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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양돈장 냄새 저감을 위한 농장관리 포인트 / 조진현 전무

조 진 현 전무 / 대한한돈협회
(박사, 건국대 겸임교수)

겨울이 끝나고 봄철이 오면, 최소 환기를 실시해 오던 양돈장의 환기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때가 가장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겨우내 갇혀 있던 농도 진한 냄새 물질들이 외부로 배출하기 때문에 같은 온도 조건과 환기량이라 하더라도 가을보다는 봄철이 훨씬 냄새강도가 높다. 한돈협회가 가을철 77개 농장과 봄철 38개 농장 내부의 냄새를 측정·분석해 본 결과에서 이러한 수치는 확연히 드러난다. 2015년 가을인 8~10월에 측정한 77개 농장의 평균 냄새 희석배수는 880.7배였으나, 2016년 봄인 4~6월에 측정한 38개 농장의 평균 냄새 희석배수는 1,612배에 달한다. 단순한 수치 비교로 약 2배가 차이가 난다. 이렇게 많은 농가의 내부 측정 수치는 한돈협회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비슷한 수준의 많은 농가를 직접 측정한 데이터인 만큼 신뢰도가 높다. 다시 말하면 봄철이 가을철 보다 약 2배가량 높은 농도의 냄새가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냄새 측정 시 당시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서 냄새의 강도가 달라진다. 즉, 비오는 저기압의 날에는 농장 내부 냄새가 더 올라간다. 한돈협회가 온도 및 습도가 농장 내 발생하는 암모니아 수치나, 공기희석 관능법 등 냄새 발생물질의 측정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내 농장의 냄새를 과학적으로 측정하자.

 

양돈장에서 악취를 저감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현재 우리 농장의 냄새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많은 농가가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우리 농장은 다른 곳보다 냄새가 덜 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계측해 보면 기준을 초과하거나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악취 관리는 감각이 아닌 데이터로 시작해야 한다.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측정 방법은 검지관(가스 검지 튜브)을 활용하는 것이다. 검지관 측정기와 소모품 앰플을 포함해 약 50만원 수준이면 구비가 가능하며, 암모니아(NH₃)와 황화수소(H₂S) 두 종류만으로도 농장 악취 관리의 기본은 충분히 가능하다. 검지관은 유리 앰플을 파손한 뒤 공기를 흡입하면 특정 가스 농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원리를 이용한 장비로, 사용 방법이 간단해 현장 활용성이 높다. 보다 간편하게 여러 항목을 동시에 측정하고자 한다면 휴대용 간이 악취 측정기를 활용할 수 있다. 약 300만원 내외의 비용이 소요되며, 전원을 켜면 실시간으로 암모니아, 황화수소, 악취강도 등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어 반복 측정과 기록 관리에 유리하다.

 

 

행정 대응이나 공식 자료로 활용할 목적이라면 환경부 지정 공인 악취 분석기관에 의뢰하여 정기적으로 공기를 포집·분석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실제 악취 농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적 민원이 지속되는 농장의 경우, 공인 분석기관의 측정 결과서를 확보해 두면 시군 환경부서에 제출하여 법적 기준 이하로 관리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 분석 비용은 회당 약 50만원 수준이다.

 

사람의 후각은 환경에 쉽게 적응해 둔감해지므로 악취 관리의 기준으로 삼기 어렵다. 정기적인 계측을 통해 농장을 점검하면, 어떤 관리 방법이나 첨가제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악취 저감 제품과 기술은 다양하지만, 효과는 농장별로 차이가 크므로 ‘우리 농장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내 농장의 냄새 발생 원인을 찾아 없애보자.

 

양돈장 악취는 모든 지점에서 동일하게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악취 발생 위치는 ▲돈사 내부, ▲슬러리 피트, ▲돈사 외부, ▲퇴비화시설, ▲액비화시설, ▲고액분리 공정 등 6개 주요 포인트로 구분할 수 있으며, 농장별로 집중 발생 지점이 다르다.

 

 

가. 돈사 내부에서 냄새 심한 경우

 

첫째, 정기적인 고압 세척이 필수적이다. 악취가 심한 농가의 경우 돈사 벽면과 바닥에 수 cm 두께의 분뇨 찌꺼기가 부착된 채 연중 한 번도 세척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분뇨 처리 비용 부담으로 세척을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악취가 심각한 농가는 정기적인 내부 세척 없이는 근본적인 개선이 어렵다. All-in All-out을 실천하고 세척이 병행되는 농장은 악취가 현저히 낮고, 생산성 또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다.

 

 

둘째, 최소한의 적정 조명 확보가 필요하다. 악취가 심한 돈사는 대체로 내부가 지나치게 어두워 청소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축사 환경은 성장 촉진이나 투쟁 방지보다 위생과 관리 효율이 우선되어야 하며, 적절한 조명은 악취 저감의 기본 조건이다.

 

 

셋째, 적정 슬랏 면적을 확보해야 한다. 바닥 슬랏 비율이 30% 미만이고 청소가 미흡한 축사는 돼지가 배설 위치를 구분하지 못해 체표 오염이 심해지고 바닥이 항상 습해진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암모니아 농도가 30ppm을 초과하고 황화수소가 1~2ppm 이상 검출되는 경우가 많아 눈병, 호흡기 질환, 폐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출하일령이 190일 이상 지연되는 등 생산성 저하가 발생한다.

 

나. 슬러리 피트에서 냄새가 심한 경우

첫째, 슬러리 깊이 30~50cm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대부분 악취 심각 농가는 1m가 넘는 슬러리조 깊이에 항상 돼지 발목 바로 아래까지 분뇨가 차 있다. 호기성 미생물들은 일반적으로 30∼50cm 깊이 까지만 살 수 있고, 그 아래에서는 부패가 일어나기 때문에 악취의 근본 발생 원인이 된다. 만약 웃돈을 주더라도 한번 바닥까지 분뇨를 빼내고, 출하 시마다 30~50cm 이하 수준에서 분뇨를 빼낼 수 있다면 농장 내 악취가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

 

둘째, 잦은 슬러리 배출이다. 첫째와 같은 맥락으로써, 가축분뇨는 약 4일 이후부터 부패로 인한 악취가 발생하기 시작하므로 가능한 자주 슬러리를 배출해 주는 것이 좋다. 신선한(?) 분뇨는 냄새가 훨씬 적으며 퇴액비화도 손쉽게 이루어진다. 셋째, 슬러리 피트 청소이다. 1년에 한 번이라도 슬러리 피트 바닥을 깨끗이 청소할 경우 근본적인 악취발생을 저감하고 질병 예방도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다. 축사 외부에서 냄새가 심할 경우

돈사 외부 청결 관리는 악취 저감의 기본이다. 외부 바닥과 배수로에 분뇨가 잔류하고 파리가 다량 발생하는 상태에서는 어떤 저감 기술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또한 돈사 외부 주요 이동 경로는 가능한 한 포장하여 세척과 관리가 용이하도록 해야 한다.

 

 

개방형 분뇨·액비 저장조는 악취 민원의 주요 원인이므로 사용을 자제하고, 지자체 지원사업을 활용해 밀폐형 저장조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원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차광막, 안개분무 등 물리적 저감시설을 병행할 경우 일정 수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무창 축사의 경우 배출구 집진 및 분무 설비를 연계하면 저감 효율이 더욱 높아진다.

 

 

라. 고액분리시 냄새가 심할 경우

고액분리는 악취 민원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정이므로 반드시 밀폐 구조로 운영해야 한다. 밀폐는 악취 자체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순간적인 확산을 차단해 민원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고기압의 맑은 날, 낮 시간대 작업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분뇨는 가능한 한 발생 직후 고액분리한 뒤 저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기간 저장 후 분리할 경우 악취가 급격히 증가한다. 비용 부담은 있으나 원심분리 방식의 고속 데칸타를 활용하면 장비 내부에서 분리가 이루어져 악취 저감 효과가 크다.

 

마. 퇴비장에서 냄새가 심할 경우

 

악취가 심한 경우 교반기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교반은 수분 증발에는 유리하지만 악취 확산을 유발할 수 있다. 고액분리 고형분은 비닐 덮개 등을 활용해 저장하면서 하루 1~2회 최소한으로 뒤집고, 일정 기간 후 퇴비 원료로 반출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퇴비화 과정에서는 톱밥 등 수분조절제를 충분히 투입해 수분을 조절하고, 퇴비 온도가 50~60℃로 유지되도록 관리하면 미생물 작용으로 악취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바. 액비화 과정 또는 살포시 냄새가 심할 경우

공공처리장 위탁 농가는 유입 기준을 맞추기 위해 과도한 폭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악취를 증가시킬 수 있다. 고액분리를 철저히 해 SS 및 BOD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체 액비화 농가는 일정 부하량 유입과 정기적인 폭기를 통해 안정된 액비를 생산·저장해야 하며, 부패한 분뇨를 단기간 폭기해 사용하는 방식은 악취 민원의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미부숙 퇴액비를 인근 농경지에 살포하는 행위는 민원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사. 인근 주민과의 관계 개선

악취 저감 노력과 함께 지역 주민과의 관계 개선도 중요하다. 악취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상호 배려와 소통을 통해 민원을 줄여나가야 한다. 다만 악취 수준이 법적 기준 이하임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감정 민원이 발생할 경우에는 공인 분석기관의 측정 결과를 확보해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2월호 96~102p 【원고는 ☞ bluebeau@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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