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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농장의 질병관리 주요 개선 포인트 점검 / 이승윤 대표

이 승 윤 대표 / 한별팜텍

 

1. 들어가며 : 농장 경쟁력의 핵심

 

같은 사육공간에서 더 많은 고품질 돈육을 생산하는 것, 이것이 양돈장의 진정한 경쟁력이다. 그렇다면 이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과 농장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큰 요소는 다음 세 가지라는 점이다.

 

 

이 중에서도 경영주의 역할이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실제로 망한 농장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 결국 경영주의 잘못된 판단이 원인이다. 시설 문제라 해도 결국 그 시설을 선택한 것은 경영주이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농장도 경영주가 바뀌면 성공적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 현재 여러분 농장의 질병 문제도 경영주의 판단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양돈의 질병관리, 무엇이 문제인가? 잘못된 접근의 전형적인 예 - 호흡기 질병이 끊이지 않는 농장이 있다. 문제는 환기시스템이 불량한 시설인데 경영주는 다음과 같이 대응한다.

 

 

망한 농장을 인수한 사례를 살펴보면 물론 이전 경영주의 실수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은 걸리지만, 경영주가 새로 바뀌면 성공한 농장으로 변화해 나간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현재 농장의 질병문제 역시도 경영주 판단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서이다. 경영주가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으면 대부분 질병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경영주를 둘러싼 주변 정보들이 제품 판매 홍보로부터 주로 흘러나오고 있다면, 경영주는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근본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문제는 시설 문제로 호흡기가 끊이지 않는데 병원체를 관리하겠다고 백신을 바꾸고, 한 번 접종하는 거 두 번 바꾸고, 소독제를 바꾸고, 발판 소독조 관리하라고 직원들에게 잔소리하는 등의 경영주 판단을 말한다. 그런 정보는 어디서 왔을까? 혹시 제품 판매 홍보로부터 흘러나온 정보가 아닐까? 근본 원인인 시설 문제는 방치한 채 병원체만 쫓고 있다.

 

2. 돼지 질병의 세 가지 증상 분류

 

복잡해 보이는 돼지 질병도 증상 기준으로 보면 크게 세 가지이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병원체 문제다’고 결론 내리고 백신과 항생제를 투입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증상이 호전되면 ‘역시 백신과 항생제가 효과가 있었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나아진 것은 아닐까? 사료가 바뀌어서? 날씨가 변해서? 농장장이 교체되어서? 원인을 모르면 재발을 막을 수 없다.

 

3. 농장의 질병관리 6대 핵심 원칙

 

(1) 제1원칙 : 정확한 진단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①혈액검사의 함정

많은 농장이 편의상 혈액검사에만 의존한다. 하지만 혈액검사에서 음성이 나와도 장기 검사를 하면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사체나 장기 검사가 필수이다.

 

②농림축산검역본부를 활용하라.

민간 검사기관은 비용이 천문학적이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 진단실은 무료로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20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내면 법정전염병으로 걸리면 어떡하나?” 이런 두려움 때문에 많은 농장이 검사를 기피한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이다. 평소 주기적으로 가검물을 접수한 농장은 질병을 숨기거나 지연 신고한 농장으로 의심받지 않는다. 역학조사나 살처분 보상 과정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③한별팜텍의 진단 전략

 

진단 후 증상이 개선되어도 이후에 확인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병원체가 여전히 확인된다면 증상 개선은 백신이나 투약 때문이 아닐 수 있다.

 

(2) 제2원칙 : 문제 발생 시기의 변화를 추적하라.

증상이 시작된 시점에 농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찾아야 한다. 에어컨 공사 후? 돈사 신축 후? 새벽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후? 인근 농장에 PRRS/PED 발생 후? 농장장/관리자 교체 후? 등 문제의 시작 시기가 원인 규명의 열쇠이다.

 

(3) 제3원칙 : 새로 발생한 문제인가? 만성적 문제인가?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농장, 다시 말하면 경영주 철학의 문제, 불합리한 시설, 양돈 밀집 지역 입지 등 이런 농장의 문제는 질병이 아닐 수 있다. 이런 경우 백신이나 항생제 등의 일반적인 수단으로는 근본 해결이 불가능하다. 시설 개보수 등 전문가의 조력이 필요하다. 새로 문제가 발생한 농장, 문제 발생 시기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파악하면 신축(리모델링) 시설 문제, 병원체 유입, 관리자 교체, 사료/백신 교체 등과 같은 원인을 찾아 되돌릴 수 있다. 원인을 파악하면 문제 발생 이전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4) 제4원칙 : 불필요한 항생제와 불필요한 생독백신 사용을 중단하라.

 

①생독백신의 위험

전 세계적으로 지금, 이 순간 생독백신 유전자를 가진 PRRS와 ASF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돼지 몸속에서 생독백신과 야외 바이러스가 혼종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사용하는 백신과 98.4% 유사한 PRRS가 포유자돈 설사를 일으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ASF 생독백신 유전자를 가진 야외 바이러스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최소한 한 농장에서 여러 종류의 PRRS 백신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혼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유효한 백신이 사라지면 한돈산업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

 

②항생제 내성균의 심각성

항생제 내성균 문제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양돈장 근무자에게서 일반 시민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어서, 양돈장 근무자가 항생제 치료 가능성이 10% 이상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양돈장에서 축산물, 가축분뇨, 파리 등을 통해 내성균이 일반 시민과 다른 동물에게 전파될 수 있는 것은 물론, 항생제 내성 유전자는 일반적인 퇴액비 발효로 부서지지 않고 다른 세균에 내성을 만들어 줄 수 있다. 특히 하천으로 유입되면 수생 생태계 전체에 내성균을 확산시킬 수 있다.

 

③농장이 할 일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중단하고 항생제 없이도 돼지가 기침하지 않도록 시설 등을 보완한다.

 

(5) 제5원칙 : 작업량을 줄이고 돼지 관리에 집중하라.

‘돼지 관리에 힘써라’는 것은 작업량을 늘리라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시설을 보완해 작업량을 줄이고, 온전히 돼지에게만 신경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6) 제6원칙 : 진짜 병원체 문제와 관리 문제를 구분하라.

상당한 질병은 시설·관리 문제다.

 

 

 

4. 마치며 : 질병 관리의 본질은 ‘시설’·’인력’과 ‘관리’에 있다.

 

한국 양돈의 질병 문제, 그 대부분은 병원체가 아닌 시설·인력·돼지 관리의 오류에서 비롯된다. 진단도 마찬가지이다. 편의상 혈액검사에만 의존하면 제한된 정보로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사체나 장기 검사가 필수이다. 제품 판매를 위한 홍보성 정보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백신을 바꾸고, 소독제를 바꾸고, 항생제를 추가하기 전에 먼저 다음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짜 답은 농장 안에 있다. 병원체를 쫓기보다 농장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질병 관리가 가능하다. 참고로 한별팜텍은 20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농장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1월호 71~76p 【원고는 ☞ leevet@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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