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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4년 8월호,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 예방법

조 정 준 원장 / 소정동물병원

국내의 한여름은 고온다습한 기후를 보이고 35℃ 이상의 기온이 이어진다. 또한 야간에도 뜨거운 열대야가 지속된다. 이러한 8월의 날씨는 양돈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많은 어려움을 준다. 이러한 환경에서 고온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 예방법을 통해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나갈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돼지와 고온 스트레스

 

돼지의 조상으로 볼 수 있는 멧돼지들은 울창한 초목으로 덮인 자연환경에서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태양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을 최소화하면서 살아왔다. 따라서 보통 멧돼지 즉, 자연 상태의 돼지들은 신체의 열을 배출하는 방법은 아래의 ‘행동’을 통해서였다.

 

①땅과 몸의 접촉 면적을 증가시키기 위해 옆으로 누울 수 있는 그늘진 서늘한 지역을 찾는 행동이나 차가운 표면에 몸을 기대거나 누움

②공기의 흐름이 있는 곳을 찾는 행동

③피부의 증발열 활용 : 증발로 열을 잃기 위해 고온 환경에서 물이나 진흙으로 몸을 적시는 행동, 분뇨 위에서 뒹구는 행동, 진흙목욕

④호흡수 증가 : 입을 통해 몸에 있는 열을 배출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인 헐떡거리는 행동

 

 

또한 돼지들은 직사광선 등에 쉽게 노출되는 사방이 개방된 지역에서 생활하지 않았기 때문에, 땀을 흘려 신체의 열을 조절하지 않고 환경과 행동을 통해 신체의 열을 조절하였다. 따라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들은 특히, 고온 스트레스에 특히 민감하다. 돼지는 다른 종보다 열을 배출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스트레스 요인은 ‘열’로 고온 스트레스이다.

 

2. 돼지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열’

 

돼지에게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며, 이러한 스트레스는 돼지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나아가서 농장의 생산성을 악화시킨다. 돼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열’이다. 일단 돼지가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사료 섭취량 감소, 일당증체량 감소를 나타내고, 나아가서 체중이 늘지 않는 등 사료 효율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돼지는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생산성적 저하뿐만 아니라, 소화기계 손상, 만성 질환, 번식성적 감소 및 폐사율 증가 등 영향을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고온 스트레스 영향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고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에 대해 취약하게 된다. 이처럼 돼지는 ‘열’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이유는 돼지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서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몸에 비해 작은 폐를 가지고 있어 고온 스트레스 상황에서 원활한 열 배출할 수가 없는 신체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돼지는 두꺼운 피하지방을 가지고 있어 고온 스트레스에 특히 취약한 동물이다. 이러한 신체적 구조의 한계로 인해 고온 스트레스를 감소하고 해소해줄 방안이 필요하다.

 

3. 여름철에 발생하는 모돈의 번식성적 저하의 주요 원인은 고온 스트레스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은 모돈과 웅돈의 번식성적에 악영향을 미친다. 고온 스트레스는 모돈의 호르몬 기능에 영향을 주어, 초기 착상의 실패와 이로 인해 불규칙한 재발이 증가하고 발정률도 저하한다. 또한 분만사에서도 더위로 인해 모돈의 사료 섭취량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체중감소 및 영양불량이 발생한다. 또한 모돈의 유량을 감소시키고 그 결과 포유자돈의 이유체중을 저하하게 된다. 고온 스트레스는 정상적인 배아의 발달과 착상을 저해하기 떼문에, 임신돈이 고온 스트레스에 장시간 지속해서 노출되면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산자수가 감소할 수 있다.

 

 

웅돈의 경우 고온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인해 불량 정자 생산이 증가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수태율이 저하된다. 웅돈사의 온도가 30℃ 이상을 넘게 되면 웅돈의 성욕, 승가욕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 모돈과 웅돈 관리는 더위 관리(고온 스트레스)에 중점을 두고 관리해야 한다.

 

 

(1) 환기와 공기흐름 개선 및 쿨링시스템을 통한 돈사 온도 관리

• 에어컨, 쿨링패드 등 냉방장치 활용

• 차광막, 스프링클러, 미스트 분무 등

• 단열 보강

• 중계휀, 비닐덕트 등

 

고온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방안으로는 먼저 환기를 통해 돈사 내 공기흐름을 개선해 더욱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적절한 유속은 돼지가 체감하는 온도를 약 2℃ 정도 낮추어 줄 수 있다. 이러한 환기와 더불어 쿨링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일교차를 고려한 쿨링시스템의 운영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쿨링패드 뿐만 아니라 돈사 전용 에어컨을 설치하는 농장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돈사에 직접적인 열원으로 작용하는 직사광선을 차단하기 위해 그늘막, 차광막 등을 설치하는 것이 도움 된다. 그리고 지면에서 올라오는 열원을 차단하기 위해 돈사 주변에 녹지를 조성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돈사의 단열이 미흡하게 되면 외부의 열이 돈사로 쉽게 들어가기 가기 때문에 단열재를 보강해야 한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전까지 충분한 열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면 돼지를 더 편안하게 사육하고 돼지의 성장 또는 번식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2) 신선하고 시원한 물 공급(약 20°c)

• 정기적인 수질검사로 수원 및 음수의 질, 수량 확인

• 물탱크 및 사료빈에 차광막 설치

• 급수기의 위치, 수압 등 확인

• 모돈 기준 분당 3L 이상 공급 확인

• 필요할 때 얼음 급여

 

돼지에게 시원하고 신선한 물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깨끗한 수질관리가 필요하고 돈사 내 모든 돼지가 충분한 양의 물을 먹을 수 있는 수압이 중요하다.

 

따라서 관리자는 수질과 수압검사는 꼭 필요한 점검 사항이다.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소화 및 배설 작용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료 섭취량 저하로 이어진다. 임신돈의 경우 하루에 15L 정도의 물의 공급이 필요하다. 만약 음수량이 부족하게 되면 방광염 등 비뇨기 계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자돈사 및 육성사의 경우 개체마다 급수기와 사료급이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 확보와 충분한 양의 사료와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사료급이기와 급수기(니플)를 설치해야 한다. 보통 사료급이기는 20두당 최소1개, 급수기(니플)는 10두당 최소 1개를 설치해야 한다. 만약 물 공급이 제한되면 신경 증상 및 폐사를 보이는 염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3)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 돼지의 움직임을 최소화

• 하루 중 가장 시원한 시간에 사료를 공급 등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사료급이를 최소화하여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야만 한다. 더운 시간 때를 피해 사료를 급이하면 보다 더 많은 사료를 섭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고온 스트레스가 있는 환경에서 사료섭취가 감소하는 이유는 소화, 흡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사열을 줄이기 위함이다. 체내에서 대사열이 축적되면 뇌하수체의 체온조절중추에서 식욕을 억제하도록 유도하고 체온을 정상적으로 유지한다. 또한 고온이 예상되는 날에는 백신 접종 등을 최소화하는 것도 스트레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

 

(4) 고온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 비테인, L-카르니틴, 미네랄 등의 사료첨가제

고온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 비테인, L-카르니틴, 미네랄 등의 사료첨가제를 활용할 수도 있다. L-카르니틴은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에 에너지 생산과 대사기능을 향상하는 물질로 스트레스를 예방한다. 또한 L-카르니틴은 항산화제인 비타민의 효능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특히 모돈에서 여름철 번식성적 유지와 폐사 감소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량 광물질인 Mg는 태아의 초기 생존율을 높이고 임신 유지 호르몬의 정상적 분비를 도와준다. 또한 Se와 비타민E의 급여로 웅돈의 번식능력을 높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정액수를 늘리고 활력을 우수하게 한다. 이처럼 비타민, 비테인, L-카르니틴, 미네랄 등을 활용하면 기온이 높은 시기의 성적 유지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5) 여름철 후보돈 약 10% 추가

여름철에는 이유 후 재귀발정률이 낮아져 교배복수가 부족하게 되고, 교배된 모돈도 수태율이 보통 하락하므로 추후 분만복수가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수태율 저하에 대비하여 후보돈을 10% 정도 여유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

 

여름철은 내년도 사육성적과 농장의 수익이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특별하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생체 능력이 저하된 모돈과 웅돈의 컨디션을 최대한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한 여름철 사양관리를 통해 내년도 고돈가 시기에 수익이 극대화되기를 바란다.

 

■ 참고문헌

1. 다산성 모돈 사양관리 방법 및 주요 질병 관리-고상억 원장

2. 다비육종 통합 생산 매뉴얼

3. Heat stress adaptation in pigs, Johana Mayoga

4. Heat stress in pregnant sows: Thermal responses and subsequent performance of sows and their offspring Matthew C. Lucy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8월호 50~56p 【원고는 ☞ jungjoon26@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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