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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양돈장의 방역·위생관리 주요 포인트

양 승 혁 부원장 / 발라드동물병원

1. 머리말

 

현재 국내 멧돼지에 상재해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8대 방역시설에 대한 관심이 많다. 기존에 강원도, 경기도에서 검출되던 ASF 바이러스가 충북 단양, 제천, 보은에 이어 경북 상주, 울진까지 검출되면서 충남, 전남, 경남까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8대 방역시설 의무화가 전국적으로 이루어지려는 상황으로 방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원고에서는 8대 방역시설 중 ASF뿐만 아니라 돼지유행성설사병(PED)과 돼지생식기호흡기 증후군(PRRS) 등의 유입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필자가 생각하는 꼭 필요한 방역시설과 환절기에 증상이 보이는 유행성 폐렴의 증상도 예방할 수 있는 내부 차단방역에 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2. 외부에서 바이러스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기본적인 차단방역

 

(1) 차량에 대한 동선 분리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8대 방역시설에는 1형 농장과 2형 농장이 있다. 1형 농장은 외부에서 농장 청결구역으로 차량이 들어가지 않는 형태이며, 2형 농장은 농장의 청결구역으로 외부 차량이 들어가는 농장 형태이다.

 

2형 농장은 차량 동선 분리를 위해서 반드시 내부 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 이런 농장 분리 형태는 차량을 통해 농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유입경로를 막을 수 있어서 반드시 외부 차량이 농장 청결구역 내로 진입하는 것을 막아야 하고, 들어왔을 때는 울타리를 통해서 동선을 분리해야 한다.

 

(2) 농장 내 진입 시 신발을 갈아 신어야 한다.

8대 방역시설을 해 놓은 경기 북부 지역의 농장을 가보면 8대 방역시설을 잘해 놓았다. 그러나 돼지를 보러 농장에 진입할 때 장화를 갈아 신지 않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습관이 되지 않았거나 돈사별로 개별장화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대로 들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대부분 바이러스는 장화를 통해서 신발에 묻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니 외부에서 돈사로 들어갈 때는 장화를 갈아 신어야 한다.

 

 

(3) 외부 출하대를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출하대만 외부로 옮기거나 출하차만 농장 내로 들어오지 않으면 PED, PRRS의 유입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농장마다 시설은 다를 것이다. 수의사나 컨설턴트에게 문의해서 개선하는 것을 추천한다.

 

3. 환절기 질병에 의한 임상 증상을 줄이기 위한 내부 차단방역

 

환절기에는 높은 일교차로 돈군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호흡기 세균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돈사 내 온도, 환기량, 습도관리가 최우선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추가로 내부 차단방역 강화와 후보돈의 정확한 순치를 통해서도 예방할 수 있다.

 

 

내부 차단방역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감염 고리(Infection chain)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쉽다(그림 1). 농장에서는 내부 차단방역을 통해서 감염 고리를 끊어내야 농장 내 순환 감염하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감염일령을 늦춰서 경제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후보돈에 의한 기존 모돈군의 수평 전파 예방, ▲분만사에서 모돈에 의한 수직 전파 예방, ▲자돈, 육성, 비육사에서 수평 감염 예방 등에 대한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1) 후보돈 순치를 통한 기존 번식돈군 보호

후보돈에 대한 순치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후보돈은 종돈장에서 질병관리가 잘된 상태에서 입식받기 때문에 기존 번식돈군에 비해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순치 과정상 아무런 작업 없이 기존 번식돈군에 편입되면 후보돈이 질병을 앓게 되고, 배설된 다량의 세균 및 바이러스에 의해서 기존 번식돈군도 흔들리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후보돈은 순치사에 충분히 순치해서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면 마이코플라즈마 음성 후보돈이 많이 공급되면서 충분히 순치를 거치지 않고 기존 모돈에 편입하면 기존 모돈의 호흡기 질병을 발병시키는 경우가 있다. 기존에 이미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었던 후보돈이라면 특별히 순치하지 않아도 이미 면역이 충분히 형성되어 있어서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많은 종돈장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음성인 후보돈이 도입되면서 마이코플라즈마에 대한 순치 전략이 필요하다.

 

Laura Garza-Moreno et al.(2017)에 유럽에서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대한 후보돈 순치 조사를 보면, 유럽에서는 마이코플라즈마에 대한 컨트롤에서 후보돈 순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이에 대한 순치 전략을 진행하고 이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조사에 참여한 농가는 108개 농가로 이 논문에서 보면 79% 이상의 농가는 후보돈을 100일령에서 210일령에서 도입하고 있다. 물론 마이코플라즈마에 대한 순치는 백신, 도태모돈을 이용한 노출, 자돈 또는 육성돈을 이용한 노출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다.

 

45.2%의 농가는 후보돈 순치를 위해 백신을 활용하고 있으며, 백신뿐만 아니라 돼지를 이용한 노출도 병행하는 농장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추가로 순치 후에 ELISA 또는 PCR을 통해서 순치 여부를 확인하는 농가도 23.6% 정도로 필자가 만약 마이코플라즈마 음성 후보돈을 받는다면 반드시 순치 여부에 관해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Laura Garza-Moreno et al. (2018)에 마이코플라즈마에 관련한 순치 전략을 보면 유럽이나 미국의 많은 농장에서는 백신을 통해서 후보돈 면역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부분 1회 백신을 통해서 손쉽게 적용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사항은 후보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효과는 명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지만 그런데도 2회 백신 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표 1).

 

현재 마이코플라즈마 음성 후보돈군을 받아 전체 농장의 마이코플라즈마가 증폭되었다고 생각되면, 모돈의 백신 접종을 고려해볼 만한 사항이며 (표 1)과 같이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여 설정 후 접종할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입식받는 종돈의 질병 상태에 따라 PRRS, 회장염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해 순치가 필요하다. 수의사와 함께 합리적으로 순치 프로그램을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2) 분만사에서 모돈에 의한 자돈의 수직 감염 예방

우선 분만에서 모돈에 의한 포유자돈의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단 도입되는 후보돈에 대한 순치를 명확하게 시켜야 하며, 두 번째는 후보돈의 입식 비율이 증가하면 자돈의 수직 감염 비율이 올라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후보돈 교체 비율을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 농장에서 주기적으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질병에 대해서는 유입 주기에 맞게 예방적인 모돈 백신을 적용해야 한다.

 

번식돈군에서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바이러스나 세균이 유입되게 되면 태어나는 자돈에서 전파될 수 있어서 이 피해는 자돈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그래서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질병에 따라 농장에 맞게 주기적인 백신 접종을 추천한다. PRRS나 PED의 경우에는 개별 농장마다 유입 횟수 계절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런 자료를 분석하여 접종하여 비용을 줄일 것을 추천한다.

 

추가로 분만사 입식 전 항생제 투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분만사에서는 사용하는 항생제는 포유 이후에 도태가 이루어져야 하므로 휴약기간이 짧은 항생제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분만사 입식 전 주사제 또는 사료 첨가를 활용해서 항생제를 투약하면 세균성 질병에 대한 수직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자돈사, 육성사에서의 수평 전파를 최소화

자돈사 또는 육성사에서 수평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질병이 발병하지 않도록 하는 사양관리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질병은 직접 전파로 감염되기 때문에 다른 일령의 돼지 합사를 최소화하고 올인 올 아웃을 철저히 하는 방법이 질병을 컨트롤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 사양관리의 개선이나 환기의 조절은 즉각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데, 돼지 상태를 봐가면서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합사나 올인 올 아웃은 돈사가 모자라지 않고 인식만 있다면 즉각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농장 내 돈군 플로우(흐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돈군 플로우를 관리한다는 것은 농장의 아주 기본적인 주간 목표 교배복수를 교배하고, 자돈사에 맞게 매주 일정 물량의 자돈만 생산하는 것만으로도 질병관리에 도움이 된다.

 

(그림 2)는 돈군 플로우 관리가 안 되는 농장의 주간 생존 산자수이다. 이 농장의 경우에는 매주간 생존 산자수는 많았을 때 700두 이상 적을 때는 270두 정도 생산한다. 이럴 경우에는 목표로 하는 주간 500두에 많은 편차가 생기고 이에 따라 일령별 합사는 불가피하다.

 

이러한 돈군 플로우만 잘 관리하더라도 농장의 질병에 대한 감염 수준을 많이 낮출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리를 즉각적으로 해야 한다.

 

 

4. 맺음말

 

기본적인 외부 차단방역과 내부 차단방역만을 강화해도 농장에서 상재해 있는 질병과 외부에 유입되는 질병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번식성적을 올리기 위한 기본적인 사양관리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차단방역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농장에서 문제 되는 질병에 대한 경제적인 피해는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참고 문헌

1. Laura Garza-Moreno et al., Survey on Mycoplasma hyopneumoniae gilt acclimation practices in Europe., Porcine Health Manangement (2017) 3:21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5월호 72~77p 【원고는 ☞ porcinevet@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