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기 회식 흐림, 고기 밥집 맑음 외식 경기가 너무 안 좋다. 현재 진행형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인한 물가 상승은 심리적으로 소비지출을 망설이게 한다. 고금리 기조는 1인당 부채가 9천만원에 달하는 국내 가계 사정은 꼭 필요한 지출이 아니면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한돈산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문화일보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 기준 국내에서 흔히 소비되는 주요 외식품목들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지수화한 지표로, 기준이 되는 때(2020년 연평균)를 100으로 놓고 비교 시점의 물가 수준이 얼마나 되는가를 상대적인 크기로 표시한 것이다. 예컨대 특정 시점 물가지수가 120이라면 이는 기준 시점보다 물가 수준이 20% 높은 것을 의미한다. 주요 외식품목 중 지난달 삼겹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로 전년 동월(115.24) 대비 2.4% 올랐다(출처 : 문화일보 2023.12.14 ). 주변의 육가공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들을 만나보면 식당에 나가는 고기 물량이 체감상 30% 정도 줄었다고
1930년대 신문에서 양돈, 흑돈 등을 검색해 보면 버크셔라는 이름이 당시의 영문 표기 방식으로 계속 변화하며 기사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1871년부터 1200년 동안 육식을 하지 않던 일본이 다시 육식하면서 규나베라는 소고기 전골 요리를 주로 먹다가 샤브샤브, 시키야키 등 다양한 소고기 요리들을 맹렬하게 소비하기 시작한다. 1912년 다이쇼 시대가 시작되면서 일본 국민의 육식 소비가 늘어나서 소고기 공급에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다이쇼 시대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 돼지고기 요리가 유행하기 시작한다. 돈가스, 고로케, 카레 등이 그 시절부터 서양의 요리가 오늘날의 일본 요리로 정착했다. 1905년 이미 우리 농무목축시험장을 자신들의 권업모범장으로 장악을 한 일제는 버크셔를 도입하여 각종 연구에 착수한다. 재래돼지와의 생산성 비교는 물론이고 비료의 생산량, 그리고 햄 소시지 제조법까지도 조선 땅에서 연구한 기록이 있다. 조선의 재래돼지가 열등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조선에서 돼지를 키우는 제일의 목적이 비료 생산이었다. 권업모범장에서 덩치가 반도 안 되는 조선의 재래돼지가 비료 생산량이 더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시대에 따른 돼지 사
독자 여러분 2024년 새해 복(豚)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청룡의 해라고 합니다. 청룡의 기(氣)랑 여의주를 내 것으로 만들어서 돈(豚) 많이 버시고 하시는 모든 일에 대박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하시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모든 질병은 OUT!!!으로 우리 한돈농가 옆에조차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편안한 한 해가 되기를 빌고 빕니다. 올 한 해도 힘차게 뛰어 봅시다. 파이팅! 최근 2024년 다이어리를 준비하고자 문구점에서 쇼핑하다가 ‘5년짜리 다이어리’에 눈길이 멈추었다. 필자는 매년 다이어리를 구매할 때 특히 윗옷 안주머니에 들어가는 사용하기 편한 작은 다이어리를 선호하지만 2024년에는 조금 크더라도 ‘5년짜리 다이어리’를 구매하는 것으로 일단 마음을 굳혔다. 다이어리 내 1일 계획표에 일별 돈육 시세도 적고, 약속, 그때그때 필요한 국내 및 해외 축산 관련 사항을 잊지 않으려고 적을 예정이다. 그렇게 매년 적다 보면 5년짜리 다이어리라 약간 부피는 있겠지만 5년 후에도 5년 전 있었던 내용, 돈육 시세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 우리나라 돈육 시세는 정말로 조그마한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지만 월간으로 보면 매년 비슷한
‘장사는 잘 안 돼요, 그런데 돼지 좀 구해주세요’, ‘돼지가 없어요.’ 2024년 새해가 시작되기 불과 한 달 전 생돈 수급시장의 상황이었다. 실무를 하면서 11~12월 시기에 생돈이 부족해서 생돈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기억이 사실 별로 없는 듯하다. 양돈시장의 최근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꼭 한두 달 전의 시장 상황만은 아니다. 과거와 달리 생돈 수급에 있어서 항상 부족한 느낌으로 시장이 전개되어 오고 있다. 서두에 이 내용을 언급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올해 유통시장의 큰 틀에서의 전망이지 않을까? 하는 필자의 생각 때문이다. 연평균 5천원대의 지육시세가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듯한 최근 2년간의 흐름 속에서 2024년 갑진년(청룡의 해)이 밝았다. 청룡처럼 비상(飛上)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2024년 양돈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사실 전망이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구체적인 숫자를 정확하게 맞추는 예측보다는 돼지고기 수급 동향에 있어 시장동향을 큰 틀에서 전망한다는 게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본고에서는 2023년도 양돈시장을 되돌아보고 2024년 돈육시장에 대한 전망과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1. 2022년 VS 2
필자는 1994년쯤부터 강의를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삼십도 안된 어린 나이에 양돈전문지에 기고 하고 도드람양돈조합을 시작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강의를 했다. 글을 쓰는 일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시작한 지도 30년이 다 되어 간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삼겹살에 관한 돼지고기에 관한 글과 책은 필자가 가장 많이 썼을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부터 글을 써왔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네이버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쓴다. 최근 유튜브도 시작했다. 미트마케터, 대학 겸임교수, 작가, 컨설턴트 등 N잡러인 필자가 디지털 크리에이터(콘텐츠를 제작하여 유튜브, 틱톡, 블로그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창작자)라는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필자의 연식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N잡러가 되었지만 1990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필자의 삶의 주제는 “고기” 그것도 국내산 한돈으로 정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발달한 이후 4차 산업 혁명, 언택트 시대가 시작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이 오프라인 기반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기술과 장비만 있다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다.
2023년 계묘년 새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올해도 마지막으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첫해인 2023년의 하반기 돼지고기 시장 상황은 갑작스러운 국내 및 해외 여건 변동으로 시장이 변화하여 상반기에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다. 앞으로도 어찌 시장이 변화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지난 10월 말 현재 기준 시점으로 시장동향과 간단한 전망을 해보고자 한다. 1. 2023년 하반기 돼지고기 시장동향 올해 10월까지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한 15,347.8천 마리로 나타났다. 사육 마릿수가 ‘23.9월 기준 11,398천 마리로 전년 대비 0.6% 증가에 그쳤지만, 농가 생산성 향상으로 출하는 더욱 늘어났다. 하지만 출하가 증가했음에도 도매시장 경매 마릿수는 농가의 상장기피 현상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약 6% 가까이 감소하였다. 돼지 지육가격은 소비악화로 인해 삼겹살 등의 판매가 저조해지며 10월까지 평균 5,177원/kg(제주도 및 등외등급 제외)에 형성되어 전년 대비 0.7% 소폭 하락을 나타냈다. 소비시장 상황은 삼겹살과 목심 등의 구이류는 불경기
정확한 자료가 아니고 쉽게 축산 통계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 중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가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사이트다. 친절하게 나름 돼지고기 재고를 알려 주어서 잘 인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6월 말 재고만 사이트에 올라와 있고 업그레이드가 안 되어서 직접 전화를 해 봤다. 지난 7월 삼겹살 재고가 좀 줄었다고 한다. 다행이다. 그래도 여름철은 삼겹살 성수기인데 삼겹살 재고가 좀 줄어들었으니 생각하는 것처럼 삼겹살의 인기가 하루아침에 식어버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 양돈산업은 구조 자체가 훌륭하고 맛있는 삼겹살을 생산하기 위한 구조다. 품종도 사육방식도 출하체중도 다 가장 삼겹살 중심으로 돌아간다. 육가공장 역시 삼겹살 수요에 따라 작업두수를 조절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이게 작년부터 삼겹살이 냉동 재고로 쌓여도 작업두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한돈의 자급도가 70%대인데 삼겹살은 수입량이 많아 50%대다. 지난 10월 8일 기준 금천미트 도매 판매가격이 한돈 삼겹살 kg당 가격은 16,800원, 수입 삼겹살은 kg당 7,800원~11,550원이다. 한돈 대비 삼겹살 가격이 46~69%이다. kg당 11,550원
필자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글을 쓰는 것이 참 “어렵다”는 단어가 자주 떠오른다. 최근에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작가는 “잠”에 대하여 어떤 작가는 “쇼핑”에 대하여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생활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쓰고 그것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어내는 “내공”은 정말 가히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필자는 “돼지”에 대하여 쓸려면 제목 정하기부터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까지 정말 고난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토닥거리면서 세월이 흐르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열심히 글을 쓰려고 한다. 올해는 “입추” ”말복” ”처서”가 단계적으로 지나가도 정말 유난히 더웠다. 제2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조금은 가을의 시원함을 느껴야 하는데도 아침만 지나가면 더워도 이렇게 더울 수가 없다. 얼음물을 연신 마셔도 얼굴에 흐르는 땀을 이겨낼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카페나 에어컨을 옆에 끼고서야 정신을 차린다. 그런데 땀구멍도 없는 돼지는 어떨까? 돈사 밖에서 들어오는 뜨거운(?) 바람은 환기만 시킬 뿐 더위를 식히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기 다가 지내는 방이 작으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고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어 정치 이념에 따라 양분된 의견으로 시끄럽다. 정부는 안전하다고, 안심해도 된다고 선전을 하고 있다. 안전(safety)과 안심(peace of mind)이란 말이 등장한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닥치는 여러 형태의 위험(risk)에 반대되는 말의 뜻이며, 매일의 생활에서나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경감시키기 위한 기준으로 사용한다. 두 단어는 개념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사전에는 “안전(安全)이란 탈이나 위험성이 없음”을 의미하여 물리적인 상태를 의미하고 있다. 한편 안심(安心)이란 “걱정이 없이 마음을 편안히 가짐”의 뜻으로 풀이하여 마음, 다시 말하면 정신적인 면을 부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안전과 안심은 물리적, 심리적 상태에서 편안함을 의미하는데 두 단어의 바탕을 이루는 기본기준은 크게 다르다. 안전이란 과학에 바탕 한 뚜렷한 기준으로 대상의 상태가 설정된 기준에 합당한지를 판단한다. 이때 안전기준의 설정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며 객관적으로 다른 이의 없이 결정할 수 있다. 안전은 법적으로 정한 한계가 있으며 이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정한 기준이다. 이 기준은 어떤 다른
1. ‘돼지고기 소비 트렌드’, 적합한 용어일까? 언제부터인지 우리가 소비하는 대상에 트렌드를 붙여 부르기를 즐긴다. 외식 트렌드, 여행 트렌드, 패션 트렌드, 돈으로 살 수 있거나 선택을 받는 모든 곳에 트렌드를 붙이면 그럴듯한 용어가 된다. 소비하는 대상은 소비자의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므로 분석대상이 된다. 그러나 변화의 정도가 거의 없는 소비 대상도 존재한다. 변화의 가능성이 작거나 거의 없는 물(식수)이나 주식(주된 음식, 예컨대 밥), 식자재에 트렌드라는 용어를 붙이기 좀 억지스럽게 보인다. 식수를 소비하는 트렌드가 있을까? 또는 밥을 소비하는 트렌드가 있을까? 2. ‘트렌드’ 대신 ‘돼지고기 소비경향’으로 물을 많이 혹은 적게 마시는 행위, 밥이라는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거나 고기 섭취량을 줄이거나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호하는 소비행위는 트렌드라는 말보다 ‘경향’ 정도로 정리하면 좋겠다. 경향은 일정한 방향성을 의미하므로 분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방향성이나 맥락 없이 발생과 소멸을 지속하는 단기 유행을 트렌드로 분석하는 일은 산업차원에서 보면 분석하고 대처하는 유용성이 떨어진다.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분석하고 대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