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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2년 11월호, 겨울철 양돈장의 환기관리

박 종 대 대표 / KEPC(케이이피씨)

1. 들어가며

 

추위는 신체의 질병 방어 활동에 구멍이 뚫리게 한다. 낮은 온도환경에서 신체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개체의 성장, 그리고 질병의 방어에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를 체온유지에 사용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추울 때는 병도 잘 걸리고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게 된다.

 

항온동물의 신체는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적게 만들어 체온을 유지한다. 그러나 혈액순환이 줄어들면 세포로 운반되는 산소와 영양소의 공급도 줄어들고 생성된 노폐물이 쌓여 몸살을 앓고 병들게 된다. 결국 약해진 세포는 병원체의 침입을 쉽게 하고 정상적인 대사기능이 제한되어 면역기능에 장애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더위는 짜증스럽고 게을러지게 하지만 추위는 고통스럽고 병들게 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정 온도를 알고 돈사의 온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적정 온도란?

 

온도관리의 기준을 잘못 알고 적용하고 있는 농장은 항상 돼지가 문제를 일으킨다. 많은 양돈인이 알고 있는 돼지의 적정 온도는 하한 임계 온도이다. 예를 들어 임신사 모돈의 적정 온도는 18℃로 알고 있으나, 이는 추가적인 에너지 소요는 없으나 추위 스트레스가 발생한 상태인 하한 임계 온도 점이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하한 적정 온도는 이보다 2℃ 높은 20℃이다. 만약 PRRSV 양성인 농장이라면 이보다 2~3℃ 높은 23℃로 관리하여야 한다.

 

 

한편 적정 온도란 한 지점이 아니라 범위 값으로 봐야 한다. (표 1)에서 보듯이 모돈의 적정 온도 범위는 20∼25℃이다. 이 말은 임신사 온도가 20∼25℃ 범위라면 돼지의 입장에서 똑같다는 뜻이다. 적정 온도 범위라면 온도변화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

 

3. 체감온도

 

한편 적정 온도는 건강한 개체를 대상으로 습도는 60%, 공기의 흐름이 무풍인 조건에서 측정된 값이다. 만약 기온 25℃, 습도 40%, 유속 0.5m/s라면 체감온도는 온도계 온도보다 약 4℃ 낮은 21℃로 느끼게 된다. 이를 체감온도라고 한다. 온도관리란 최종적으로 체감온도를 관리하는 것이다. 환기량이 늘어나게 되면 돈사의 온도는 떨어지고 습도는 낮아지며 유속은 증가하게 된다.

 

결국 환기량이 늘어나면 체감온도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온도상승에 따른 환기량의 증가 속도는 체감온도가 적정 온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하여야 한다. 적정 온도에 대한 잘못된 이해, 잘못된 환기유형으로 인한 환기 불량, 그리고 공기의 질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과잉환기를 유발하게 된다.

 

 

과잉환기는 공기 온도의 하강, 너무 낮은 습도의 유지, 유속의 발생, 주변 기온 하강에 따른 복사열의 감소 현상이 중복되어 실제 기온이 3℃ 하강하더라도 체감온도는 7~8℃ 떨어지게 된다. 특히 외기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더 심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겨울철 환기 시에는 온도편차를 크게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 1)의 온도편차 1과 온도편차 2는 온도상승에 따라 환기량의 증가가 다르게 나타난다. 외기온도가 낮을수록 온도편차 2가 환기량 증가에 따른 충격이 작다.

 

4. 적정 사육밀도

 

돼지 한 마리는 한 개의 난로와 같이 열을 생산한다. 좁은 공간에 돼지 여러 마리가 있으면 아무리 추운 겨울철이라도 훈훈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돼지가 누워있을 때 차지하는 면적을 체중 면적이라고 하고 <체중 면적=체중2/3÷36>이라는 공식으로 계산한다.

추운 환경에서 적정사육밀도는 체중 면적의 2배 이내의 공간이다. 다시 말하면 돼지가 전부 누워있을 때 절반 이상의 공간이 돼지로 채워진 상태가 적정하다는 뜻이다. 이 정도의 공간에서는 돼지로부터 생산된 열과 습기에 의해서 적정 온도와 습도가 저절로 유지된다.

 

 

 

(표 2)를 참고로 예를 들면 45kg의 육성돈이 두당 0.9m2의 돈방에 전입되면 0.9÷0.35=2.57이 되어 돼지의 체온으로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게 됨을 알 수 있다. 45kg의 육성돈이라면 두당 0.7m2 이내의 공간을 제공하면 된다. (사진 1)의 돈방은 사육밀도가 너무 낮다. 과도한 난방이 필요할 수 있고 건조한 돈사가 된다. 이 경우 사육밀도를 올린다면 온도, 습도가 저절로 좋아질 수 있다.

 

5. 마치며

 

위에서 적정 온도, 체감온도, 적정 사육밀도에 대해서 살펴봤다. 이론을 현장에 바르게 적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복잡한 사항을 단순히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내 농장의 돈사별 환기관리 기준을 정립하기를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11월호 86~89p 【원고는 ☞ kepc@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