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유행이다.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따르면 2024년에만 벌써 255건이 발병하였으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더 많은 농장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에도 이와 비슷한 양상으로 많은 농가에서 PED가 발병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모든 농장이 8대 방역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8대 방역시설이 ASF는 효과적으로 전파를 막고 있지만 PED는 충분히 막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 원인에는 8대 방역시설을 제대로 운영하는가에 대한 부분과 실제 PED가 감염된 농장에서 출하하기 때문에 출하차에 의한 전파가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 두 가지를 효과적으로 컨트롤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방역 시설을 설치해도 질병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원고에서는 농장에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꼭 해야 할 방역 관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1. 번식모돈에 백신 접종부터 해야 한다.
겨울철을 준비하기 위해 번식모돈에 PED와 PRRS에 대한 백신을 접종했다면 2~3월에는 한 번 더 접종해서 부스팅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PED의 경우에는 보통 재발하는 경우 3개월 이후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하는 이유는 다시 바이러스에 포유자돈이 노출되면 설사를 다시 할 수 있다. 모돈의 면역이 3개월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감소하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IgA를 분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슬러리가 넘칠 수 있는 농장이나 수세를 제대로 하지 않는 농장, 분만사에 돼지가 있는 상태에서 수세하는 농장은 다시 PED가 재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3개월 이후 추가적인 백신 접종을 해야 하며, 양돈 전문 수의사와 상의하여 내부 차단방역을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병원성이 강한 PRRS에 겁먹지 마라. 최근에 고병원성 PRRS가 유행한다고 해서 유산이 상시 모돈두수 대비 10% 발생하는 농장이 있는가 하면, PRRS 음성 농장에서는 30%까지 발생하는 농장이 있다. 들어온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이든 저병원성이든 간에 PRRS를 컨트롤하는 방법은 비슷하다. PRRS가 유입되었을 때는 최대한 빠르게 초동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돼지가 식불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해열제 및 항생제를 음수로 투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후에 면역 동기화 방법이라든지 안정화 방법은 아주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고병원성에 겁먹지 말고 기본에 충실한 관리가 번식모돈의 유산도 줄이고 자돈의 폐사도 줄일 수 있다.
2. 슬러리 피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슬러리 피트는 농장의 돼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슬러리 피트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농장은 특히 농장의 상재균에 의한 돼지 폐사가 많다. 그러므로 슬러리 피트가 넘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러리 피트가 넘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슬러리 피트가 넘치기 일보 직전인 비육사 슬러리 피트가 넘치면 가장 먼저 발생하는 질병은 소화기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 농장의 슬러리 처리가 안 되어서 슬러리가 임신사에 넘쳤을 때 급성 출혈성 회장염이 1~2일 후에 바로 나타났으며, 이 여파는 1개월 정도 주기적으로 모돈이 1~2마리씩 폐사했다. 비육사에 슬러리 피트가 넘친 농장에서는 회장염뿐만 아니라 돈적리까지 나타나며 이로 인해 비육돈이 지속해서 폐사한다. 그러므로 농장에서는 슬러리가 넘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질병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액비 순환 시스템을 활용하여 일부는 방류, 배출하고 일부는 돈사 내로 순환하는 농장이 있다. 액비 순환 시스템을 운영할 때는 돈사 내에 들어오는 액비는 충분히 외부에서 부숙이 된 액비가 들어와야 한다.
충분히 부숙되지 않은 액비는 악취와 가스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돼지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액비 순환 시스템을 하려면 전문적인 업체 또는 전문가와 상의해서 운영방식을 배우고 실제 운영했을 때의 돈사 피트 내의 액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돈분 처리는 농장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 부분의 돼지의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슬러리 피트가 넘치는 일이 없도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3. 외부에서 질병이 들어오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
환절기에 질병 유입이 많은 이유는 모돈의 면역력도 문제이긴 하지만 외부에서 질병이 유입되는 것도 큰 문제이다. 농장에서는 반드시 3가지 사항을 점검해서 농장 내 질병 유입이 없도록 해야 한다.
(1) 출하대는 항시 깨끗해야 하며 전용 장화를 설치해야 한다.
출하차는 질병 유입의 가장 큰 위험 요소이다. 출하 기사가 농장 내에 들어와서는 안 되고 농장 직원들도 출하차를 직접 접촉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출하대는 항시 질병이 유입할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에 전용장화 거치대를 설치하여 출하 시 장화를 갈아 신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 지대사료는 반드시 24시간 동안 반입창고에서 자외선 등과 오존으로 소독이 된 후에 사용해야 한다.
지대 사료는 보통 대용유와 2호 사료를 사용하게 된다. 입질 사료가 분만사 내로 들어가기 때문에 지대사료는 충분히 소독 절차와 계류 시간을 거치고 농장에 입고되어야 한다. PED가 감염된 농장의 주변 500m 내에는 PED바이러스가 오염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지대사료 기사님은 하루에 3~8개 농장까지 방문하기 때문에 지대사료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가거나 차에 오염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반입창고의 위치와 반입일과 반출일을 잘 관리하여 PED가 농장 내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농장 내 진입하는 외부인은 반드시 샤워해야 한다.
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외부인이 직접적으로 돈사 내로 들어간다면 반드시 샤워해야 한다. 샤워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으로 인한 물리적인 질병 전파를 100% 방어할 수 있다. 반드시 외부인도 샤워를 해야 한다.
2024년도 PRRS, PED와 같은 질병으로 인하여 많은 농가가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여 고생한 농장들이 많다고 들었다. 질병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백신을 통해서 충분한 면역을 주고 방역을 통해서 질병 유입 횟수만 줄인다면 올 한 해도 무탈하게 돼지를 잘 팔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2월호 64~67p 【원고는 ☞ porcinevet@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