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봄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봄은 사계절 중 일교차가 큰 계절인데, 실제 2024년 평균 일교차를 보면 11.7℃로 차이가 크게 났음을 알 수 있다. 봄철 큰 일교차는 체온유지를 위한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 모돈의 체손실, 자돈의 설사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낮은 습도로 인해 호흡기가 건조해져 병원균 감염이 쉬워 위험할 수 있다.
포유기는 농장 생산성에 중요한 시점 중의 하나인데, 이때 사양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후 모돈의 번식능력과 자돈의 성장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봄을 맞아 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포유기 모돈 및 자돈 사양관리를 위한 포인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모돈관리 포인트 : 사료 섭취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봄철은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져 모돈의 체온유지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온도변화가 커지면 체온유지를 위해 포유에 쓰일 에너지가 면역력에 소비되어 모돈의 체손실이 커질 수 있고, 낮은 습도로 인해 호흡기가 건조해져 병원균 감염이 쉬워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돈사 내 일정한 온도와 습도 유지가 관건이라 할 것이다.
또한 포유모돈은 사료 섭취량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사료 섭취량이 모돈의 모유 생산을 위한 에너지보다 부족할 경우 모돈의 체손실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재귀발정 지연, 미약발정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유기간 사료 섭취량 증가가 모돈의 생산성에 중요한 역할임을 알 수 있다.
보통 모돈 분만 후 2일차부터 600∼800g/일 이상 증량하여 분만 10일 차에 초산돈 최대 7kg, 경산돈 7∼9kg에 도달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데, 이때 포유모돈이 충분한 사료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최적온도를 유지하면서 신선한 사료를 자주 급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람이 그러하듯 모돈도 편안한 온도에서 가장 많은 사료 섭취량을 나타내므로(표 1), 최적온도인 19∼21℃를 유지하되 돈사 내 온도가 19℃ 이하로 떨어질 경우 체온유지를 위해 사료 급여량을 1℃ 떨어질 때 20∼25g을 증량한다.
그리고 돼지는 후각이 예민하여 상하거나 오래된 사료는 기호성이 떨어져 사료 섭취량이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신선한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좋으므로 조금씩 자주 급여해주는 것이 좋다.
모돈의 사료 섭취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으로는 음수량이 있다. 돼지는 타 축종 대비 음수량이 많은 동물 중 하나이고, 특히 포유모돈은 모유 생산을 위해 충분한 음수량 유지가 필수이다. 모돈의 필요 급수량은 두당 하루에 최소 30∼40L로, 이를 유지하기 위해 모돈 급수기의 최소유량(분당 물 배출량)은 분당 2L는 확보되어야 한다. 적정 급수량 점검은 모돈의 뇨량, 그리고 뇨 색조를 관찰하면 되는데, 뇨량이 감소하거나 색이 짙어지면 급수량이 충분치 않은 것이므로 급수라인 점검 및 별도의 급수기 설치를 권장한다.
모돈의 사료 급여량이 적정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등지방 두께를 측정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모돈의 등지방 두께는 14∼16mm가 유지되게 관리하되 포유기간 중 등지방 두께 손실량이 4∼5mm가 넘지 않도록 관리한다.
2. 자돈관리 포인트 : 적정온도 유지와 세심한 관리
포유자돈은 체지방이 적어 체온조절 기능이 매우 약하다. 따라서 일교차가 커지면 자돈의 설사 발생 확률이 높아져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심하면 폐사에 이르기 때문에 적정온도 유지는 필수이다. 포유자돈은 모돈과 한 공간에서 지내기 때문에 쉽게 추위를 느낄 수 있어 추가적인 보온장치를 설치하여 자돈이 지내는 공간은 최소 28℃는 유지해야 한다.
단 보온장치로 인한 열기가 모돈에 직접 닿으면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모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치한다. 자돈 사육공간이 적정온도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자돈의 생활 모습을 관찰하면 알 수 있다. 보온장치에 몰려 서로 겹쳐있으면 추위를 느끼는 상태이고, 반대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숨을 헐떡이면 온도가 높은 것이므로 환기량을 조절하거나 돈방에 물을 뿌리는 등의 조치를 한다.
자돈의 성장을 촉진하면서 모돈의 체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입붙이기 사료를 생후 7일령부터는 소량으로 제공하는 것이 좋은데, 자돈사료는 높은 영양가로 인해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변질하지 않도록 소량씩 자주 급여하고 자주 관찰하여 상한 사료는 빨리 제거한다.
3. 분만사관리 포인트 : 청결한 돈사관리가 필수
분만사는 특히 모돈과 자돈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질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모돈을 통한 수직감염과 자돈을 통한 수평감염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농장의 번식성적과 비육돈 성장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청결관리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청결하게 관리하기 위해 분만사는 모돈의 분변을 자주 제거하는 것을 권장한다. 분만 직전에는 하루에 3회, 분만 이후에는 1일 2회 정도는 제거할 것을 권장하고, 어려울 경우 최소 매일 1회 이상 주기적으로 제거한다. 분만 직전 분변 제거 횟수가 높은 것은 분만 과정 중 열린 자궁경관을 통해 분변 내 병원균에 의한 질병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이고, 분만 이후에는 수직·수평감염으로 인해 질병 확산이 빠르기 때문이다. 또한 분만사 분뇨(슬러리)는 1주일에 1회 처리하고, 분만사가 All-out 한 이후 반드시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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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의 생산성은 포유기 관리와 직결되어 있다. 돈방 온도 유지, 신선한 사료 급여, 적정 사료 섭취량, 그리고 청결한 환경을 제공하면 포유모돈과 자돈은 생산성 저하 없이 봄을 지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끝으로 농장에서 포유기보다 자주 관찰하고 세심하게 관리하여 모돈의 연산성, 자돈의 성장성적이 향상되길 바란다.
■ 참고문헌
‘MSY 27두 달성’을 위한 사양관리 지침서(국립축산과학원, 2018)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3월호 44~47p 【원고는 ☞ kjektw@korea.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