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최근 12개월의 한돈의 평균 성적(표 1)을 보면 여전히 PSY 21.9두, MSY 18.5두로 3.4두의 높은 차이를 보이고, 이유 후 육성률은 84.4%로 양돈 선진국보다 후진적인 차이를 보인다. 특히 한돈산업은 최근 새로운 바이러스 질병이 계속 변이를 일으키며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유사 이래 가장 심각한 확산도를 보이며 국내 양돈장의 질병 위험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환절기로 접어들었는데 (그림 1)의 2023년 3~5월의 일교차를 보면 하루에 10~15℃ 이상의 일교차를 보인다. 돼지는 4~5℃ 이상의 일교차가 넘어가게 되면 생존에 심각하게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취약한 생물이다. 따라서 이처럼 극심한 일교차의 환절기 시기는 돼지에게 아주 위험한 시기이며 양돈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원인 중 하나이다. 이런 현실에서 돼지의 출하일령과 증체량을 개선하기 위한 사료 및 영양관리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환절기 환경관리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변화에 주의해야 하므로 온도 조절이 중요하다. 돼지는 특히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우므로 돈사의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게 돼지가 스트레스 없이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온도 조절을 위해 자돈사, 육성사, 비육사에서 각각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다음은 각 단계에서의 온도 관리에 대한 지침이다. 단계별로 적절한 온도 관리는 돼지의 성장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 자돈사 관리
최적 온도 유지 : 자돈은 체온을 조절하는데 민감하므로 자돈사 온도는 32~34℃(생후 첫 주)에서 시작하여 점차 20~22℃(생후 6주)까지 낮춰주는 점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보온 조치 : 보온등이나 보온 매트를 사용하여 충분한 보온을 보온구역에서 제공해야 한다. 특히 초기 자돈은 체온 유지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열량으로 소모하기 때문에 반드시 추가적인 온도 유지 대책이 필요하다.
- 환기 및 온도 조절 : 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조건 환기를 하지 않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돈사 내 공기 흐름을 조절하여 적절한 환경을 유지하되, 직접적인 샛바람이 자돈에 닿지 않도록 미리 찾아서 대책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
나. 육성사 관리
- 온도 조절 : 육성사 돼지들은 자돈보다 온도 변화에 대한 내성이 좀 더 있지만, 여전히 20~26℃의 범위에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 점진적인 온도 조절 : 환절기에는 기온변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돼지의 스트레스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 적절한 환기 : 충분한 환기를 통해 과도한 습도와 암모니아 같은 유해가스를 제거하고 동시에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다. 비육사 관리
- 온도 유지 : 육성/비육돈은 일반적으로 16~22℃의 범위에서 가장 잘 성장한다. 환절기에는 이 온도 범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 환기 시스템 : 효과적인 환기 시스템은 온도 조절뿐만 아니라 돈사 내 공기의 질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온도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절기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너무 습도가 낮으면 쉽게 돼지의 호흡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돈사 내 공기 흐름을 조절하거나 주기적인 소독을 통해서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사의 이상적인 상대습도는 50~70% 범위이다. 가습기를 사용하면 돈사 내 공기에서 습도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돈사 내 쿨링 시스템을 활용하여 자연 증발을 통해 공기 중 습도를 높이는 방안이 더 경제적이다.
2. 환절기 사료·영양 관리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해 돼지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특히 기온이 낮아질 때 돼지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게 된다. 이로 인해 증체가 떨어지고 면역 체계가 약화할 수 있으므로 고에너지 및 고영양 사료의 제공이 환절기 때 매우 중요한 솔루션일 수 있다. 여기서 고에너지 및 고영양 사료는 아미노산과 에너지가 적절한 비율을 이루면서도 높은 에너지를 제공할 뿐 아니라 단백질 증체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충분히 제공하여 돼지의 성장과 증체를 잘 보장할 수 있는 사료를 의미한다.
이러한 사료는 돼지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공급해서 증체를 향상해 출하일령을 단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사료는 단백질의 함량도 중요하지만 단순하게 조단백질(Crude Protein)만 높은 것이 아니라 실제 증체에 이용되는 영양소인 아미노산의 프로파일, 특히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과 균형이 잘 설계된 사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사료를 선택할 때는 단순하게 조단백 함량보다는 사료 표기 사항으로 나와 있는 라이신의 함량을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이신은 양돈사료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 아미노산으로 돼지의 성장, 근육 성장, 돼지의 건강에 매우 필수적인 제1제한 아미노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환절기 생산성에 도움을 추구하기 위한 양돈사료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가. 환절기 양돈사료에서 아미노산의 중요성
사료 내 조단백질 함량이 너무 높으면 미소화 단백질의 발생으로 인한 소화 장애, 암모니아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조단백질 함량이 높은 사료보다는 필요한 최소한의 단백질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조단백질과 아미노산 균형의 중요성
사료 내 아미노산의 균형을 최적화함으로써, 돼지는 필요한 단백질을 더 적은 양으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사료 선택 시 라이신, 메치오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같은 필수 아미노산까지 균형 있게 고려한 사료를 선택해야 한다.
다. 환절기 양돈사료에서 발린(Valine)의 중요성
발린(Valine)이라는 아미노산은 보통 모돈의 유선조직을 합성하고 유량에 관계하는 아미노산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료 내 발린의 비율은 자돈, 육성돈, 비육돈의 증체량과 출하일령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린은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로 돼지에서는 5번째로 중요한 아미노산으로 보통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돼지의 성장과 건강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이기 때문에 특히 취약한 시기인 환절기에는 돼지에게 더욱 중요해지는 아미노산이다. 특히 돼지는 발린을 체내에서 합성하기 어려우므로 사료를 통해 충분한 양을 섭취해야 한다.
(그림 2)를 보면 물의 양을 돼지가 합성하는 정육의 양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취약한 시기인 환절기 때에는 특히 발린이 부족해질 수 있어서 사료 내 발린의 수준이 돼지의 증체(그림에서 물의 양)를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제한아미노산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발린에 대해 잘 고려한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 3)을 보면 Millet 등 (2020)이 자돈에서 사료 내 SID Val : Lys 비율에 따른 돼지의 성적 변화를 나타낸 시험 결과이다. 결과를 보면 SID Val : Lys ratiork 0.70 이상이 되어야 ADG가 향상됨을 보여주고 있다.
(표 2)를 보면 Siebert 등(2021)이 자돈에서 사료 내 SID Val : Lys 비율에 따른 돼지의 성적 변화를 나타낸 시험 결과이다. 결과를 보면 SID Val : Lys ration이 0.75에서 일당증체량과 일당사료섭취량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발린뿐만 아니라 라이신, 메치오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 다른 필수 아미노산들의 균형이 중요하다. 다른 필수 아미노산의 균형은 돼지의 최적 성장, 건강 유지, FCR 향상에 대우 중요하다. 따라서 고에너지 고영양의 사료를 선택할 때 사료 조성에서 이러한 아미노산의 적절한 비율이 고려되었는지 중요하다.
3. 환절기 항산화 스트레스 솔루션
환절기에 기온변화와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가 돼지의 건강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환절기의 스트레스는 돼지의 면역 시스템을 약화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 돼지에게 비타민E, 셀레늄,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물질을 공급하여 돼지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환절기에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항산화 Solution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가. 비타민E
비타민E는 강력한 지용성 항산화제로 세포막을 구성하는 불포화 지방산을 산화로부터 보호한다. 이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비타민E는 면역 시스템의 활성을 증가시키며, 특히 환절기에 돼지가 질병에 대항할 수 있도록 면역 체계를 강화해준다. 일반적으로 농장에서는 비타민E 단독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예도 있는데, 이 같은 경우 동물의약품 대리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종합 비타민제를 구입해서 농장에서 사료에 섞어서 급여해도 효과는 볼 수 있다.
나. 셀레늄(Se)
셀레늄은 미량 광물질로 간에서 만들어지는 강력한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치온 퍼옥시다제의 중요한 구성 물질이다. 이 같은 항산화 효소들은 환절기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유해한 프리 라디칼(Free radical)들을 제거하는 데 필수적이다. 아울러 셀레늄은 돼지의 면역 반응을 촉진하고 PRRS나 PED 같은 바이러스 질병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해 주는데 기여한다. 한국은 옥수수 등의 주원료들을 미국에서 많이 수입한다. 하지만 미국의 토양에는 셀레늄(Se)의 함량이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사료 원료에서만 기인한 셀레늄들로는 높은 항산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다.
특히 최근 개량된 정육형 돼지들은 과거보다 셀레늄에 대한 영양소 요구량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 하지만 워낙 미량 광물질이기 때문에 간과되는 경우들이 있다. 따라서 셀레늄에 대해 확실하게 신경을 많이 써서 설계한 사료를 선택하거나 셀레늄을 별도로 구해서 사료에 섞어서 급여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농장에서는 셀레늄 단독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예도 있는데 이 같은 경우 동물의약품 대리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셀레늄이 포함된 미네랄 제품들을 구입해서 농장에서 사료에 섞어서 급여해도 효과는 볼 수 있다.
다. 폴리페놀(Polyphenol)
폴리페놀은 다양한 식물들에 존재하는 식물성 화합물로 다양한 항산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연 상태에서 폴리페놀들은 포도나 양파 같은 것에 많이 들어있다. 이들은 비타민E의 모든 기능을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비타민E의 산화 스트레스 저감 능력과 비슷하게 산화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며, 질병을 유발하는 다양한 미생물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켜서 세균성 질병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해서 돼지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환절기에 돼지에게 항산화물질을 공급하는 것은 산화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며,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단독으로 급여하는 것보다는 앞에서 언급한 것을 모두 급여하면 시너지를 일으켜서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환절기 항산화 스트레스 Solution들이 잘 탑재된 고영양의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좋다.
지난 겨울 동안 봄을 지나면서 많은 농가가 바이러스 질병으로 많은 자돈을 손실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환절기가 끝나고 다가오는 초여름부터는 유례없는 높은 돈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절기 시기에 돼지에게 적합한 좋은 사료 및 영양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고돈가 시기 농장의 수익성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3월호 81~87p 【원고는 ☞ banana004@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