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팜스를 통한 우리 한돈농가의 성적을 살펴보면 다산성 모돈이 도입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MSY는 아직 18두 수준에 머물러 양돈 선진국인 덴마크의 MSY 31.5두, 네덜란드 MSY 30.5두(2021년 기준)보다 많이 뒤처져 있는 상황으로 다산성 모돈의 유전력을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현재 한돈농가는 소비침체와 수입산 공급 증가 등에 따른 지육단가 하락으로 어려움에 직면하여 있는 상황이다. 동일 모돈두수를 가진 농장이라도 전체 경영비 중 모돈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MSY가 높을수록 낮아지기 때문에 MSY 향상을 통한 지육단가의 하락 극복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MSY를 개선하는 다양한 방안이 있겠지만 이번 기고에서는 모돈 사양관리 부분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1. 데이터 기반 농장 성적분석 및 목표설정
농장에서 성적 개선을 위해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농장 성적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철한 분석이다. 이러한 객관적 분석은 성적 요소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기록관리(전산관리)가 요구된다. 우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적별 분석을 통해 농장 어느 부분에서 성적 저해 요인이 발생하는지, 어느 부분에서 이슈가 있는지 점검을 통해 그에 대한 개선점을 도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데이터 기반 농장 성적 분석과 함께 개선해야 할 항목별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 설정을 통해 농장 구성원에게 방향성과 동기를 부여한다. 농장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매월 단위 생산성 회의를 통해 목표 달성 수준을 점검하면서 부족한 점을 반성·개선하고, 목표 달성 시 성취감을 느끼며 성적 향상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2. 후보돈 관리
농장의 생산 엔진인 후보돈의 선발과 사양관리는 농장 성적 향상의 기본이다. 후보돈의 경우 다산성과 포유능력을 중심으로 우수한 종돈장의 농장 실정에 맞는 후보돈을 입식한다. 외부 도입 돼지로부터 농장으로 질병이 전달되지 않도록 확인하는 격리는 3주 이상, 외부 도입 돼지가 기존 돈군의 질병으로부터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 질병에 노출시켜 면역을 획득하는 질병 동기화 기간인 순치는 최소 1주 이상, 회복기간은 최소 5주로 한다.
모든 농장에 동일한 격리 및 순치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없으므로 정기적으로 농장의 질병 상황 점검과 순치 프로그램 수립을 위해 양돈 전문 수의사와 상의하는 것도 권장된다. 후보돈의 초교배는 네 번째 발정을 적정한 첫 교배 시기로 권장하고 있으며, 연산성과 산자수 극대화를 위해 약 250일령 및 체중 약 150kg가 추천된다. 후보돈의 영양공급은 후보돈 전용 사료를 급여하도록 하며 너무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입식 후 일당증체량 550g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중증가 대비 골격 미발달에 의한 지제 문제발생 방지를 위해 일일 2.5kg 수준으로 제한 급여하도록 한다.
초교배 시 체중이 중요한데 이는 체지방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배는 총산자수 감소 및 다산차의 번식성적을 저하하기 때문이다.
3. 교배사 관리
교배사 관리에서 다양한 사양관리 포인트가 있으나 중요한 3가지 내용을 언급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다산성 모돈은 높은 산자수로 인해 포유 시 체손실이 많으므로 임신초기에 충실한 영양관리를 통해 임신초기에 빠른 체형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임신중기까지 사료를 증량 급여하는 것이 권장된다. 두 번째로 이유 후 일 2회 웅돈 접촉(5~10분/회)을 통해 강발정을 유도하는 것이 권장된다.
세 번째로 농장에서 간혹 중요성을 간과하는 조도관리로 모돈의 머리 위에서 측정 시 300lux로 16시간 이상 점등을 해주어야 한다. 적절한 조도는 번식성적 향상에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일조량이 떨어지면 돼지는 본능적으로 임신 유지 호르몬을 떨어뜨린다. 이는 유·사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적당한 빛은 돼지의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형성호르몬(LH) 분비를 촉진시켜 비타민D 합성에 관여한다. 조도관리가 현재 안 되는 농장은 조도관리 개선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4. 분만사 관리
분만사 관리의 중요 포인트는 첫 번째로 간호분만을 통한 포유개시 두수 극대화이다. 분만 시 분만 지연이 된다고 판단되면 먼저 관장을 하여 분변을 제거해 주고, 모돈을 일으켜 세우거나 돌려 눕히고 사타구니에 발을 얹어 지그시 눌러 주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분만 완료까지 소요시간은 3시간 이내가 되도록 하며 분만하는데 3시간을 넘긴 모돈은 문제 모돈으로 간주하고 항생제, 소염제, 해열제를 주사한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분만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여 1마리라도 더 포유할 수 있도록 한다. 초유 내 항체의 흡수력은 생후 3시간째 100%의 효과를 내나, 9시간이 경과하면 10% 이하로 급격하게 흡수력이 떨어지므로 분만 후 포유자돈이 초유를 최대한 빠르게 섭취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두 번째로 영양강화를 위한 모돈 전용 첨가제 급여가 권장되는데 혹서기 동안 저하되었던 모돈의 체력회복과 더불어 포유능력을 회복하고, 환절기 동안의 큰 일교차로 인한 영양적 불균형과 호르몬 분비 및 체내 대사작용의 안정에 효과적이다.
세 번째는 사료 급여량 조정 및 자궁세척인데 분만대기돈은 최소 7일 전에 분만사에 입식하여 분만 5일 전부터 분만 당일까지 단계적으로 사료를 감량하여 난산을 방지하고 후산 후 6시간 이내 자궁세척이 권장된다.
마지막으로 맥레벨(McRebel) 관리법은 분만사 위생도 강화를 위한 내부 방역 지침으로 농장 내 오염도 개선을 위함이다. 다시 말하면 포유자돈 생시 24시간 내 본 복의 젖을 물리며(본 복의 초유를 급여해야 초유 내 림프구가 자돈의 장관 내 림프절에 흡수되어 면역력을 높임) 초유 급여를 확인한 복에서만 제한적 양자를 진행한다.
5. 포유자돈의 영양관리
포유자돈의 균일성 및 강건성 개선을 위해서는 첫 번째로 초유 급여가 매우 중요한데 신생자돈은 체온 유지를 위한 열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의 약 60%를 초유로부터 비축하게 된다. 초유는 에너지 요구량 충족뿐만 아니라 면역단백질인 IgG 및 IgA 등의 함량이 높아 혈액 내 면역단백질 함량을 높일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강화되어 포유기간 폐사 저감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면역글로불린의 흡수는 분만 후 4~12시간 이내에 최대치를 보이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면역단백질의 흡수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이때부터 면역글로불린은 소화효소에 의해 소화되어 면역글로불린의 기능을 잃고 일반적인 단백질과 같은 형태로 체내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다산성 모돈 도입에 따른 저체중 포유자돈의 초유 급여는 매우 중요하다. 만약 초기 포유자돈의 초유 급여가 부족하다면 대용유 급여 등을 통해 부족한 면역단백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모유에 부족한 영양소를 입붙임 사료 급여를 통해 포유자돈에게 추가적인 영양소를 공급해 주는 것이 권장되는데, 이는 성장성 극대화와 이유 후 고형사료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입붙임 사료를 급여할 경우 자돈의 고형사료 적응력 향상 및 고형사료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설사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4월호 52~56p 【원고는 ☞ pauljh.kim@cj.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