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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장 무너진 수태율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정 윤 수 수의사 / 베스트팜R동물병원 원장

1. 시작하며

 

무너진 수태율이란 일시적으로 수태율이 떨어졌다기보다 수개월에 걸쳐 수태율이 낮게 유지되는 것을 말한다. 수개월에 걸쳐 수태율이 낮다면 보통 대부분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질병이나 환경과 같이 외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면 능력 있는 사람도 성적을 내기 어려운 것이다. 사람을 바꾸기 전에 어떠한 문제로 인해 수태율이 나오지 않는지 외부 전문가나 자체 점검을 통해 확인해 볼 필요성이 있다. 다음은 수태율이 오랜 기간 회복이 안 되고 지속해서 문제가 되는 농가에서 점검해보아야 할 부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 수태율이 낮은 농장 특성

 

수태율이 낮은 농가에서는 우선 분만복수를 유지하기 위해 교배두수를 가능한 많이 가져가야 하므로 재발 등 문제돈을 쉽게 도태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모돈두수가 늘어나고, 모돈수가 늘어나 있다 보니 후보돈 도입률도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점점 문제돈이 늘어나면서 재발돈 교배 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수태가 잘되지 않고 지속해서 재발이 되거나 발정 지연이 이어지다 보면 교배사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프로그램으로 접종 중인 모돈 백신의 면역 공백이 생기면서 질병 문제도 추가로 발생한다. 또한 교배사 체류돈의 발정유도를 위해 무분별한 호르몬 접종으로 모돈은 회생 불가능하게 되어 버린다. 모돈 갱신이 잘 이루어지지 않다 보면 산차 구성도 안 좋아지게 되고, 교배가 몰리게 되어 분만이 들쭉날쭉해져 포유일수 감소, 조기 이유, 돈방 조기 이동 등 많은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3. 농장의 수태율이 낮았던 이유

 

(1) 첫 번째, 우리 농장 월별 상시 사육두수, 후보돈 전입두수, 도태두수, 유·사산, 모돈폐사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그동안 관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전체적인 기본 현황을 파악한다. 후보돈 전입 주기와 도입두수, 모돈 도태두수를 통해 모돈 갱신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아본다. 유·사산이나 모돈 폐사의 월별 발생 추이를 확인하여 정상 범위를 유지하고 있는지, 또는 집중적으로 발생하였던 시기도 확인해 볼 필요성이 있다.

 

(2) 두 번째, 질병 상황을 확인해 본다. 번식 관련 질병(PRRS나 써코바이러스, 파보바이러스, 일본뇌염, 뇌심근염바이러스 등)을 수의사를 통해 유·사산 태아 검사나 구간별 혈청검사를 의뢰하여 원인을 확인한다. 이상이 없다면 관리적인 부분에 대해 더욱 주의를 가지고 확인하며, 질병이 확인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면 해당 질병의 안정화가 가장 우선된다.

 

(3) 세 번째, 사양관리적으로 수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살펴본다. 이는 분만사 모돈관리, 다시 말하면 어미돼지의 체형이나 부적절한 사료 섭취 및 영양관리, 분만 후 모돈 처치 미흡, 사료 내 곰팡이 독소, 부적절한 조도관리, 교배 후 이동이나 진동 소음 등 스트레스 등이다.

 

여기에 더해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 정액 보관 및 검사 미흡, 번식돈 관리자의 호르몬제 부적절한 사용, 임신 진단 숙련도 낮거나, 일회성 또는 이른 진단 시기, 진단 후 미수태돈(무발정돈)의 조치 미흡 등이 있으므로 해당 부분에 대한 점검도 요구된다. 이러한 부분은 미약발정, 재발이나 무발정, 농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면서 수태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4) 네 번째, 교배대장을 분석해 본다. 교배대장을 분석해 보지 않고 교배사에 들어가서 재발 모돈이나 체류돈 현황판만 보고 문제점을 확인하는 것은 전체를 보지 못할 수 있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4. 교배대장 분석에 따른 농장 특징(사례)

 

(표 1), (표 2), (표 3)은 교배대장을 분석한 A, B, C 농장의 2~3개월 정도 교배 및 진단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A농장은 수태율이 63%로 낮은 농장이고, B농장은 수태율이 78%, C농장은 수태율이 82.2%인 농장을 예로 들었으며 해당 수태율에 따른 농장 특징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표 1) A농장의 교배대장

 

A농장은 정상 이유 후 교배되는 두수 비율이 55% 정도로 낮고, 재발이 확인되어 교배되는 두수의 비율이 31%로 매우 높게 확인된다. 이에 비해 후보돈 교배비율은 14% 정도로 비교적 낮은 상태이다. A농장의 문제는 문제돈을 갱신해야 할 후보돈의 교배두수 비율이 낮고, 후보돈 수태율도 66% 정도로 낮아 후보돈 교배두수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문제돈 교배 비율을 감소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시 말하면 후보돈 수태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부분에 대한 집중 점검이 요구된다.

 

재발돈 교배의 경우, 교배 비율이 31%로 높은 데 비해 수태율은 46%로 절반 성공률밖에 되지 않고 있어 후보돈을 통한 갱신 비율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농가는 정상 이유되어 교배된 모돈의 초교배일을 분석한 결과 교배가 많이 흩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2) B농장의 교배대장

 

B농장의 경우, 정상 이유 후 교배되어 수태되는 두수 비율과 후보돈 수태비율이 80% 이상으로 높게 확인된다. 또한 후보돈 교배비율이 22%로 높은 특징이 있다. A농장과 B농장은 공통적으로 재발돈 교배두수의 수태비율이 46%, 43%로 모두 절반 이하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A농장에 비해 B농장은 후보돈 수태율이 높아 문제돈의 적극적인 도태가 가능하여 더욱더 수태율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B농장은 정상 이유한 모돈의 초교배일령이 이유 후 5일차에 87% 집중되어 있고, 참고로 7일 이상 모돈은 포유 중 발정으로 해당 주차 그룹으로 교배되지 못한 개체로 볼 수 있다.

 

(표 3) C농장의 교배대장

 

 

C농장은 특징적으로 후보돈 교배 시 수태율이 90.3%로 높게 확인되어 후보돈 관리가 매우 잘 이루어지는 농장이다. 실제 정상 이유 후 교배되어 수태되는 비율은 B농장에 비해 낮으나 C농장은 도태 기준이 엄격하여 문제돈 도태가 잘 되는 농가로 재발 모돈 교배비율을 낮게 가져가는 특징이 있다.

 

이유 후 재귀발정을 보면 B, C농장 모두 화요일에 교배가 많이 집중되어 있음을 볼 수 있으며, A, B농장은 재발돈 교배두수의 수태율이 절반 이하로 낮은 데 비해 C농장은 재발돈 수태율도 74.4%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5. 마치며

 

무너진 수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질병이나 환경, 사양관리적인 부분을 먼저 점검하고, 동시에 교배 기록에 대해서도 분석해 본다면 앞서 예시한 농가들처럼 현 농가 상황 파악과 조치 방향성을 잡는 데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농가 수태율은 생산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 다산성 모돈이 이슈화되면서 이유두수가 많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PSY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모돈 회전율을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수태율을 높인다는 것은 상시모돈수 대비 분만두수의 비율을 높이는 것으로 이는 비생산일수를 낮춰 모돈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므로 PSY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모돈 도태를 잘하지 않고, 문제돈을 지속해서 가져가는 것은 비생산일수를 높이고 수태율도 떨어져 생산성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지므로 후보돈의 계획적인 도입 및 모돈 갱신과 함께 주차별 적정 교배복수를 유지하면서 수태율을 높이는 부분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원고는 ☞ hypervet@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