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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돈 군사시설의 이용(한돈미디어 23년 5월호)

전중환 농업연구관 /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1. 머리말

 

2012년 산란계를 시작으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가 처음 시행되었으며 2013년 돼지에 대해 인증제도가 확대 적용되었다. 양돈분야의 동물복지 인증기준 중 감금틀의 사용금지에 따라 임신스톨과 분만틀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슈였다. 2023년 4월 현재, 17개 양돈농가만이 ‘동물복지 양돈농장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여전히 임신돈과 분만돈의 동물복지적 관리는 쉽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동물복지 인증제도는 동물보호법에 따른 것으로 축산농가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그 기준이 적용된다.

 

반면에 축산법에 따라 일반 축산농가들에 적용되는 가축 사육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임신돈의 수정 후 6주까지는 스톨 사육을 허용하나 이후부터는 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은 신규농가의 경우 이미 2020년부터 적용되고 있으며 2030년부터는 모든 양돈농가에 적용된다. 현재 시점으로 7년 후부터는 모든 양돈농가들이 임신돈 군사를 해야 하는 실정이나 시급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거니와 이와 관련된 정보들이 많지 않다.

 

따라서 임신돈 군사를 준비하는 양돈농가들에 정보를 공유하고자 국내 임신돈 군사시설의 사용 현황들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2. 임신돈 군사시설의 이용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임신돈 군사시설을 조사한 결과 크게 3가지(전자식 군사장치, 반스톨, 자유출입식 스톨) 형태로 구분할 수 있었다. 물론 이와 다른 형태의 군사시설을 운영하는 축산농가도 있을 수 있으나 여기서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형태로 구분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동물복지 인증기준과 일반 축산농가 대상 사육기준에서 제시하는 임신돈 사육 방법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동물복지 양돈농장 인증’에서는 임신돈의 안정과 유산 방지를 위해 수정 후 4주까지는 스톨 사육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축산법에 의해 일반 축산농가들에 적용되는 기준에 따르면 수정 후 6주까지는 스톨 사육을 허용하도록 하고 있어 동물복지 인증보다 2주 더 스톨 사육을 할 수 있다.

 

가. 전자식 군사장치(ESF : Electronic sow feeder)

전자식 군사장치의 경우, 다른 군사시설에 비하여 대당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으나 개체관리가 가능하며, 시설 한 대로 여러 마리의 임신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대당 관리 가능한 임신돈 두수는 40~50두가 적당하다거나 혹은 60두까지도 가능하다 등 여러 주장이 있으나 가장 이상적인 사육두수는 한 대당 약 30두 내외이며 최대치는 약 40두 정도로 판단된다.

 

 

또한 전자식 군사시설을 사용하면 사료허실과 발정지연이 감소하는 장점과 더불어 개체관리가 용이한 장점이 있으나, 군사시설 사용을 위한 임신돈의 훈련이 필요하고 구조의 특성상 공간활용도가 좋지 못한 단점이 있다.

 

나. 반스톨(Shoulder stall)

반스톨은 다른 군사시설에 비해 설치비용이 가장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동급이기를 사용할 때는 개체수 만큼 반스톨을 설치해야 하고 전자식 군사시설보다 상대적으로 개체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조사한 농가의 경우, 기존의 스톨 사육시설을 활용하여 반스톨로 개조하고 통로를 사육공간으로 확장함으로써 시설비용을 최소화했고 임신돈 군사를 한 이후부터 사산율과 발정지연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시설비용의 절감과 더불어 생산성의 긍정적인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임신돈 군사사육의 좋은 예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 자유출입식 스톨(Free access stall)

자유출입식 스톨은 급이기 형태가 자동인지 수동인지에 따라 설치 대수가 달라질 수 있다. (사진 3)과 같이 자동급이기와 자유출입식 스톨이 같이 적용되면 한 대당 임신돈 약 5~6두 정도 관리가 가능하나, 수동급이기를 사용하면 반스톨과 마찬가지로 개체수 만큼의 자유출입식 스톨을 설치해야 한다. 자동급이기를 사용하는 자유출입식 스톨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전자식 군사장치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설치할 수 있으며 개체관리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

 

 

특히 일부 장치가 오작동하거나 고장이 나더라도 다른 장치로 대체 운영이 가능하므로 전자식 군사장치에 비해 위험도도 낮은 편이다. 수동급이기를 사용하는 자유출입식 스톨은 개체수 만큼 설치해야 하며, 개체관리가 어려운 단점이 있으나 서열이 떨어지는 개체에게 회피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임신돈 관리

 

임신돈 군사사육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서열경쟁으로 군사시설에 상관없이 발생하는 서열경쟁은 임신돈 폐사, 분만율 저하, 상처 발생 등 여러 문제를 유발한다. 이러한 문제는 생산성 저하로 직결되기 때문에 서열경쟁을 줄이기 위해 다음의 항목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4. 맺음말

 

임신돈의 스톨사육에서 군사사육으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이며 임신돈 군사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관련 법률은 이미 시행 중이며, 2030년부터 모든 양돈장에 적용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에 대한 사전 준비는 필수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돈 군사시설과 관리에 대한 정보를 통하여 시설별 장단점이 무엇이며 축산농가별로 가장 적합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고를 통해서 농가들에게 임신돈 군사시설과 관련한 정보제공의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5월호 92~95p 【원고는 jeon75@korea.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