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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의 자돈 이유 시 철저한 관리로 육성률을 높이자.

정 성 민 수의사 /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

후보돈 도입부터 분만까지, 자돈분만부터 출하까지 돼지를 사육하는 데 있어 모돈과 자돈관리에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다. 그중에서 특히 포유자돈 이유 시 자돈은 굉장히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어미와 떨어진다는 이유 스트레스, 둘째로 점점 소실되는 모체이행항체, 셋째로 분만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자돈사 내 질병 수준이다. 본고에서는 이 세 가지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맞는 적절한 대처로 농장의 육성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1. 이유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사전적 정의로서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신체적 긴장 상태를 뜻한다. 돼지 또한 편안하지 못한 상황에 따른 지속적 긴장 상태로 체중이 감소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유시기에는 이러한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어미돼지와 동복 자돈이 같이 있다가 이유하면서 다른 자돈과 섞이며 서열전쟁이 시작되고, 액상 형태의 모유를 섭취하다가 고형사료를 섭취하게 된다.

 

또한 분만사에서 자돈사로 돈사가 바뀌는 등 급격한 변화에 노출되게 된다. 이렇게 어미와 떨어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로 이유자돈은 식욕감소, 성장 정체, 설사, 호흡기 질병 등의 고통을 겪게 되어 생산성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자돈이 최대한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이유 전까지 액상의 따뜻한 모유를 섭취하다가 차가운 고형사료로 변경되므로 자돈에게 큰 스트레스가 된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이유 후 1주 정도된 자돈에게 반죽(액상) 형태로 사료를 급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분만사에서 자돈사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돈을 이동시킬 때에는 조심해서 다루어야 하는데 발로 차거나 때리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유자돈은 다른 돈군과 혼합되어 배치됨으로써 스트레스가 많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복단위로 이유시키거나, 이유 전 2∼3복의 자돈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분만칸을 제거하는 것도 좋다.

 

이런 방법은 자돈의 싸움 발생 빈도를 이유 이전으로 줄여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질병의 전파가 용이해질 수도 있으므로 분만사 질병 수준을 전문가와 확인한 후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자돈을 이동하기 전에 자돈사 내부 온도를 30∼32℃로 유지하면 환경변화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도 있다.

 

 

2. 모체이행항체 소실

 

모돈에게서 받은 모체이행항체는 질병별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실하게 된다(표 1).

 

(표 1) 질병별 모체이행항체 소실 시기

 

대부분 농장이 3~4주령에 이유하는데 4주령이 되면 대장균, TGE, PED, 글래서병균, PRRS, 파스튜렐라+보데텔라(진행성 AR균) 등 많은 악성 질병에 대한 항체가 사라지게 되어 자돈이 취약해진다. 이에 분만사에서 미리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하고, 이유 시 지속성 항생제(툴라스로마이신, 세프티오퍼 등)를 주사하여 질병 감염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자돈사 질병 수준

 

분만사, 초기자돈사, 후기자돈사, 육성사, 비육사 순서로 자돈은 이동하여 출하하게 된다. 대부분 농장에서 돼지가 출하할 때까지 성장하여 갈수록 관리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므로 돈사 위생 수준 등 질병 상황도 상대적으로 좋지 않게 된다.

 

일반적인 사육단계별 질병 수준은 비육사 > 육성사 > 후기자돈사 > 초기자돈사 > 분만사 순이다. 따라서 이유자돈은 분만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질병 수준에 대한 위험과 육성/비육사 등 질병 수준이 높은 구간에서의 질병 전파에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유 전 철저한 백신 접종(써코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등), 예방적 항생제 투여(지속성 항생제), 이유 스트레스 최소화 등이 필요하며 내부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차단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기본적으로 외부 차단방역이 매우 중요하지만 내부 차단방역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농장에서 할 수 있는 내부 차단방역은 다음과 같다.

 

4. 농장의 내부 차단방역

 

(1) 돈사별 장화교체(최소 분만사) 또는 발판소독조를 운영하는가?

 

 

 

농장의 질병 발생 형태를 보면 어떤 농가에서는 비육돈시기인 140일령 이후 질병이 문제 되고 또 어떤 농가는 자돈시기인 50일령부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농장이 외부로부터의 질병 유입에 대해서는 차단방역 등을 통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질병의 농장 내부 수평감염에 대해서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외부 후보돈의 유입이나 외부인의 출입이 없는 상황에서 지속해서 질병이 재발한다면, 이는 외부의 원인보다는 농장 내부 수평감염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농장 내부 질병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돈사별 장화 분리와 발판소독조 운영이 필요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돈사별 장화 분리만 제대로 해도 내부 질병 전파 가능성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돼지 이동 직후 이동 동선에 대해서 소독하고 있는가?

돈사 내외부 돼지 이동로는 농장 내 질병 전파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특히 소화기성 질병은 돼지 분변을 통해서 전파된다. 돼지 이동로는 대표적인 교차 오염지역으로 이유나 돈사간 이동 등 돼지 이동 후 이동 동선에는 수많은 분변으로 오염이 되는데, 이동이 끝나면 반드시 세척과 소독해야 질병이 다른 돈사로 전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 구서, 구충 작업 및 농장 내 동물사육 금지를 하고 있는가?

쥐와 파리는 질병 전파를 일으키는 대표적 매개체이다. 하지만 농장에서 가장 힘들어하고 또한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 구서와 구충 작업이다. 최근 구서는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쥐가 문제 되는 농장은 전문업체를 통한 관리방법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농장 내부로도 쥐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 남은 사료 등 정기적인 청소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농장에서 사육하는 개나 고양이 등도 내부 질병 전파의 큰 매개체이다. 농장에서 개,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나 들짐승, 쥐 등의 문제로 사육할 때는 꼭 목줄을 하여 돌아다니지 못 하게 해야 한다.

 

(4) 작업복, 장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가?

작업복 등은 가능한 매일 갈아입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최소한 2~3일에 한 번 세탁하고 장화는 작업 종료 시 깨끗하게 세척하고 소독한다.

 

(5) 농장 올인 올 아웃 구간 파악 및 운영하는가?

돈사 내부 올인 올 아웃은 농장 내부 질병 전파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하지만 올인 올 아웃은 시설배치가 따라주어야만 가능하므로 현실적으로 농장 내 적용이 쉽지 않다. 하지만 농장 차원에서 부분적이라도 올인 올 아웃이 가능한 구간, 특히 자돈사를 올인 올 아웃하면서 철저한 세척과 소독 등을 병행한다면 농장 내 질병 컨트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돼지를 사육하며 사소한 부분이지만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유 시 자돈이 받을 스트레스를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이유 작업에 자돈관리가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을 점검하고, 특히 이유 시 자돈을 철저히 관리하여 농장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2월호                                   【원고는 ☞ jayvet33@pkpork.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