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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환기관리 및 흉막폐렴 피해 예방 관리 포인트

박 진 우 수의사 /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

‘환절기’는 계절의 성격이 바뀌는 시기로 겨울 → 봄(2~4월), 여름 → 가을(9~11월) 2번의 시기는 양돈장에서 필수적으로 겪어야만 하는 환경의 변화이다. 하지만 이 시기는 질병이 다른 시기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안타깝게도 필자가 근무하는 부경양돈 양돈클리닉센터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농장에서 환절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대비를 충분히 한다면 이때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환절기 피해 예방을 위하여 환절기 환기관리 및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여러 질병 중 흉막폐렴의 관리 포인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환절기 농장의 질병 발생 특징

 

고온 다습한 우리나라 여름의 특성상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돼지들은 사료 섭취율, 증체율이 떨어지며 또한 면역력도 떨어진다. 이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돼지들은 여름이 지나고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사료 섭취율 등은 올라가지만 환절기의 높은 일교차를 맞이하게 된다. 일교차로 인하여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고 이에 따라 면역력도 약해지게 된다. 또한 환절기에는 습도가 낮아져 건조해지는데 이때 호흡기 점막기능도 평소보다 약해져 호흡기질환에 취약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에 농장에 존재하던 PRRS, 유행성 폐렴, 돼지인플루엔자 등 일차적 질병 원인체에 대한 피해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이차적으로 면역력이 더욱 저하되어 이차적인 세균성 호흡기 질병(흉막폐렴, 연쇄상구균, 글래셔 등), 위궤양, 대장균성 부종병 등 여러 질병이 발생하여 환절기 폐사율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2. 환절기 농장의 환기관리

 

환절기의 질병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환기관리 실패라고 생각한다. 기온이 안정적인 시기에도 일반적으로 농장에서 갑자기 폐사가 증가하고 돈방 전체에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는 질병의 새로운 유입보다는 거의 환기관리 문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럼 환기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실패 원인은 무창돈사의 자동환기 조절시스템을 너무 믿는다는 것이다. 환기휀의 속도를 돈사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은 매우 편한 시스템이긴 하나 환절기 요동치는 온도에서는 취약한 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동환기 조절시스템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 온도는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외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시 돈사 내외의 온도차로 인하여 찬바람이 과환기 되어 호흡기 질병 발생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농장마다 환기 시스템이 각각 다르고 지역마다 온도차도 심해지면 관계상 개별적인 대처법을 말할 수는 없으나, (그림 1)에서 10월에서 11월 초까지 온도 변화가 급격히 변화되는 시기에는 최소한 평소보다 낮은 기온의 바람이 부는 오후부터는 환기량을 수동으로 먼저 줄여 외부의 찬 공기가 한낮의 수준으로 들어오는 것만 막아도 대규모 호흡기 질병 발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물을 복도바닥에 뿌려 습도를 올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환절기 대표 질병 흉막폐렴

 

양돈농가를 괴롭히는 주요 호흡기 질병으로는 PRRS, PCV2, 마이코플라즈마, 흉막폐렴, 글래서병, 파스튜렐라, 돼지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환절기에는 이러한 호흡기 질병 모두 피해가 증가하나 그 중 흉막폐렴으로 인한 육성/비육돈에서 폐사가 발생하면 그동안의 사료비, 백신비 등 생산비용 모두 피해를 보기에 농가에 큰 피해를 끼치는 질병이다.

 

 

4. 흉막폐렴의 관리방법

 

(1) 실험실적인 검사를 통하여 농장의 흉막폐렴 존재 여부 및 감염일령 확인

흉막폐렴의 경우 환경이 괜찮을 때(환절기 제외 기간 등)는 급폐사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농장에 흉막폐렴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전혀 대비하지 않는 농장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항체검사를 통하여 농장의 감염상황을 판단하고 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 (그림 2)은 흉막폐렴 항체가 검사 결과이다. 80일령 이전은 모체이행항체이며 이후 항체가 양성 시 농장에 흉막폐렴이 상재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흉막폐렴 감염이 확인된다면 첫 번째로 백신 접종을 추천하는 바이다.

 

 

(2) 육성/비육돈 폐사 발생 시 수의사에게 의뢰하여 부검 및 정확한 진단

흉막폐렴뿐만 아니라 비육돈 주요 폐사 원인으로는 회장염, 돈적리, 위궤양, 클로스트리디움 노비 등 여러 질병이 있는데 농장에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질병마다 각각 다른 대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농장에서 자체적으로 폐사돈의 폐사 원인을 추측하여 적합하지 않은 항생제 사용으로 효과는 없어 질병 피해는 증가하고, 약 구매 비용만 증가하여 피해가 가중되는 사례도 많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

 

(3) 적합한 항생제의 사용

흉막폐렴 발생 시 감염 초기에 페니실린계 및 플로르페니콜 항생제를 추천하고 일반적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농장에서 발병한 흉막폐렴균의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하여 항생제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말할 수 있다.

 

환절기 양돈 질병 피해는 시설 현대화 및 그동안 양돈농장의 개선 노력으로 예전보다는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아직도 많이 농가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환기관리 및 흉막폐렴 대처 방법으로 올해 환절기에는 아무쪼록 큰 피해 없이 넘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10월호 70~73p 【원고는 ☞ s1and3@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