료를 한 개 더 추가해서 트랜스 → 젖돈 → 육성돈의 3단계 프로그램으로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최근 돼지들은 장 건강의 발달이 미약하므로 장 건강 기술이 젖돈 사료보다 잘 적용된 트랜스 사료를 급여하면 빠른 초기 성장을 잘 유지할 수 있어서, 돼지의 출하일령이 단축되어 뒷 구간에서 사료를 많이 먹는 구간이 짧아진다. 따라서 FCR을 매우 향상할 수 있어 트랜스 단계 사료를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7. 급이기 관리는 FCR을 향상한다.

 

FCR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 바로 사료허실 관리이다. 실제 농장의 사료 허실량은 15% 이상을 넘기 때문에 슬러리로 떨어져서 낭비되는 사료가 없는지 점검하고 올바른 급이기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 중 핵심은 급이기 바닥면적 관리이다.

 

 

 

급이기 바닥 관리란 급이기의 바닥면적에서 사료가 깔린 면적을 관리하는 것이다. FCR 및 일당증체량, 섭취량 등을 모두 고려해서 자돈사(이유~25kg 구간)에서는 바닥면적의 30%로 관리하고 비육사(25~출하)에서는 바닥면적의 45~55%로 관리할 것을 권장한다. FCR이 양호한 농장의 돈사를 들어가 보면 급이기 관리를 세밀하게 하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

 

농장의 수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가 사료요구율(FCR)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중요도가 많이 간과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 특히 한돈농장의 외부 환경들은 점점 양돈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들로 변해가고 있다. FCR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매우 다양하고 사실 농장에서는 FCR을 개선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농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FCR 향상에 지름길이다. 농장의 FCR을 개선하고 양돈장의 성적을 개선하여 농장의 수익을 개선하자.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76~83p 【원고는 ☞ banana004@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