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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4년 3월호, 한돈농가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방역·위생관리 및 질병관리 방안

이 오 형 수의학박사 / 양돈전문수의사

대내외적으로 2024년도 한돈산업은 작년보다는 여건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살아 있는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 많은 변수 중 올 한해 집중적으로 관리를 해야 할 것이 생산성 관리이며 생산성 관리 중 질병에 의한 폐사율 관리이다. 한돈산업의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질병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한돈산업의 주요 생산성

 

2022년 기준 한돈산업의 성적을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표1 )과 (표 2)에서와 같이 MSY가 2020년, 2021년, 2022년 3년 동안 18.3두로 성적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반면 양돈 선진국의 MSY는 28두 이상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어 국제 경쟁력에서는 아직도 한돈의 생산성은 많은 부분에서 개선해야 한다.

 

 

한돈산업에서 생산은 다산 모돈을 활용한 많은 산자수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어난 자돈이 폐사되지 않고 출하될 방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병적으로 강건한 유전자를 가진 자돈을 생산하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이 태어나서 폐사가 (표 1)처럼 25% 이상 발생한다면 생산성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자돈이 아니더라도 태어나서 적게 폐사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생산성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클 것이다.

 

2. 육종개량 방향

 

많은 종돈 회사들이 산자수 증가, 일당증체량 증가, 육질개선 위주로 개량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강건성을 추가하여 개량한다면 한국의 한돈산업 생산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강건한 자돈을 생산하는 기술은 많은 시간과 기술이 요구된다. 국내 양돈 현실은 소모성 질병이 상재되어 있고 질병을 청정화 또는 안정화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다. 질병을 관리하는 방법도 꾸준히 연구하고 사양관리, 시설 보완 등을 개선하여야 하겠으나 이러한 것들과 함께 강건한 자돈을 생산한다면 한돈의 생산성은 개선에 속도가 날 것이다.

 

3. 사양관리 개선

 

(1) 차단방역

국내 양돈장에서 가장 취약한 것이 차단방역이다. 차단방역을 성공적으로 하는 선진 농장의 차단방역을 소개하면 (그림 1)과 같다. 차량의 이동로와 사람, 돼지의 이동로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량의 이동 동선과 사람의 이동 동선이 다르므로 교차오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또한 오염지역과 준오염지역, 청정지역으로 구분하여 철저하게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

 

 

 

사람의 경우 오염지역(농장 밖)에서 준오염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농장에서 제공하는 옷으로 갈아입고 소독실을 통과하는데, 소독실에 장애물을 설치하여 충분히 소독할 수 있으며 소독수는 충분히 옷이 젖을 정도로 살포된다. 소지품을 자외선 소독기에 소독하고 준오염지역에서 꺼내므로 교차오염을 예방하고 있다. 소독하고 나서 1차 샤워를 하고 나오면 준오염지역으로 들어오게 된다. 농장에 들어갈 경우는 준오염지역에서 30분 이상 계류를 한 다음 2차 샤워를 하고 농장에서 제공하는 방역복, 장화 등을 착용하고 농장에 들어갈 수 있다.

 

출하대는 준오염지역에 설치하여 별도의 차량 동선을 이용하고 있으며 들어가는 출하대와 나가는 출하대를 별도로 설치 운영하여 교차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2) 모돈의 산차구성

번식성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출하까지 생산성적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생산성적의 출발인 교배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수태율 향상은 산자수 증가로 이어지고 수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번식성적을 높이는 관리를 해야 한다. 번식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돈을 정례화하여 관리해야 한다. 모돈의 정례화를 위해서는 건강하고 비유량이 양호한 모돈 위주로 가져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돈을 효과적으로 도태해야 한다. 요즘 생산성이 산자수와 산육성적(일당증체량)이 개선되지만 모돈의 연산성은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모돈이 많은 두수를 분만 포유하면서 모돈의 체력은 급격히 떨어져 저산차에서 도태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모돈의 산차를 경제적인 산차를 유지하는 방법은 후보돈의 도입두수를 늘려야 한다. 이렇게 도입되어야 농장의 경제적인 산차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농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면역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비유능력이 없는 모돈은 산차에 관계없이 도태하는 것이 농장의 성적을 높이는 길이다. 산차와 체형과 산자수가 양호하여도 비유능력이 없으면 도태해야 한다. 이 같은 모돈의 자돈은 면역성을 충분히 획득하지 못하여 폐사될 가능성이 커 농장의 성적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도태를 하는 것이 농장의 산차를 (그림 2)와 같이 유지할 수 있으며, 산차 구성비를 잘 유지하는 것은 농장의 면역성을 높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4. 질병관리

 

국내 양돈장에서 지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질병이 PRRS, PCV2,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다. 이 질병은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농장도 있지만, 간접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어 생산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농장도 있다. 이처럼 피해를 주는 PRRS는 안정화를 해야 농장의 생산성적을 높일 수 있다. 국내 양돈장의 고질적인 PRRS의 질병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하지만 그중에서는 정확한 방법을 알아야 할 것이다.

 

①PRRS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농장주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안정화를 위한 돈사 시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농장에 맞는 안정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안정화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는 인력이 있어야 한다. ▲주기적인 모니터닝을 하여야 한다. ▲음성돈군, 정액을 꾸준히 도입해야 한다. ▲순치돈사가 있어야 한다.

 

돈군의 안정화 개념은 야외 바이러스 또는 백신 바이러스에 혈청학적으로 양성 상태이지만 임상증상이 없고 자돈에게 수직으로 혹은 다른 개체로 수평으로 바이러스 전파가 없는 돈군 또는 개체, 즉 임상증상이 없는 양성 모돈이지만 음성 자돈 생산이 가능한 돈군 상태를 말한다.

 

②PRRS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1단계 : 재감염 예방을 위한 차단방역 강화, 2단계 : 활동성 바이러스 상재 돈사 검사, 돈사별 항체·항원 검사, 3단계 : 후보돈의 PRRS 순치, 돈군폐쇄 6개월(심한 경우), 4단계 : 포유자돈 및 자돈구간 항체 검사, 5단계 : 자돈사 비우기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③PRRS 안정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교배·임신사 : 모돈간 순환감염 없음, 보통 PRRS 양성률 20% 이하, ▲분만사 : 모돈·자돈간 수직감염 없음, 이유자돈 항체 항원 음성, ▲자돈사·육성사 : 생후 70일령까지 항체 음성, 이유 후 육성률 7% 이하, ▲유지기간 : 위와 같은 성적이 2년 이상 유지된 상태를 안정화라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우선되어야 하면서 가장 중요한 PRRS 관리 목표는 돈군의 안정화이다.

 

한돈산업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수준에 맞는 생산성적을 유지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돈, 사양, 사료, 시설 등 모든 면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되어야 하겠으나 일시적으로 개선할 수는 없다. 농장에 맞는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씩 개선해간다면 경쟁력 있는 생산성적을 달성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3월호 48~52p 【원고는 ☞ lee5h@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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