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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농장의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증 치료와 예방대책

박 지 용 대표·원장 / ㈜코브콕·경남수의동물병원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증은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주로 봄철이나 가을철 환절기에 발생이 많다. 특히나 지금 같이 하절기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었거나 습도 증가로 영양분의 섭취가 많이 저하되었던 모돈이나 비육돈에서는 면역력 저하 등으로 돼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수성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돼지도 주야간 온도차가 증가하는 계절이 되면 외부 온도 변화에 따른 체온변화를 막기 위한 일련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항병력이 약해지게 된다.

*항상성 유지 : 체내외 환경이 변하더라도 체온, 혈당, 몸속 수분 양 등의 체내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성질, 호르몬과 신경이 환경변화에 대해 적절한 반응을 하도록 조절 작용을 한다.

 

1. 농장에서의 돼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1)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 중 H1N1형과 H3N2형 유행

돼지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국가에서 관리하는 법정전염병으로 질병관리청 고시 인수공통감염병 제1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A, B, C형으로 분류되며 돼지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속하는데, 이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중에서 돼지에서는 H1N1형과 H3N2형이 많이 유행한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농장으로 전파되는 경로는 후보돈 도입, 외부 자돈 도입, 농장 관리자 등 다양하고 계절과 무관하게 대부분의 농가에서 양성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며 돼지와 관리자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

*인수공통전염병(zoonoses) : 동물에서 사람에게 혹은 사람에서 동물에게 전염되는 질병으로 직간접 접촉이나 매개체, 바이러스(프리온 포함), 세균, 진균, 기생충에 의해 전파된다.

 

(2) PRDC(돼지복합호흡기질환)의 1차 원인

인플루엔자는 PRDC(돼지복합호흡기질환)에서 PRRS바이러스, 써코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와 함께 1차 원인으로 지목되는 질병이다. 하지만 대부분 농장에서 PRRS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있으므로 임상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질병진단을 위한 실험실 검사 시 인플루엔자 검사를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PRRS와 복합 감염되면 농가에서 원인을 PRRS바이러스로 지목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감염증상은 잠복기가 1~3일 정도로 짧고 감염이 이른 시일 안에 확산하므로 다른 질병이 있는 자돈이나 육성/비육돈보다는 모돈에서 급성 기침이나 식욕부진, 갑자기 증가하는 재발과 유산 등의 증상으로 먼저 인지되는 경우가 많다. 돈군별 임상증상은 (사진 1)과 같이 정리할 수 있으며, 질병 대부분이 그렇듯이 임상증상은 다른 호흡기 질병과 유사하므로 돈군 내 확산 속도와 증상이 진행되는 양상에 따라 판단하고 실험실 검사를 바로 하여 확인하는 것이 좋다.

 

 

 

2. 인플루엔자 검사

 

 

호흡기질환에 대해 실험실 검사를 진행한다면 인플루엔자 검사도 배제하지 말고 같이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인플루엔자 검사 시에는 항체검사는 큰 의미가 없으므로 반드시 항원 유무를 검사해야 한다. 항원 검사방법은 주로 비강스왑을 실시하는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시 콧구멍에 면봉을 주입하여 닦아내는 방법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외에도 자돈 이후 구간에는 돈방에 밧줄을 걸고 타액을 채취해 많은 수의 개체를 동시에 검사하는 방법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필자는 모돈의 경우 비강스왑을 하고, 자돈부터는 돈방 단위로 로프를 활용한 타액 검사를 추천한다.

 

3. 농장에서의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처치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될 때는 먼저 해열제를 음수로 신속하게 투여해야 한다. 고열은 모돈에 있어 유산을 일으킬 수 있으며, 유즙 분비저하와 수유거부 및 사료 섭취 거부로 포유자돈에 설사 및 위축을 발생시켜 더 큰 피해를 가져다줄 수 있다. 자돈과 육성/비육돈의 경우에는 기존에 상재한 질병과 함께 더 큰 문제가 올 수 있으므로 이때에는 해열제와 광범위 항생제를 함께 투여하는 것이 좋다. 사료 첨가는 발열로 인한 식욕부진으로 섭취가 떨어지므로 음수투여가 더 효과적이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외부환경에 약하고 소독약에도 잘 살멸 되므로 돈사 내 소독은 농장 내 바이러스 상재화와 전파를 막기 위해서 아주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돼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 이후 일주일 전후로 회복이 되지만 돈사의 환경과 돈군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위와 같은 즉각적인 조치가 없다면 지속해서 재감염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밀사가 심한 농장에서 환절기에 돼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감염되면 돈사의 수세, 소독 및 건조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안되는 경우가 많아 돈군 전체가 회복되는데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현재 돼지인플루엔자 H1N1, H1N2, H2N2가 함유된 상용화 백신이 판매되고 있어 계절 백신으로 적용하여 예방책으로 활용할 수 있으나 변이가 많은 바이러스라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돼지인플루엔자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드물게 사람이 돼지에 전파할 수 있고, 돼지가 사람에게 전파할 수도 있다. 농장 소유주와 관리자의 건강 및 행여나 모를 돼지로의 전파를 막기 위해 환절기 독감백신 접종(인플루엔자 A형과 B형이 함유된 3가 혹은 4가 백신)을 추천한다. 또한 농장에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확진을 받으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근무를 하는 것이 좋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10월호 74~77p 【원고는 ☞ genius9696@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