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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한돈산업 동향(수급동향, 주요 이슈 등) 및 전망에 따른 농가의 대처 방안(한돈미디어 23년 7월호)

이 승 형 박사 / 농협사료 중소가축분사

2023년도 벌써 절반이 흘러갔다. 상반기 제주 제외 탕박 돈가는 4,000원/kg 초반에서 6,000원/kg으로 상당히 큰 폭의 돈가 상승이 있었다. 연초에 이 정도의 돈가면 좋을 것으로 생각했던 그 돈가가 왔다. 그러나 막상 그 돈가가 오고 통장 잔고를 생각하며, 내년 초 돈가 하락 시점을 생각하니 이 돈가보다 더 높아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는 농가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도 농가를 다니며 농장의 생산비를 계산해 보니 1년 중 가장 높은 돈가 구간인 5~6월의 돈가가 농장 생산비를 고려할 때 그렇게 매력적인 돈가는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농장의 생산비가 많이 더 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돈가는 하늘이 정한다”고는 하지만 내년을 대비하는 농장주들은 양돈시장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 2023년 하반기 시장을 점검하고 농가의 대처 방안에 대해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 주요 지표 전망

 

a. 국내산 돈육 공급 동향

 

 

최근 몇 년간 사육두수는 감소하지만 출하두수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또는 필자는 사육두수가 감소하여 출하두수가 감소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앞으로 총사육두수가 더 감소한다면 그로 인한 출하두수의 감소가 있을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하두수가 증가할까? 총사육두수의 감소는 2022년 한돈협회의 한돈팜스 분석을 통한 수급전망에서 예측한 상황으로 흘러갔는데 출하두수는 예상과 다르게 5월까지는 2022년보다 높았다.

 

그러나 6개월 전 한돈팜스의 예측을 보면 2023년 2월, 5월, 12월에만 2022년보다 출하두수가 많을 것으로 예측했었는데 정말로 (표 2)와 같이 2월과 5월에만 전년 대비 출하두수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어 한돈팜스의 예측을 흘려들을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다.

 

 

한돈협회의 한돈팜스 예측에 의하면 2023년 총출하두수는 약 1,826만두로 2022년 대비 약 1.5% 하락을 예상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농가의 사육의지 감소를 고려할 때 하반기 사육두수의 감소로 출하두수가 감소한다면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b. 수입돈육 동향

 

 

(그림 1)과 같이 돈육 수입량은 5월 4.4만톤을 기록하며 5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이 수입되었다. 국내외 여건을 살펴보면 유럽의 경우 최근 환경 이슈로 사육두수가 감소(표 3)하여 가격 경쟁력이 2022년 대비 악화하였으나(특히 수입물량이 많은 스페인, 네덜란드), 미국 및 캐나다의 경우는 2022년 대비 돈가가 하락해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최근 수입되는 수입 돈육의 절반 이상이 미국산과 캐나다산이라고 할 수 있다(표 4).

 

미국과 유럽, 그리고 칠레의 경우 FTA로 세율이 0%이나 그 외 주요 수입국인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산 돈육에 대해 2023년 정부에서 할당관세를 적용하면 특히, 캐나다산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져 연초 2,700톤에서 5월 7,000톤까지 늘었던 수입량은 더욱 늘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브라질산의 경쟁력도 상당히 좋아져 수입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계절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추세이고 전년보다 돼지고기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산 돈육에 대한 정부의 할당관세 추진은 (표 4)에서 보는 것과 같이 그 해당 나라의 수입 경쟁력을 높여 국내로 들어오는 총돈육 수입량을 더 늘어나게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c. 월간 돈육 소비 동향

 

 

(그림 2)는 국내 출하두수를 기반으로 국내산 정육 공급량을 계산해 국내산 월 재고량을 감안해 국내산 돈육의 월별 소비량을 추정한 것이고, 같은 방법으로 수입돈육 중 부산물을 제외한 수입돈육의 수입량과 재고량을 바탕으로 수입돈육의 월별 소비량을 추정한 것이다.

 

국내산과 수입산의 총소비량은 2020년 1월 약 11만톤/월에 2023년 3월 약 12만톤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소비량이 많아지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수년간 양돈시장을 볼 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의 돈육 소비량은 매달 공급되는 국내 생산과 수입돈육의 대부분을 매달 소비하여 공급이 많아지면 소비량도 많아지게 되며, 재고는 약 1개월 정도인 약 12만톤 내외가 유지되도록 가격이 시장에서 조정되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일정 범위 내에서 돈육 소비량은 국내산 돈육 생산과 수입산 돈육의 공급량에 의해 결정되고 이처럼 국내에서 생산되고 수입된 돈육을 유통기한 내에 소진하기 위해 판매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구조로 소비량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공급량에 의해서 시장가격이 결정되어 소비량 변화보다는 공급량이 양돈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된다.

 

d. 돈가 전망

앞서 돈육 소비량보다는 유통기한 내 공급된 돈육을 소진하기 위해 돈가가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했는데 그 돈가가 상대적으로 높아도 소비가 잘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림 3)은 우리나라 소비자 심리지수와 돈가를 비교한 것인데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

 

 

2011년 구제역 발생에 의한 일시적 공급부족으로 돈가가 급등한 경우와 최근 2022년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물가상승에 의한 소비자 가격 상승을 제외한 부분을 살펴보면 돈가와 소비자 심리지수가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생각되면 돈가가 더 낮아지지 않더라도 그달 생산 및 수입된 돈육이 소진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돈가는 공급량과 함께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도 매우 중요할 수 있다. (그림 4)와 같이 2022년 6~7월 급격한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 후 현재까지 소비자 심리지수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2023년 하반기 경기가 살아난다면 돈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현재 돈가를 살펴보면 (그림 5)와 같이 2022년과 매우 흡사한 패턴을 보인다. 2022년과 다른점은 2022년 6~7월과 같이 급격한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은 (그림 4)와 같이 소비자 심리지수가 상승하고 있어 소비자 심리지수의 하락은 없을 것 같고 반대로 소비자 심리지수가 살아날 것 같아 그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한 상황이라 하겠다.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2023년 하반기 돈가는 (그림 5)와 같이 대략 5,500원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슈가 있는데 수산물에 대한 영향이 돈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가 있기는 하다.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좋은 것인가에 대한 혼란한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수산물 소비동향을 살펴보면 (표 5)와 같이 우리나라 연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2020년 기준 쌀과 육류 소비량보다 높은 68.4kg의 수산물을 소비하고 있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사회적 이슈가 된다면 돈육시장에 어느 정도의 영향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2. 전망에 따른 농가의 대처 방안

 

통계청에서 2022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가 2023년 5월 말에 발표되었다. 2022년 비육돈 생산비(생체 100kg)는 34.6만원으로 전년보다 4.7만원이 증가하여 15.9%의 생산비 증가가 있었다. 즉 사료비 상승이 생산비 증가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곡물 선물가격은 밀의 경우 하향 추세이며 2023/24년 세계 옥수수·콩 생산량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말재고율 역시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인다.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으면 하반기 농가의 사료비 절감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인 영향보다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을 위해 사료비 이외의 생산비 절감에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앞의 (표 1)과 같이 총사육두수는 줄어들고 있음에도 출하두수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많은 농가에서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으로 이제는 농장의 생산성뿐만 아니라 생산비용 절감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된다. 통상적인 돈가의 흐름이라면 내년 초 1~3월 저돈가가 될 수 있어 본인 농장의 평균 생산비를 계산해 조건 없이 무조건 5,300원/kg 이하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며, 최소한 생산비를 5,000원/kg 이하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7월호 66~73p 【원고는 ☞ leeshnet@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