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양돈장에서 모돈의 경제적 손실은 모돈의 급작스러운 폐사, 번식능력 저하 요인(재발, 발정미약 또는 무발정, 불임, 유산, 낮은 산자수 및 난산 등), 생식장애, 보행장애, 기타 질병적인 요인, 노산차 및 상세불명의 원인 등으로 모돈이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 도태를 말할 수 있다. 이런 요인 중 양돈장에서 초음파 진단기를 활용하여 모돈의 급작스런 폐사 및 수태율과 연관된 비뇨생식기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필자도 양돈장에서 임신 진단기를 활용하는 주된 목적은 임신 유‧무를 판단하는 임신 감정의 수단이다. 이전에는 초음파 임신진단기 장비가 고가의 장비로 인식되어 농장에서 구입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보급형 진단기를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는 농장들이 많지만 사실상 임신진단에만 한정되어 활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보급형 진단기를 이용하더라도 돼지의 해부학적 구조 및 내부장기의 위치와 형태를 구분할 수 있다면 앞서 언급한 모돈의 급작스런 폐사를 예방하고 수태율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중점으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2. 급작스런 폐사의 원인
양돈장에서 모돈의 급사 원인을 보면, 위궤양 등 위장관 출혈, 위나 장 염전(꼬임), 방광염 및 신장염에 의한 비뇨기질환, 심부전에 의한 심장마비, 자궁내막염 및 자궁축농증, 세균감염에 의한 패혈증, 그리고 상세불명의 원인으로 인한 급사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농장에서는 대부분 외관으로 보이는 임상증상에 의해 모돈의 도태를 결정한다. 특히 보행불량을 유발하는 지제이상, 유방염, 자궁탈, 식불, 혈변 등 모돈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도태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밤사이에 모돈이 급사하는 경우의 원인은 많지 않다.
최근에는 클로스트리디움 노비라는 세균감염 때문에 여름철 모돈 폐사가 급증하고 있다. 양돈산업 선진국인 덴마크 연구 결과에서는 모돈 급사의 절반은 위나 장 염전이 원인이며, 전 세계적으로 모돈의 폐사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최근에는 종돈 개량이 번식성적 위주로 개량하다 보니 면역력 및 강건성이 저하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3. 모돈의 방광염
모돈의 방광염은 대다수 농장에서 모돈에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많은 외음부 분비물은 돼지의 정상적인 생리적 과정의 일부분이다. 모돈의 방광염과 신장염은 사실 하나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결국 신장에서 걸러져 나온 뇨가 요관을 타고 방광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방광염 및 신우신염의 사례는 모든 연령대의 모돈에서 나타난다. 방광염의 원인균은 뇨관을 통해 신장염을 유발하는 상행성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방광염의 원인균으로는 Actinobaculum suis, E.coli 및 Streptococci 등 다양하다. 모돈의 외음부에 있는 정상 세균총이다. 방광과 요도의 내벽에 특별히 부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소변으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1) 초음파 진단검사 상태
해부학적으로 방광은 자궁경부 바로 아래에 있으므로 모돈의 사타구니 부위로 초음파 탐촉자(프러브)를 가져다 대면 어렵지 않게 방광의 초음파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교배 후 21일령에 임신진단 시에는 방광에 의해 태아 착상 여부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때 방광에 오줌이 가득 찬 상태에서 방광 영상이 깨끗하게 검게 보이는지 또는 검은 바탕에 흰색의 점들이 보이는지를 확인하고, 방광 영상에서 흰색으로 보이는 부유물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신장염(신우신염) 이나 방광염이 중증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모돈에서 급작스런 폐사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양돈 전문 수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초음파 진단기 상에서 보이는 여러 형태의 영상들에 대한 판단은 모돈의 경제적 손실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질병적인 요인도 있지만 영상 판독에 따라 임신진단 시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궁축농증이나 난소낭종 등 보이는 영상에 의해 임신으로 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신일령에 따른 초음파 영상들을 인지하고 오진이 없어야 하며, 모돈의 번식성적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줄여야 한다. 초음파 영상이 의심될 때는 가까운 양돈 전문 수의사에게 진료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2) 모돈의 방광염으로 인한 문제점
모돈 급사의 주원인인 급성 신장염의 원발 요인으로 급성 신장염은 몸속의 노폐물을 청소해주는 역할을 하는 신장의 기능을 상실하여 몸 전체로 다시 노폐물이 순환되어 패혈증을 유발한 급사가 일어날 수 있다.
4. 모돈의 자궁염에 의한 수태율 하락
돼지의 해부학적 구조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요도와 자궁경부는 외음부 한곳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방광염을 유발한 박테리아가 뇨질을 통해 자궁을 오염시킬 가능성을 항상 가지고 있다. 방광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자궁경부를 통해 자궁을 감염시키면 자궁염 등을 유발하여 발정, 배란, 착상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필자도 이와 같은 생각으로 임신진단을 하다 보면 재발 및 불임돈의 70%가 방광염을 앓고 있었다.
그래서 방광염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수태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돈이 배뇨 후 흰색 분비물이 나온다거나 바닥에 흰색의 석회 물질처럼 보이는 자극이 있다면 초음파 진단기로 방광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방광염이 있다면 양돈 전문 수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기 바란다.
5. 처치 및 치료
비뇨생식기질환은 항생제 처치가 쉽지 않다. 특히 방광 같은 경우에는 비뇨기 기관으로 유효농도가 지속되기가 어려운 장기이다. 감수성 높은 항생제도 많지 않아서 치료가 쉽지는 않다. 다만 이전에 항생제 약제 감수성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Enrofloxacin 항생제 감수성이 25%로 다른 항생제보다는 높게 나온 연구 결과가 있어서 농장에 방광염을 앓고 있는 모돈에 Enrofloxacin 주사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물론 방광염에 의한 재발 및 불임돈이면 먼저 방광염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방광염은 모돈에서 음수량이 부족하여 생길 수도 있어서 모돈에 음수량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모돈의 음수량은 20L 정도이며, 포유 중인 모돈은 유생산량을 포함하여 30~40L의 물 섭취를 권장한다. 하지만 농장 대부분에서 모돈이 자발적으로 섭취할 때만 물을 공급하다 보니 대부분 충분한 음수를 섭취하기가 쉽지는 않다. 특히 산차가 낮은 모돈에서 방광염이 다발하는 농장의 경우에는 물 공급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6. 마치며
모돈의 도태는 번식성적인 자돈 생산성이 좋지 않거나, 산차가 많거나, 다리나 발굽에 장애가 생기는 지제문제가 대부분이다. 모돈 도태의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 산차에 의해 손익분기점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도태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모돈의 급사에 의한 경제적 손실이 야기되고 있다. 그러므로 초음파 진단기를 잘 활용한다면 방광염 및 신장염에 의한 급사 또는 수태율 하락 등 번식성적에 영향을 주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광염을 진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부분이다. 다만 농장에서 번식성적을 위해 챙겨야 할 부분은 상당히 많다. 모돈의 체형, 영양, 질병, 환경, 관리자의 능력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갖추어져 있어도 모돈의 비뇨생식기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 좋은 번식성적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양돈장에서 임신진단 시기에라도 초음파 진단기를 활용하여 모돈의 비뇨생식기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보는 것이 번식성적을 향상하는데 좋은 방안이라 하겠다. 그리고 양돈 전문 수의사와 상담하여 정기적인 모돈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보기 바란다.
■ 참고문헌
대표(애니메드), 모돈의 방광염(비뇨기계질환), 2021.07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9월호 60~64p 【원고는 ☞ gseongpmc@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