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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점검하는 환절기 돼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포인트

김 조 은 연구사 /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1. 시작하며

 

무덥고 습한 여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여름은 특히나 덥고 비가 많이 내려 사람과 돼지 모두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이제 앞으로 가을이 다가오면 일교차가 점점 커질 것이어서 농장에 환축 발생이 늘어날 것 같아 걱정이다. 무더운 여름을 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면역력이 떨어진 돼지들이 질병에 노출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다. 특히 아직도 안심할 수 없는 ASF, 구제역, PRRS 등 전염성 질병의 위험도 커지는 만큼 본고에서 환절기 우리 농장의 돼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양관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 질병 위험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환절기는 낮아진 습도로 인해 돈사 내 먼지가 공기 중으로 많이 날린다. 문제는 돈사 내부의 먼지는 사료 먼지, 마른 분변 가루, 각질 등 각종 유기물의 혼합체이기 때문에 병원성 미생물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자라기 최적의 장소가 되어 질병 감염의 위험이 아주 커질 수 있다. 또한 여름철 받았던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약해진 돼지가 환절기 낮아진 습도 때문에 호흡기 점막까지 손상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질병 감염의 위험이 매우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돼지 질병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돈사 내부 습도관리가 중요하다. 외부 습도가 50% 이하일 때, 돈방에 물을 뿌리거나 안개분무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물이 건조될 때 주변의 온도를 낮출 수 있으므로 비교적 온도가 높은 낮에 수행하도록 한다.

 

습도에 집중하면 놓치기 쉬운 점이 환기이다. 습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환기를 하지 않으면 먼지가 많이 쌓이기 쉬워 앞서 말했던 병원성 미생물이 급격히 증식할 수 있다. 따라서 질병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적정 환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만일 환기량을 높여야만 한다면 기온이 높은 낮에 수행한다.

 

 

환기 조절 시 공기의 유속도 중요하다. 풍속이 빠를수록 추위를 느끼기 쉽기 때문인데, 특히 자돈의 경우 체내 지방층이 얇아 풍속에 의한 체온손실에 취약하다. 자돈은 기온이 낮을 때는 0.1m/s의 매우 낮은 풍속을, 비교적 높은 낮에는 0.25m/s 풍속을 유지하도록 한다.

 

질병의 원천 차단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이다. 쌓인 먼지는 병원성 미생물 증식 외에도 환기휀의 성능을 떨어뜨리고 돈사 화재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돈사의 청소는 돼지가 없는 상태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사전에 콘센트, 조명 등 전기시설 보호조치를 취해 화재를 예방한다. 사전 준비가 끝나면 청소는 세척→고압 분무→건조→소독→건조의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돈사에 물과 세제를 골고루 뿌려 오염물질을 충분히 불려준 후

고압세척기를 이용해 오염물질을 세척한다. 세척은 천장→벽→바닥 순서로 진행하며 이때 먼지, 분변 등을 제거한다.

세척 후 돈사가 마르면 소독제를 정확한 농도로 희석해서 뿌린다. 이때 돈사를 수세한 후 충분히 건조된 후에 진행해야 한다. 돈방 내에 물기가 남아있으면 소독제가 희석되어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독제를 골고루 뿌린 후 10~30분 정도 후 사료 급이기, 워터컵 등에 소독액이 남지 않도록 씻어낸다.

소독 후 돼지 입식 전까지 충분히 건조한다. 소독 후 완전히 건조해야 병원성 미생물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돼지 입식 전까지 건조해야 교차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3.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정온도가 중요하다.

 

환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높아지는 일교차이다. 낮에는 비교적 온도가 높아 돼지의 적정온도가 유지될 수 있는데,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돼지가 추위를 느낄 수 있다. 돼지가 추위를 느끼게 되면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해 사료를 더 많이 섭취해 사료요구량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체중 60kg 정도 돼지 500두가 최적온도보다 2℃ 낮은 환경에서 사육되었다고 가정할 경우, 하루에 약 18kg의 추가적인 사료가 요구되어 적정온도 사육 시 보다 사료가 낭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환절기 돼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부 온도가 내려가지 않도록 돈사를 보수하고, 환기를 낮에 주로 수행하여 돈사 내부 온도가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포유자돈이나 이유자돈의 구간은 일정온도 유지가 매우 중요한데, 자돈은 체지방이 적어 체온조절 능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돈방 내 온도차가 높아질수록 자돈의 설사 발생률도 높아지고 심하면 폐사에 이를 수 있다.

 

자돈방 온도가 적정한지 아닌지는 자돈이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하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보온등 아래 몰려있으면 추위를 느끼는 상태이므로 돈방 온도를 높이기 위해 환기량을 최소로 하고, 추가 온열기구(보온등 등)를 설치해주어야 한다. 반면 자돈이 숨을 헐떡이거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면 온도가 너무 높은 것이므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환기량을 조절하거나, 돈방 내 물을 뿌려주는 등 조처를 해야 한다.

 

4. 마치며

 

모두가 힘들었던 여름이 지나면, 한숨 돌릴 틈도 없이 환절기가 다가와 농장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인해 가을이 짧아져 동절기 대비할 시간도 많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계절이 바뀌는 이 시기에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본고에서 살펴본 가장 중요한 사항은 돈사의 일정한 온도 유지, 그리고 청결한 돈사 유지이다. 쉽지만 가장 하기 어려운 것이 기본을 유지하는 것인 만큼 농장에서도 온도와 청결이라는 기본 사양관리에 힘쓴다면 다가오는 환절기와 동절기가 더는 두렵지 않을 것이다.

 

■ 참고문헌

1. ‘MSY 27두 달성’을 위한 사양관리 지침서, 2018, 국립축산과학원

2. 축산현장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돼지사육 100문 100답집, 2019, 국립축산과학원

3. 농업기술길잡이 003 돼지기르기, 2020, 농촌진흥청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8월호 76~79p 【원고는 ☞ kjektw@korea.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