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특정 병원체들은 계절성을 띤다. 병원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세균성 질병의 경우 상대적으로 세균이 증식하는데 필요한 온도와 습도가 갖춰지는 여름철에 문제를 일으키며, 바이러스성 질병의 경우 일반적으로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겨울철에 더 쉽게 전파된다. 바이러스성 질병 중에는 특히 농장에 큰 피해를 주는 PRRS와 PED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2. 겨울철에 문제 되기 쉬운 바이러스성 질병
(그림 1)은 미국에서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주요 PRRS 발병 케이스들을 나열해 놓은 그래프이다. 연도별로 대부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10월에서 11월에 가장 PRRS 발병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PED도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2023년도에 신고된 케이스를 확인해 보면 2023년 총 103개 농장 발병 중 57%가 온도가 낮은 1~3월에 집중된 것을 볼 수 있다.
3. 겨울철 질병관리 점검 및 개선 포인트
이런 질병들이 문제 되지 않도록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조치는 크게 2가지로 차단방역과 환경관리에 집중하여야 하며, 세부 사항으로는 ①차단방역-백신접종, ②차단방역-소독, ③환경관리-온도 및 샛바람 관리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차단방역-백신접종이다. 특히 외부에서의 새로운 병원체 유입을 막아야 하나, 현재 농장 안에 있는 병원체에 대해서도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PRRS의 경우에 있어서는(특히 PS 농장에서) 백신 접종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 백신을 통해 임상증상 감소뿐만 아니라, 감염되었을 경우 바이러스 배출량을 감소시켜 농장 안에서의 바이러스 순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차단방역-소독이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소독할 일이 없도록 외부에서 들어오는 매개체(차량 등)들의 구역을 구분하여, 내부와 교차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지만, 당장 농장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농장 내·외부를 올바르게 소독하여 병원체의 순환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소독할 때는 3가지 원칙(①소독 대상에 남는 유기물 없애기, ②소독제가 작용할 수 있는 농도·시간을 확보하기, ③소독제가 잘 작용할 수 있는 pH를 고려하기)을 고려하여 적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실제 겨울철 양돈장의 대부분 문제는 환경관리에서부터 발생하기 시작한다. 돼지와 우리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돼지는 직접 주변 환경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춥다고 옷을 더 껴입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사람과 비교하면 발가벗고 있는 상태와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온도와 샛바람(체감온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특히 분만사의 경우, 겨울철에는 모돈과 자돈의 온도관리를 따로(보온상자 등 활용) 하는 것을 권장한다. 모돈과 자돈이 필요한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 돈사에 들어오는 샛바람의 경우, 입기 되는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특히 돼지에게 매우 큰 타격을 입힌다. 그러나 실제로 공기의 흐름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진 2)와 같이 스모크 스틱을 활용하여 입기 되는 공기가 어떻게 돼지에게 가는지 확인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입기 관련 설정 개선 전 실제 샛바람이 작용하고 있는지 우선 확인하고, 샛바람 차단조치(가림막) 등을 한 이후에 다시 한번 점검해 볼 수 있겠다.
4. 마치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운 여름이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모두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돈가 흐름상 겨울철을 잘 보내야 다음 해가 풍족해진다. 미리 준비할수록 더 좋은 결과가 나오듯이 질병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서 관리를 시작한다면, 이번 겨울도 문제없이 지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 참고문헌
1. Pig Signal(피그시그널, 관찰-생각-실행), 선진
2. 선진 양돈 연구 사례
3. 양돈장 내 병원체 확산 방지를 위한 전실의 차단방역 효과 평가, 조정준, 2023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1월호 54~57p 【원고는 jhkim2@sj.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