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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하는 봄철 농장관리 점검·개선 중요 포인트 / 박성원 본부장

박 성 원 본부장 / 한별팜텍

한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고 있다. 2월부터 농장은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농장에서 가장 환기에 예민한 환절기, 그중 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원고에서는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농장에서 점검해야 하는 중요 포인트 위주로 말씀을 드려보겠다.

 

1. 배기휀 : 정상 작동 여부를 우선 확인하자.

 

겨울철 대부분 농장에서 하는 일이 있다. 보통은 최소환기에 필요한 1차휀을 제외하고 나머지 휀들을 비닐 등으로 밀봉했거나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밀봉 또는 미사용 과정에서 휀 내외부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필자가 주로 말하는 문제는 돈사 내부와 돈사 외부의 기온차로 인한 결로 문제(물방울 맺힘)이다. 우리나라 배기휀들은 대부분 방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결로에 특히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겨울철 밀봉되었거나 사용되지 않았던 배기휀은 반드시 누전 여부와 정상 작동 여부를 봄철 배기휀이 재가동되기 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되도록 휀 하나하나 각각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전기문제가 발생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컨트롤러에서 배기량을 증가시킴에 따라서 정상적으로 배기량이 늘어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장기간 미사용으로 인해 배기휀이 정상 속도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풍속계를 이용해서 확인해야 한다. 컨트롤러에서 배기량을 늘렸음에도 풍속계 측정값에 변화가 없다면 배기휀을 수리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2. 입기구의 정상적인 개폐를 확인하고 입기된 공기가 어디까지 도달하는지 확인하자.

 

겨울철에는 보통 농장들이 입기구를 최소 기준으로만 고정해서 열어두고 배기휀으로만 온도를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차가운 외부 공기의 유입으로 인해 돈방 온도가 빠르게 떨어진 경험이 있거나, Air Drop(냉기 하락)으로 인한 호흡기 피해를 자주 겪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봄이 되면 배기량의 증가가 필요하고 그에 따라서 입기창의 정상적인 개폐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돈방 온도에 따라서 자동으로 입기구가 개폐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수동으로 입기구를 조정해야 하는 대부분 농장은 직원의 숙련도나 감에 의지해서 환기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아주 많이 숙련되어 있고 감이 좋은 직원도 쉬는 날이 있고 실수하는 날이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장 돼지들이 입게 된다. Air Drop(냉기 하락)이 적은 입기창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우선은 포그머신으로 배기량과 입기구 열린 정도에 따라 외부 공기가 돈방 내 어디까지 도달하는지 확인해서 담당자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입기창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3. 물과 배관을 점검하자 : 수량과 수질, 그리고 수압, 배관까지 확인해야 한다.

 

2024년 겨울 많은 농장이 물 부족 현상을 겪는 것을 보았다. 특히 지표수가 일부 유입되는 지하수를 사용하는 농장은 반드시 수량과 수질, 그리고 수압을 확인해야 한다. 수량은 수량계나 물탱크에 유입되는 물량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수질은 농장이 거래하고 있는 조합이나 사료회사 등에 검사를 의뢰하면 된다.

 

 

의외로 많은 농장이 놓치는 부분이 수압인데 돈사별로 권장되는 수압은 (표 1)에 제공한 유속으로 점검하면 된다.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비닐봉지에 1분 동안 니플에서 나오는 물을 담아서 무게를 재면 된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돼지가 일시에 물을 마실 가능성이 큰 임신사 분만사 등은 위에 언급된 유속 기준보다 높은 값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농장에 인버터 가압펌프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무작정 수압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수압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이다. 배관에 내구성 문제 등을 고려하면 3bar 내외가 적당한 압력이다.

 

 

배관에서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은 주로 분만사에 포유자돈과 관계있는 배관이다. 그 이유는 포유자돈 배관이 물이 가장 오랫동안 정체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이유 후 수세 3일, 분만 대기 7일, 자돈이 태어나서 최초로 니플로 물을 섭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10일 이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3일+7일+10일=20일로 분만사의 자돈 배관은 물이 최소 20일가량 정체될 수 있는 곳이다.

 

겨울철에는 외부 온도와 물 온도가 낮아서 크게 세균이 번식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지만, 환절기와 여름에는 배관 내에서 증식한 세균으로 인해 포유자돈에 설사 문제를 시작될 수도 있다. 농장 수질검사에서 일반 세균이나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는 농장을 제외하고는 봄부터는 적어도 분만 후 4~5일이 지난 시점에는 자돈용 배관 내 물을 충분히 배출해서 정체된 물을 제거해주자.

 

4. 구충을 준비하고 시행하자 : 의외로 많이 보이는 기생충들

 

현장 경험을 돌이켜 보면 봄·가을 농장에서는 일상적으로 구충 작업을 진행하는 것 같다. 그런데 왜 하필 봄·가을에 구충해야 하나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사람의 경우에는 ‘과거 농사에 사용한 인분 비료를 통해 매개성 기생충이 쉽게 감염이 되어 매년 인분을 뿌리는 봄·가을에 구충제를 챙겨 먹었다’는 정도의 이유를 찾아냈다.

 

돼지의 경우에는 ‘돼지에 기생충이 감염되었을 경우 호흡기 질병을 치료해도 치료가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증상이 완화되는 듯하다가 다시 발병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또 구충을 제대로 하지 않은 농장의 경우 쉽게 호흡기 질병에 걸리고 면역력 저하, 증체율 감소 및 출하지연, 사료효율 악화 등의 피해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라는 내용과 ‘회충에 감염되었을 경우 백신의 효과도 떨어진다’는 내용도 찾을 수 있었다.

 

 

호흡기 문제와 기생충이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를 확인하니 호흡기 문제가 빈발하는 봄·가을 구충의 필요성이 이해되었다. 몸 밖에 사는 외부 기생충은 계절의 변화를 알 수도 있지만, 몸 안에 있는 내부 기생충들은 아마 계절의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사람처럼 봄·가을에만 집중적으로 구충을 하는 것보다는 담당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기생충의 생활사를 감안한 정기적인 구충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원고에서는 봄철 농장관리의 점검·개선 포인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제 실천하자.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2월호 54~57p 【원고는 ☞ swinebreeder98@gmail.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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