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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골칫거리 : 귀 물기 / 귀 괴사 신드롬(Syndrome)

- 귀 물기인가? 귀 괴사인가?
권 성 균 수의사 / 애플벳 원장

계절은 어김없이 여름으로 다가가고 있다. 올해도 꽤 더울 것이라고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돈공들은 고온 스트레스에 고생을 많이 할 것 같다. 사람 같으면 에어컨 나오는 사무실에서 아이스커피를 먹던가, 아니면 시원한 지역으로 놀러 갈 수도 있는데 우리의 돈공들은 그러지도 못하고 올해도 더위와 싸워야 한다.

 

1. 여름철 돼지를 괴롭히는 귀 물기/귀 괴사 발생 상황

 

이번에는 여름철에 돈공들을 괴롭히는 여러 가지 중 귀 물기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

 

 

필자는 양돈 수의사로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귀 물기/귀 괴사이다. 사실 표현을 귀 물기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귀 괴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귀 문제의 원인은 크게 귀 외상과 귀 혈관의 순환 장애에 의한 것이다. 귀 괴사라는 결과의 원인을 외상과 순환장애 중 어느 것이 먼저 발생해서 문제가 되는지를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귀 물기/귀 괴사는 농장 입장에서 보면 생산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농장에서 폐사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돈공 입장에서 귀 물기/귀 괴사 스트레스 때문에 성장이 지체된다고는 하지만 과학적 데이터는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농장에서도 귀 물기/귀 괴사에 대해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종돈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문제일 수 있다. 귀 물기/귀 괴사가 있는 암퇘지는 이각이 잘 보이지 않거나, 없어지므로 종돈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고 이것이 농장의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귀 물기/귀 괴사 문제가 어려운 것이 외국에서도 PENS(Porcine Ear Necrosis Sydrome)이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아시겠지만 PRRS 질병처럼 신드롬(Syndrome)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어려운 질병이다.

 

2. 귀 물기/귀 괴사 관련 인자에 대한 자료

 

 

 

3. 귀 물기/귀 괴사에 대한 관련 인자 및 처치 방안

 

위의 자료에서 관련 인자들이 여러 가지가 확인되었으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치 않은 것 같다. 위의 자료들을 확인해보고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해 보면 (그림 1)과 같다.

 

 

결국은 또 귀 물기이냐? 귀 괴사의 문제이다. 그럼 귀 물기/귀 괴사는 어떻게 처치할 것인가?

여러 자료를 확인하고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하였지만, 대책은 여전히 어렵다. 왜냐하면 오히려 귀 귀사의 문제라면 대책은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곰팡이 독소 문제라면 사료나 원료 내 곰팡이를 실험실 검사에서 확인한 후 사료회사에 클레임을 제기하던가? 농장 자체적으로 항곰팡이제를 사용하면 문제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고, 세균감염 문제라면 실험실 검사를 통해 확인 후 항생제 처치 또는 필요하면 백신 접종이라도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장내 세균총 문제라면 유기산 제제를 사용하든, 생균제를 첨가하면 될 듯하다. 그러나 귀 물기로 접근하면 어려워진다. 귀 물기의 원인은 돈공들의 욕구 불만이다. 사람의 개인적인 욕구 불만도 해결하기 어려운데, 말을 못 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돈공들의 욕구 불만을 어떻게 해소해 줄 것인가?

 

귀 물기/귀 괴사 문제에서 필자는 주로 귀 물기로 접근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귀 물기/귀 괴사 문제는 계절적으로는 여름철에 옛날 윈치 돈사보다는 신축 또는 무창돈사에서 한 농장에서 발생 빈도가 동시다발이 아닌 산발적(특정 돈방 1~2개)으로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약 사료에 문제가 있다면 옛날 윈치 돈사에서도 발생하고, 특정 돈방이 아닌 돈사 내 전체 돈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그래서 귀 물기/귀 괴사는 어렵다. 귀 물기로 접근할 경우에 관리자는 좀 더 세심하게 돈공들을 관찰해야 한다. 요즘 돈사 내 CCTV도 설치된 농장들이 많으니 만약 귀 물기가 발생한다면 밤 ·낮으로 돈공들을 관찰하여 욕구 불만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샛바람이든 직바람이든, 시료/물 접근성이든, 이동/합사 스트레스이든, 우울증/왕따이든…. 정말 어렵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6월호 100~103p 【원고는 ☞ applevet@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